林放 問禮之本 子曰 大哉問. 禮與其奢也 寧儉 喪與輿其易也 寧戚.
임방 문례지본 자왈 대재문. 예여기사야 영검 상여기이야 영척.
임방이 예의 근본을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좋은 질문이다 !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해야 하고,
상(喪)은 형식적 질서를 따르기보다는 차라리 슬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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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해 전 척추를 다쳐 교정후 퇴원 하고 이틀이 지난뒤 장인께서 별세하셨다.
척추손상은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에
스테어의 장례식 참석을 두고 옆지기와 설왕 설래 한끝에
재 입원 해도 가야겠다는 스테어의 고집대로 참석 했다.
우리 장례식장의 특이한 지점중에 하나는
평소 신경도 쓰지 않던 예법이 종종 화제가 되곤 한다.
장례식이 시작되면 가족들은 상주임을 증명하는 완장을 하나씩 받았다.
스테어는 척추 불량으로 상주 대열엔 끼지 못하고 주변에서 얼쩡거리며 아는 조문객이 오면 맞이하는 일만 했다.
별세 후 만하루가 지났는데도 경황이 없어서 그랬는지
상주들이 조문객이 도착했는데 곡을 하지 않아
스테어가 꼰데처럼 앞으로 조문 객이 오면 '아이고' 하며 곡을 하라 일러 뒀다.
난 개인적으로 장례식장에서 곡을 하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처남들에게 곡을 하라고 한 것은
가끔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며 있기보다
예법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꼴통이 꼭 나타나
예법을 모른다며 유가족을 난도질 하기 때문이다.
이런 꼴통들 보면 모두가 기분 상하기에 사전에 차단 하고자 곡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가 되었다.
경상도 경주에서 살았던 사람 한명이 경상도와 비교해서 예법을 설파 하는 거다.
"어제는 곡을 안하더니 오늘은 곡을 하네... 곡은 본래부터 조문객이 오면 하는 건데.."
옆에 한고향으로 추정되는 조문객이 맞받아 친다.
"충청도에선 곡하는걸 못봤어 그래도 이집에선 늦었지만 곡을 하는거 보니 예법을 아는 사람도 있구만.."
좀전의 사람이 또 거든다.
"곡은 <아이고> 하는게 아니라 <애고> 라고 하는거야"
기는놈 위에 뛰는놈이 있다고 했던가?
"그게 아니고 남자는 <애고> 여자는<아이고>하는 거여"
뛰는놈 위엔 나는놈도 있는 법이다.
"그게 아녀, 상주는 <애고> 하고 문상객은 <아이고> 하는 거여.."
경상도 출신들 끼리 모여 앉아 서로 자신들의 말이 맞다며
유학하시어 잘 아는 동네 할아버지 한테 들었노라며
시끌벅적하게 장례식장 예의 범절 절차를 논 한다.
스테어는 한쪽에서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다 끼어들까 하다가 참았다.
21세기에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으로 논쟁을 하는건 시간 낭비다.
아무튼 스테어가 소시적에 사서오경을 읽어 보고
주자가례도 수박 겉핥기로 봤지만
그 어디에도 저 경상도 선비님들의 근본없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얘길 본적이 없다.
다만 개인 생각을 넣은 유가의 해설서엔 소위 장례예법이 나온다.
스테어가 이해한 본토 예법과 해설서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한 바는 아래와 같다.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면 부고는 하지만
최소 하루 이상 자손들은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망했다 부활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고로 조문객을 받지만
상주들은 만하루 동안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곡을 하지 않는다.
만 하루 이상 지나면 상주는 죽음을 인정하고 죄인을 자청하며 제사를 지내고 상복을 갖춰 입는다
상복을 입은 후 부터 상주는 자신의 애통함을 표현하미 위해 '곡'을 한다.
곡은 감정 표현으로 뭐라하든 상관 없겠지만 법도를 중요시하는 학자들 께선
<哀苦>라 하도록 했다.
조선의 발음으론 <애고> 중국의 발음으론 <아이고> 이다.
천자국에선 애고를 한숨에 세번씩 총 5회하고
제후국에선 총 3회 한다고 한다.
//되놈들은 곡 많이해서 좋겠다. :P
사실 상주가 <애고>라 하든 <아이고>라 하든 시비걸 일은 아니다.
그냥 같은말이다.
참고로 문상객 곡은 사실 보기 어려운데.
유림은 문상객도 곡을 했다.
문상객은 <허희>라 곡을 한다.
<어이>라고도 하는데 혹자는 허희가 와전되었다고 하는데..
감정 표현이 어떻든 <歔欷:한숨> 와
<어이: 몹시 아프거나 힘들거나 놀라거나 원통하거나 기막힐 때 내는 소리>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이 또한 같은말로 허희가 맞네 어이가 맞네 따지는 것은 부질 없는 짓으로 보인다.
현고학생 부군신위 .
첫댓글 예절 격식이 유난히 상례에선 중요시 여기는 듯합니다.
가장 슬프고 중요한 행사라서 그런듯해요. 상가가족이나 손님들도 무슨 실수할까 조심스럽고...
요새는 곡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고...
그냥 향불피고 절만 하니 그게 또 요새 예법같은데.. 시대따라 변하니...
재미난 표현과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한반도 예법보다 사막예법을 고집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죠.
게다가 편리위주다 보니…
각자 편하고 하고 싶은 대로^^
스테어님의 훈고학적 지식이 도저하십니다 그려.
제사 때면 동기 간에도 니가 맞네 내가 맞네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요.
형식과 격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 본질주의냐 구성주의냐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형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어떨 때는 젯상을 뒤엎는 사태가 벌어질까 저어될 정도로 서로 니가 옳니 내가 옳니 싸우는 것을 볼 수 있죠.
현고학생부군신위면 그만인 것을...
우리집에선 이런거로 싸움 안생깁니다.
보통 잘 이해 안되면
“그래? 출처가 어디야? 나도좀 보고 배우자”
이렇게 나오니 주관적 생각은 금세 묻히죠.
전 훗날 화장해서 뿌리고
재사 같은거 꿈도 꾸지 말고
정 서운하면 기일날 형제간 모여 근사한 식당에서 외식하면서 술안주로 아비 씹으라 일러 뒀습니다. ㅋ
@스테어 저두 제사하지말고 무덤도 화장해서 수목장하라 해놨는데 원체 청개구리같은 애들이라...ㅋㅋ
@룰루라라 요즘 청개구리는 지 편한대로 합니다. ^^
뭐~~~물론 예법을 무시할 수는 없다지만 요즘에 시골 자기집에서도 장례를 치루지 않고 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곡 이라고 하는 슬프게 오열하는 것은 어딘가에서 들은 거 같은데 실례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거 같습니다~~!! 하여튼 뻥을 좀~~보태서 진짜로 얼마 후에는 달나라로 놀러 갈 세상이니 요즘의 대세도
어찌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요즘 장례는 상조회사 규칙대로 하죠. ..
상조회사는 돈되는 절차 제외 나머지는 최대한
가족편의 봐주는 형식으로 진행 하구요.
일반인은 생에 서너먼이 전부인 행사 절차에 관심도 없고..
그냥 편한대로 상조회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도 좋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