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질 밭이 4개월 만에 푹신푹신
감자 흙 모으기가 편해졌다. 무를 봄에 뿌리 면 언제나 벌레에 먹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 았다. 초등학생 다리만 했다. 봄에 뿌린 배추는 청벌레가 오지 않고 겨울보다 훌륭하게 자랐 다. 산마 잎도 여름에는 언제나 벌레의 먹이가 됐는데 올해는 무성하다. 완두콩을 비교실험해 보니 유기비료를 준 쪽이 잎굴파리 피해가 심 해 노랗게 변했지만 새 농법으로는 많은 수확 이 있었다.
‘발효형’밭에는 벌레가 오지 않는다 “벌레가 잘 오는 작물은 벌레의 먹이, 사람의 먹을거리가 아니다. 벌레는 부패를 좋아한다.
화학비료나 퇴비를 넣으면 부패층이 생겨‘부 패형’의 미생물이나 지렁이가 늘어난다. 맛은 없어지고 흙은 굳어진다.” 퇴비를 넣을수록 흙이 굳어진다? 상식과는 다르다. 그래도 분명 밭은 그렇다! “자연농법이라는 것도 대부분 사람의 생각 (경운하지 않는다, 풀을 베지 않는다)에 묶여 있다. 잘해보려고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 그래 서 (사람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열심 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반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부자연 은 좋으나 반자연은 생각해봐야 한다. 자연의 편에서 자연의 지혜, 자연의 법칙에 맡겨두면 흙은‘부패형’에서‘발효형’으로 전환이 진행 돼 만사 잘되게 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 ‘부패형’과‘발효형’의 차이는 부패균이 주 인가 발효균이 주인가의 차이. 산소가 부족해 탄소보다 질소가 많아지면‘부패형’흙이 된 다. 화학비료나 퇴비를 넣은 밭, 질소가 많고 산소가 부족한 흙에서 부패는 피할 수 없다.
“‘발효형’으로 전환하면 잘될 수 있다. 전환 후 보통 2~3년 걸린다. 그러면 작물이 맛있고 벌레가 오지 않고 보통 이상의 수량을 올릴 뿐 아 니라 자재비도 적게 든다. 연작도 가능하다. 아 니 콩과 이외는 연작하는 편이 잘된다. 수확하 면 바로 심는다. 이것은 대규모 농가에서도 텃 밭에서도 플랜터 화분에도 가능한, 생산성이 높 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농법이다. 전 세계의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농업이 자연농업이다.”
포인트1. 비료를 끊어라
포인트2. 탄소의‘도매상’을 키운다
생으로 잘 썩지 않는 유기질은 C/N비가 40 이상으로 높다. 썩기 쉬운 것은 10 정도.
탄소자재가 채소의 뿌리에 미칠 때까지 탄소 의‘도매상’과‘소매상’2종류의 미생물이 활동 한다. ‘도매상’은 사상균 등 균류, ‘소매상’은 박테리아 등 세균류이다.
도매상은 낙엽 등 탄소자재를 중간물질로 분 해하고 점적물질을 분비해 둘러싸고 일시 보관 한다. 흙의 떼알구조화이다. 공기가 들어가 물 빠짐이 좋아져 발효형 밭으로 만들어준다.
소매상은 도매상이 준비한 중간물질을 완전 히 분해해서 최후에는 무기질로 만든다. 생명 의 피라미드 밑바닥으로 돌려주는 정화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도매상도 소매상에 의해 최후에는 없어진다.
C/N비가 낮은 퇴비를 넣는 밭은 소매상은 있으나 도매상이 거의 없다. 이것이 부패형. 작 물은 양분이 넘치는 환경에서 병에 잘 걸리고 벌레가 많아진다. 맛도 부패형이며 생산성도 오르지 않는다. 경운해도 비가 내리면 바로 흙 이 굳어진다.
탄소순환농법은 도매상이 만든 떼알구조 ‘중간물질창고’에서 소매상이 탄소를 조금씩 꺼내 차근차근 분해해 양분을 만든다. 이것을 바로 식물의 뿌리가 흡수한다. 그러므로 흙 속 에 여분의 비료가 없다. 작물은 소매상에게 안 겨서 살아가는 것이다.
농가의 일은 도매상 미생물을 키우는 것. 생 탄소자재를 줘서 탄소의 도매상을 계속해서 키 워가는 것. 나무나 전정가지, 풀, 생채소 등 부 패하지 않으면 뭐든지, 얼마든지 넣어도 좋다.
연간 10a 1t의 탄소자재, 5㎝씩 로터리
공급의 포인트는 넣은 것이 썩지 않을 정도.
