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의 14가지 무외 공덕 (능엄경 권6)
2020년 12월 6일
『능엄경』 연구가 명나라 말기 불교계에서 크게 유행하였고 양명학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지난여름에 공부하였습니다.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耳根圓通) 수양공부에 관하여 제가 이해한 천태종 종지에 따라 설명해드리고 14가지 무외 공덕은 말씀드리지 못하였습니다.
하정숙 전임 회장께서 관세음보살의 14가지 무외 공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고 여러분께 도움을 주시려고 번역문을 다운 받아 카페에 올려놓으셨습니다. 저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문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최근에야 문장의 뜻을 글자 순서에 따라 고쳤는데, 14가지 무외 공덕 각각의 자세한 내용과 수행방법은 공부를 더 하여야 하기에 나중으로 미루었습니다.
관세음보살의 14가지 무외 공덕은 관세음보살께서 금강 삼매(金剛三摩地) 선정상태에 들어가셔서 이근원통을 이루시고 나아가 본각심(本覺心)을 깨달아 제8식 아뢰야식을 전환하여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얻으셨습니다. 물론 나머지 3식에서 제7식을 전환한 평등성지(平等性智), 제6식을 바꾼 묘관찰지(妙觀察智), 전5식을 바꾼 성소작지(成所作智) 모두 얻으셨습니다.
반야 공부와 함께 수양하여야 할 것은 자비(慈悲) 공부입니다. 그래서 새의 두 날개, 수레의 두 바퀴라고 말합니다. 관세음보살께서 사지(四智)를 얻는 과정에서 자비(慈悲) 공부로서 12가지 대원(大願)을 발원하시고 수행하셔서 14가지 무외 공덕을 얻으셨습니다. 다시 말해 14가지 무외 공덕은 이근원통 수양공부의 효과입니다. 14가지 특별한 무외 공덕은 위로는 부처 여래와 똑같은 자력(慈力)을 얻으셨고 아래로는 육도 중생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구제하는 비앙(悲仰, 悲心仰止)을 얻으셨습니다. 14가지 무외 공덕에서 1가지는 자력 공덕이고 나머지 13가지는 중생을 구제하는 비앙 공덕입니다. 14가지 무외 공덕 모두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 공덕입니다.
이 단락에서 중요한 것은 사지(四智)를 얻으니까 저절로 14가지 무외 공덕의 자비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말로 말하면 두 과목을 골고루 공부하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중생으로서 14가지 무외 공덕의 복을 얻는 수행방법은 “관세음보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저(관세음보살, 제32位 단계의 應化身 보살)는 먼 옛날에 관세음 부처에게 배운 대로 본성의 종자(自性)를 훈습하고 배운 대로 종자를 수양하여 얻은 금강 삼매(三摩地)의 공덕을 아룁니다(復 아뢸 복). 금강 삼매에 이르니 인위적인 의지와 노력 없이 신묘한 신통력으로 아래로는 시방 삼세 육도(天、魔、人、畜生、餓鬼、地獄)의 모든 중생을 불쌍하게 여기고 구제하겠다(悲仰)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모든 중생은 저의 마음과 몸에서 14가지 두려움 없는 특별한 공덕을 얻도록 하였습니다.
