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대부분이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사용한다는 한국소비자원 발표로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4월28일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강성근)이 “제주산 백수오는 가짜와 확연하게 구별된다”며 구별 방법을 안내하는 자료를 냈다.
도농기원은 “제주산은 농업기술원이 종자를 보급한 ‘진짜’”라며 “2010년부터 제주 자생 백수오를 자체 증식해 종자와 종묘를 생산, 도내 농업인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술원에서 재배한 백수오와 시판되는 이엽우피소를 구분하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감별방법과 그 키트’라는 특허를 2011년에 출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도농기원은 소비자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우선 백수오는 잎 단면이 매끄럽고, 이엽우피소는 잎 단면이 거칠다고 밝혔다. 또 백수오는 꽃색이 황록색이며 꽃잎과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 반면 이엽우피소는 꽃색이 황백색이며 꽃받침이 아래까지 젖혀진다. 뿌리껍질을 벗기면 백수오는 진액이 나오지 않는 반면 이엽우피소는 하얀 진액이 나오고, 뿌리를 절단했을 때 단면에 무늬가 있으면 백수오, 없으면 이엽우피소라고 밝혔다.
강성근 도농기원장은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출하 시 제주산임을 명기토록 하는 등 홍보를 강화해 농가 피해를 방지하고 소비자의 혼동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장수옥 기자 sojang@nongmin.com
[유통 확대경]시설 봄당근
작황나빠 출하 예년보다 10일이상 늦어져
물량줄고 상품성 떨어져…상인들 밭떼기거래 관망
소비부진·중국산 수입 늘어…시세 기대 수준 못미칠수도

송수호 부산 동부산농협 조합장(왼쪽부터)과 부인하 제주 구좌농협 조합장, 배경수 부산 강서구 당근 재배농가가 수확을 앞둔 시설 봄당근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지역과 경남 김해·밀양·창원 등지에서 재배되는 시설 봄당근이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다. 올해 시설 봄당근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3~4월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작황은 다소 부진하고 초출하 시기도 예년보다 10일 이상 늦어졌다. 5월 초까지는 물량 감소로 가격 강세가 예상되지만 5월 중순 이후에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낮은 밤기온…생육 부진·출하 지연=시설 봄당근은 3~4월 낮은 밤기온과 일기 불순에 따른 생육 저하로 작황이 좋지 못한 상태다. 당근 길이는 예년보다 짧고 기형과 발생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 강서구에서 1만6529㎡(5000평)에 시설 당근을 재배하는 배경수씨(68·대저동)는 “올봄 추운 날이 많아 당근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남 김해에서 당근 농사를 짓는 장성환씨(56·대동면 월촌리)도 “생육이 저조해 예년보다 출하시기가 15일가량 늦어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임효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초청연구원은 “작황 부진은 생육기인 봄철에 밤낮 기온차가 컸던 게 주 원인으로 올해는 특품보다 상품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밭떼기거래는 전반적으로 주춤한 분위기다. 오정곤 부산 동부산농협 판매대리는 “수확량이 661㎡(200평)를 작업했을 때 20㎏들이 상자 150개 수준으로 예년의 80% 수준에 그쳐 상인들이 거래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진 경남 밀양 상남농협 과장대리는 “상남지역에서는 4월 중순 이후 시설하우스 991㎡(300평) 한동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60만~470만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물량 늘면서 가격은 점차 하락할듯=최근 수확된 시설 봄당근은 대형 유통업체로 먼저 출하되고 있다. 이들 초도물량은 특품 20㎏들이 한상자가 4만~4만3000원 선, 상품이 3만원 선으로 예년보다 각각 1만원 정도 높은 시세에 팔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촉행사를 적극적으로 열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게 서울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얘기다.
가락시장 등 전국 도매시장에는 5월3일 전후로 시설 봄당근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소비 흐름은 부진한 편이다. 이정희 가락시장 한국청과㈜ 경매사는 “제주산 저장당근이 4만~5만t 정도 남아 있는데 5월 상순 출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햇당근 시세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적지 않은 양의 재고가 아직까지 남을 만큼 매기가 위축돼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중국산(푸젠성 하문지역) 당근이 예년 이 시기 가격의 70% 수준(10㎏들이 한상자 기준 5600원 선)으로 값싸게 풀리는 점도 국산 당근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허상현 동부팜청과㈜ 경매부장은 “베트남산에 밀려 올해 1~3월 수입이 미미했던 중국산이 최근 현지가격 하락으로 대거 들어오고 있다”면서 “요식업소와 가공공장 등에서 중국산을 많이 찾으면 수요가 분산돼 국산 시세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햇당근의 도매시장가격은 5월 초에는 공급 감소로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상품 20㎏들이 한상자가 4만원 선으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만원 정도 오를 전망이다. 허 경매부장은 “다만 5월 중순 이후에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시세가 조정돼 3만원대 중반 선이 예상된다”며 “강보합세가 지속되더라도 농가 수취가격은 수확량을 고려했을 때 예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해·밀양=노현숙, 이성제 기자
논이모작직불금 적극 신청을
접수 36% 그쳐…5월22일까지 기간연장
집행 부진땐 예산축소·구조조정 몰릴수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당초 시한인 3월 말까지 논 이모작 직불금 신청을 받은 결과 9만1000㏊(4만9000농가)로 집계됐다. 이는 지급 대상 25만1000㏊의 36.2% 수준에 불과하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신청 결과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농지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다른 농가의 논을 겨울 한철(8개월 이내) 빌려 식량·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도 직불금을 신청할 수 있는데다, 직불금 단가도 1㏊당 50만원으로 10만원 인상돼 지난해보다는 신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관련 예산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지급 대상 25만1000㏊ 가운데 90%인 22만6000㏊가량에 대해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906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청이 저조해 올해는 예상 신청 면적을 지급 대상의 60%인 15만1000㏊로 낮추고 754억원만 배정했다. 이마저도 다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관련 예산이 더 쪼그라들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예산당국이 각종 보조금 사업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우려는 더 커진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2016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에서 보조금 사업 가운데 폐지해야 할 것으로 ‘연례적 집행 부진 사업’ 등을 적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논 이모작 직불금 신청 자격을 갖춘 농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신청이 요구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논 이모작 직불금은 쌀 고정직불금을 받는 논이라면 여름에 무엇을 재배하든 상관없이 지급되기 때문에 해당 농가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청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논 이모작 직불금 신청이 저조하자 직불금 신청 기한을 5월22일까지로 연장했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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