자재를 2개월 간격으로 계속 넣어준다. 맛있는 작물을 많이 수확하기 위해서는 연간 탄소자재 를 10a당 10t 정도 넣는 것이 기준. 탄소자재가 서서히 분해돼 수개월에 푹신푹신한 흙이 됐 다. 흙에 영양이 넘치지 않아 해충도 없고, 서 서히 발효형의 채소가 된다.
‘탄소순환농법’을 묵묵히 실천한 지 4년째 가 되는 혼무라 씨의 밭을 보고 놀랐다. 흙이 보이지 않는다. 채소 이외에는 정원수나 솔잎 마른 가지를 20㎝ 파지 않으면 흙이 나오지 않 는다. 봉을 질러보니 1m 깊이 들어간다.
4년간 무 비료, 생 탄소자재를 가끔씩 덮어 준다고 한다. 처음에만 패균상을 깔고 수㎝ 흙 을 섞어주었을 뿐. 그것만으로 굉장히 건강한 작물이 자라고 있다. 맛도 좋다. 벌레가 오지 않는다. 이랑을 파보니 사상균이 가득하다.
모처럼 자란 미생물층을 부수지 않기 위해 혼무라 씨는 경운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산 성을 관행농법 2배로 올리기 위해 탄소자재를 넣을 때마다 이랑을 얕게 섞어주면 사상균이 빨리 분해된다고 한다.
숨어 있는 탄소자재를 찾아내자
또 한 가지는 버섯패균상을 구하기 어려워진 다는 것. 그래서 칩과 풀, 거기에 ㎡당 3숟가락 정도의 쌀겨로 균상을 만든다(비가 들지 않는 곳, 산에 쌓아서 2~3개월 방치한다, 또는 ?에 직접 뿌려서 서서히 칩이 발효되는 것을 기다 리는 방법도 있다).
미꾸라지 농법
유기농 논에서 미꾸라지를 키운다. 전남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친환경농업기술개발 시범사업으 로 미꾸라지 농법을 시험 도입했다. 그 결과 미꾸라지의 성장이 뛰어나고 사육과정도 어렵지 않아 친 환경농법의 새로운 소득원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글 김병훈
수로∙도피망∙방조망 설치하면 OK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월 성전면 오산친환경농업단지의 6000㎡ 논에 약 800㎏의 미꾸라지 치어를 입식하고 사료를 주며 사육했다. 3개월 후인 9월 15일 포획을 시작했는데 보통 4.5g짜리 치어 가 4배 정도 크기로 자랐으며, 최고 10배(48g)까지 성장하기도 했다.
치어는 ㎏당 8000원에 구입했는데 성체는 ㎏당 1만5000~2만원에 판매했다. 농기센터의 추산에 따 르면 약 3000㎡의 논에 400㎏의 치어를 입식하고, 3개월 후부터 벼 생육후기까지 꾸준히 포획할 경우 약 1t을 생산해 1500만원의 조수입을 올릴 수 있다.
포획 후 2~3일 맑은 물에 담가 체내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조리하면 되는데 지역 식당 및 개인 구입희망자가 많아 적정량을 생산하면 판로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임형국 농기센터 친환경농업 담당자는“농가 틈새 소득원으로 충 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잡초 발아 억제하고 멸구 등 해충 잡아먹어 농기센터는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친환경농법을 찾다가 미꾸라지 농법을 도입하게 됐다. 지역의 유기농가는 대부분 우렁이농법으로 벼농사를 짓 는다. 우렁이가 잡초 방제에 도움을 주지만 다른 부가가치 생산은 없다. 미꾸라지를 키우면 벼 수확 후에 포획해 판매할 수 있어‘일석이조’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미꾸라지는 먹이 활동을 하면서 흙탕물을 일으켜 잡초 발아를 억제하고 벼 포기 등에 서식하는 멸구, 흰등멸구 등 해충을 잡아먹는 다. 우렁이 못지않은 친환경농법이다.
첫해 시험결과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책도 마련했다. 비가 많이 내려 물이 넘치면 미꾸라지 가 유실되는 경우가 있어 논두렁을 5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또 도피망에 사용하는 비닐은 0.1㎜ 이상의 두께로 해서 강도를 보강해야 한다. 넓은 면적에 설치한 그물 방조망에 태풍이 불면 피해가 발생하니 공기 저항이 적은 낚싯줄을 이용하도록 하고 포획방법도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 2㏊로 늘려 본격 생산체계 갖출 계획
바닥이 진흙으로 된 시냇물, 연못, 논 등에서 서식하며 더러운 물이나 산소가 부족해도 잘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무분별한 농약 사용 등에 따른 토양과 수질 오염으로 자연산 미 꾸라지가 사라지고 지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농기센터는 내년에는 2㏊로 규모를 키워 미꾸라지 농법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치형 농기센터 소장 은“2년 정도는 실증시험이이 필요하며, 판로 확보와 사육기술이 안정되면 틈새 소득원으로 가능성 이 있다”면서“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체계를 갖추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점질 토양의 고민, 왕겨 사용으로 해결한다
점질 토양의 고민, 왕겨 사용으로 해결한다 번역 박성진
딱딱한 점토가 바슬바슬 폭신폭신한 흙으로
한편 같은 양의 왕겨를 2?에 한 번 넣은 비닐하우스도 역시 이전에 논이었던 곳. 신발 굽으로도 파 일 정도로 부드러운 흙이 되어 있었다. 걸으면 다리 뒤쪽으로 탄력을 느낄 정도로 푹신푹신하다. 왕겨가 섞인 겉흙은 알알이 떼알구조가 되어 있다. 하우스 2개동(44a)에서 재배하는 파, 소송채, 경수채 등의 연엽채소는 인근 마트에서 직접 사러 올 정도로 인기다. 여름철에만 재배하는 토마토는 와다 씨 집까지 직접 사러 오는 손님들만으로도 품절된다. 와다 씨는 이 모든 것이 왕겨 덕이라고 말한다.