첫째 공덕은 제가 소리를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리를 관찰하는 주인공을 관찰하여 본각심(本覺心)을 깨닫는 금강 삼매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 시방 육도에서 고뇌하는 중생들도 음성을 관찰하는 관찰 공부를 시작하면 끝에는 금강 삼매를 얻어 해탈하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둘째 공덕은 제가 지견(知見, 전5식과 제6식의 앎)을 버리고 본각심(本覺心)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중생이 사대(四大) 가운데 불(火)에 속하는 큰불(大火)에 들어가더라도 큰불이 중생을 태우지 못하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셋째 공덕은 제가 소리를 듣는 주인공을 관찰하여 본각심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중생이 사대 가운데 물(水)에 속하는 큰물(大水)에 떠내려가더라도 큰물이 빠트려 죽이지 못하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넷째 공덕은 제가 허망한 생각을 끊고 영원히 없애서 마음에는 살해할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중생이 여러 귀신 나라에 들어가더라도 귀신들이 죽이지 못하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다섯째 공덕은 제가 문성(聞性)을 훈습하여 문성의 본각심을 깨달았고 이근(耳根)부터 육근(六根, 眼耳鼻舌身意)에서 각기 망심(妄心)을 없애고 청정한 본성을 회복하였기에 육근의 망심은 성진(聲塵)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중생이 죽임을 당할 때는 칼이 저절로 조각조각 부서져서 마치 물을 베어도 빛을 불어도 물과 불의 자성(自性)을 흔들지 못하는 것처럼 칼과 창이 중생의 본성을 흔들지 못하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여섯째 공덕은 제가 문성을 훈습하여 문성이 순수하게 밝아져서(精明) 법계의 모든 존재를 두루 밝혔더니 깜깜하고 어두운 성질을 가진 존재들이 온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중생은 야차(夜叉), 나찰(羅剎), 구반다(鳩盤荼), 비사자(毘捨遮), 부단나(富單那) 등 깜깜하고 어두운 존재들이 중생 가까이 가더라도 눈으로 볼 수 없어 해치지 못하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일곱째 공덕은 제가 소리(音性)를 관찰하니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소리를 듣는 이근(耳根)의 본성을 관찰하여 문성에 들어서자(入流) 이근(耳根)과 성진(聲塵)의 망심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래서 모든 중생은 가두고 묶고 얽어매는 형구들이 몸에 닿지 않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여덟째 공덕은 제가 음성의 근진(根塵)을 없애어 문성이 원만하게 되니 위로는 부처처럼 시방 삼계 육도에서 자비로운 힘(慈力)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모든 중생이 험한 길을 가더라도 도적이 해칠 수 없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홉째 공덕은 제가 문성을 훈습하여 육진(六塵)에서 벗어나니 어떤 대상물(色)에도 위협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음욕이 많은 모든 중생이 삼독 가운데 탐욕(貪欲)에서 벗어나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열째 공덕은 제가 본각심을 회복하니 순음(純音)에는 진(塵)이 없고 육근과 육경이 원융하여 상대하는 마음(對)도 없고 상대되는 대상(所對)도 없습니다. 그래서 분하여 원망하는(忿恨) 모든 중생이 삼독 가운데 모든 화내고 성질내는 진(嗔恚)에서 벗어나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열한째 공덕은 제가 육진이 사라지고 본각심이 밝아지니 법계와 심신이 마치 유리처럼 투명하고 조금도 뿌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둡고 어리석어 본성이 가려지고 착한 마음이 없는 아전가(阿顛迦)들이 어리석은 어둠(痴闇)에서 영원히 벗어나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열두째 공덕은 제가 육근(六根) 가운데 이근(耳根)의 문성(聞性)을 회복하여 본각심(道場)이 흔들리지 않으니 세간에 들어가도 세간의 진리(俗諦)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시방을 두루 다니면서 먼지 만큼 많은 부처 여래마다 곁에서 모시다가 계승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법계에서 계승자가 없기에 아들을 낳으려는 중생들이 복덕이 많고 지혜로운 아들을 낳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열세째 공덕은 제가 육근(六根)을 서로 완전히 통용되도록 하여 각각 근(根)마다 밝게 아는 것이 서로 일치하였고 시방세계까지 비출 수 있는 대원경지(大圓鏡智)의 공여래장을 깨달았습니다. 시방에서 먼지 만큼 많은 부처 여래의 비밀 가르침을 잘 배우고 배운 것은 조금도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법계에서 계승자가 없기에 딸을 낳으려는 중생들이 단정하고 복덕이 많고 유순하고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존중하는 예쁜 딸을 낳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열넷째 공덕은 삼천 대천 세계(娑婆世界)에는 백억 개 수미산에 백억 개 해와 달이 있고 여기에는 62개 항하수 모래 숫자만큼 많은 법왕자들이 불법을 닦고 모범이 되어 중생을 가르치고 중생에 따라 베푸는 지혜는 각기 다릅니다. 저는 본각심의 육근(六根)을 원통하였기에 신묘한 귀(耳門)부터 열어 몸과 마음(몸에서는 전5식에서 나머지 4식과 마음이라는 제6식까지 6근을 모두 열어)이 아주 작은 것도 알아채도록 하여 법계를 두루 살핍니다. 그래서 중생이 저의 이름을 부르면 그와 함께 62개 항하수 모래 숫자만큼 많은 법왕자들을 모셔서 법왕자와 관세음보살 두 사람의 복덕이 똑같도록 돕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이름의 복덕은 저렇게 많은 법왕자 이름의 복덕과 똑같습니다.
저는 수양 공부하여 참된 육근 원통을 얻었기에 14가지 두려움 없는 공덕이라고 부르며 모든 중생에게 복을 줍니다.
작성자 : 이경룡
사진 : 무위사 극락전 백의관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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