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러시아-우크라 전쟁 후 난민으로 전락, 고난의 삶을 살다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 초청 남도문체험을 실시했다.
남도일보와 (재)노사발전재단의 후원을 받아 지난 6일까지 3차에 걸쳐 보성군 회천면 녹차밭 일원에서 진행된 체험행사에는 남도일보 임직원과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를 비롯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 120여명이 참가했다.
전쟁난민 고려인동포들은 대한다원과 율포해변, ‘꿈꾸는 숲 선유원’ 등을 함께 둘러보며 잠시나마 지친 심신을 달랬다.
특히 어린 자녀, 부모 등 가족단위로 참가한 고려인들은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다원과 바다, 해변을 거닐며 ‘조상의 땅’의 아름다운 자연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율포 해변 백사장을 따라 그림같이 펼쳐진 어선과 멀리 보이는 섬들, 그리고 해변을 따라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 등 평화로운 풍경을 보며 전쟁으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았다.
뿐만 아니라 ‘꿈꾸는 숲 선유원’을 방문, 산림치유사 안내를 받아 해먹 체험을 비롯 다양한 숲속 힐링 놀이 등을 경험하며 색다른 추억을 마음에 담았다.
선유원은 피톤치드 향기 가득한 편백숲과 아기자기한 정원이 있는 치유숲 정원이다. 게다가 선유원 인근에는 보성소리의 시작인 득음폭포와 이어지는 득음길과 옛날 상인들이 오가던 보부상길,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병사들의 훈련장소 등이 자리한 유명한 지역이다.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은 율포 해변에 위치한 해수탕도 들러 한국의 목욕문화도 체험하며 즐거운 탐방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체험행사에서 지난 3월 광주에 도착했다는 안엘레나(42)씨는 “딸, 아버지와 함께 참가했는데 너무 너무 좋아했다”면서 “시원한 바다와 녹차밭을 보니 스트레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폴란드 난민센터를 떠나 지난 7월 광주에 안착한 한이리나(50)씨 역시 “처음 본 녹차밭이 너무 신기했다” 며 “특히 선유원 나무 그네(해먹)에 누워있을 땐 세상 근심이 없어지는 듯 했다”고 전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무엇보다 전쟁의 아픈 상처를 지닌 우크라 동포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며 “ 소중한 여행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남도일보 임직원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남도문화체험을 위해 보성군은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청소년수련원 잔디광장과 온수, 녹차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으며, 고려인마을 관할 행정기관인 광주 광산구는 김양숙 복지정책과장이 3차 남도문화체험에 동행하며 전쟁 난민 고려인동포들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고려방송: 엄엘리사(고려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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