모처럼 장미재배가 가능한 흙이 되었는데
그런데‘이제부터 돈을 벌 수 있겠구나’싶었을 때 기반정비 이야기 가 나왔다. 안타깝지만 와다 씨만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겨우 일군 비옥한 토양을 잃어버리고 원래의 점토질로 되돌아갔다. 지금부터 30 년 전 이야기이다. 쌀농사를 하면서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지만 역시 농업을 하고 싶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기반정비를 끝낸 논에 비닐하우 스를 세우고 채소재배를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것이 55세 때이다.
퇴비보다는 왕겨
질소과잉 토양이 부엽토에 가까워지다
① 공기와 수분을 보존한다.
②질소등의비료성분을거의포함하지않는다.
③ 부패균이 생기지 않는다.
왕겨를 섞으면 공기가 들어가는 것은 누구나 상 상이 가지만 직접 실천해보면 수분보유 효과도 있다는 것을 잘 알게 된다고 한다. 파쇄하거나 분쇄한 왕겨일 필요는 없다. 흙에 섞인 왕겨는 수분을 흡수하고 보유한다. 와다 씨의 비가림하 우스 토마토는 올해의 무더위에도 7월 말까지 한 번도 관수하지 않고 수확했다.
부패균이 번식하지 않는 것은 이전 우분퇴비 를 넣었을 때와 비교해도 분명한 차이다. 점토질 흙과 섞여서인지 퇴비 질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퇴비를 넣었을 때 하우스는 악취가 나기도 했다.
“퇴비는 질소가 과잉되어 부패균이 번식하기 쉬웠을 것으로 생각해요. 왕겨는 산의 낙엽이나 마른 풀같이 질소는 거의 없고 나쁜 균이 번식하 지 않아요. 왕겨를 넣고부터 비료와 미생물의 균 형이 잡혀서 지렁이 등 소동물이 많이 번식하게 되었습니다.” 왕겨를 넣어온 흙은 버섯이 잘 번식하는 산의 부엽토향이 난다고 한다(실제로 봄가을에는 하 우스 안에 버섯이 번식한다). 왕겨에는 비료가 과잉된 흙, 부패균이 번식한 흙의 균형을 좋게 하는 힘이 있는 듯하다.
휴경지에서도 왕겨가 효과
점토질에 좋은 왕겨, 사질 토양에도 좋은가?
사질토에 숙성되지 않은 생왕겨를 대량 넣으 면 건조를 조장할 가능성도 있으나 훈탄처리하 거나 부숙한 왕겨라면 보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 다. 새 왕겨는 분명히 수분을 배출하지만 한번 수분을 흡수하면 보유하게 된다. 맑은 날이 계속 되어 밭이 건조하기 전이라면 흙 속에 혼입된 왕 겨는 수분을 보유하게 된다.
왕겨는 일견 딱딱해 보이지만 배 모양의 안쪽 은 부드럽고 미생물이 좋아하여 번식하는 공간 이다. 물과 공기를 보유하면서 흙 속에서 천천히 분해되기 때문에 사용하기 쉬운 유기물인 것이 다.‘ 왕겨는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몇십 년이나 걸리지만 그 과정에서 떼알구조화를 이루는 접 착제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진다.’‘흙은 규산알 루미나로 형성되어 있다. 왕겨가 분해되어 최후 에 남는 규소는 흙의 원소가 된다.’
왕겨를 쓰면 토양이 척박해진다?
와다씨에 따르면 처음에는 2년 연속, 그 후에 는 상태를 보면서 2년 1회 정도로 넣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경운은 왕겨를 넣을 때만 한다. 거름은 쌀겨, 콩비지, 어분, 계분회에 미생물액을 뿌려 서 발효퇴비를 만들어 표면에 시용한다. 양은 채 소의 잎 색깔이 자연의 풀과 같은 정도로 하는 것 이 표준이다. 왕겨를 넣었다고 특별히 질소성분을 많이 넣어서는 안 된다.
시비량도 퇴비를 넣었을 때에 비하면 60~70% 는 줄여왔다. 나이가 들면서 와다 씨가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나 식물이나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몸 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은 있으면 있는 대 로 먹어서 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적은 비료 로 자란 채소는 사람의 면역기능을 높인다. 비료 를 너무 많이 주지 않아야 채소도 건강하고 먹는 사람도 건강해진다.
‘사가현농업시험연구센터’가 벼 재배 후작 보 리에 생왕겨를 사용, 질소기아의 영향을 실험한 논문(2000년)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① 벼 후작의 보리에 생왕겨를 10a당 2t 사용 해도 수량에는 영향이 없었다.
② 1t 사용한 경우 토양 중의 전 탄소는 약 10%, 교환성칼륨은 30% 증가해 이화학성이 향 상되었다.
③ 왕겨 분해과정에서 토양이나 비료에서 질 소를 흡입하지만 보리의 생육∙수량에 영향은 없었다.
④ 2t까지 사용하면 수량에 영향은 적으나 건 조한 해에는 초기생육이 늦어질 우려가 있으므 로 사용량의 상한을 1t 정도로 한다.
위의 내용으로 보면 생왕겨를 사용해도 질소 기아의 걱정은 없는 듯하다. 흙 속에서 천천히 분해되기 때문일 것이다.
미생물의 대사물이 떼알을 만든다
‘농업환경기술연구소’의 히구치 연구원에 의 하면 쌀겨같이 분해성이 높은 유기질자재가 단 립 형성에 효과적이라는 것. 분해하기 쉬운 유기 물은 미생물의 몸을 만들거나 에너지원이 되어 미생물을 증식시킨다. 미생물이 내는 대사물질 이나 곰팡이류의 균사가 토양 입자의 결합물질 이 되어 떼알구조가 된다. 왕겨로 통기성, 투수 성이 좋아진 와다 씨 밭에는 표면에 뿌린 쌀겨 등 분해하기 쉬운 유기물이 미생물의 활동을 한층 활발히 한 것이 틀림없다.
점적층이 떼알구조화된다
‘유기물 사용에 의해 미생물 활성이 증대함에 따라 토양 응집체는 먼저 붕괴 과정을 겪는다.
이 붕? 과정에서 점토입자에 결합된 미네랄 등 이 토양 용액 중에 용출되어 작물과 미생물에 공 급된다. 그래서 분산화가 진행돼 건조조건이 되 면 토양이 응집돼 떼알구조화가 촉진된다.’ 토양 응집체가 붕 괴한 상태가 점적층 이다. 용출된 미네랄 은 쌀겨 등의 분해로 생성된 유기산의 효 과가 더해져 벼에 공 급이 촉진된다고 생 각된다
사과 착색 촉진과 당도를 높여주는 물 살포
일본의 한 농가는 저녁 무렵 사과과원에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 착색 증진과 함께 수확을 1주일 앞당기는 놀라 운 경험을 하고 있다. 당도도 올라갔다. 물을 뿌림으로써 사과가 계절을 가을로 착각해 생장을 재촉한 결과다. 다만 물 살포는 시기의 선택, 과원의 질소 시비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번역 송동흠
지난해 후야마 씨의 <쓰가루>는 수확 개시일 이 8월 21일로 다른 농가들보다 최소 1주일 이상 빨랐다. 그리고 10일 만에 마무리했다. 같은 방 법으로 사과를 재배한 켄타로 씨는 좀 더 빨라 7일 만에 마무리했다. 주변 농가들이 수확 개시 부터 통상 2주가 걸려 최고 수확기를 맞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착색이 빨 랐기 때문이다.
후야마 씨의 사과농사가 다른 점은 저녁 무렵 과수원에 물을 뿌려주는 것뿐이다. 이유는 밤의 사과원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무더운 여름밤 에 물을 뿌리면 사과가‘벌써 가을이 왔구나’착 각하고, 그만큼 숙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과일 쪽이 온도에 민감한데 기온이 내려 가면 과피에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을 만들어 낸다. 과일 주변의 온도차가 크면 클수록 착색이 빨라진다. 더운 여름 사과원에 물을 살포하면 숙 도가 빨라지는 원리다.
물을 뿌린 다음 숙도 진전을 위해 엽면살포제 를 뿌리면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후야마 씨는 그 원리를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설명한다.
“사과에 물을 뿌리면 안토시아닌 색소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거친 후 엽면살포제를 뿌리 면, 이미 성숙을 준비하고 있던 차라 효과가 더 욱 좋아진다. 그리고 엽면살포제를 물로 유인해 주면 쑥쑥 흡수돼 반응이 빨라지고, 효과도 좋아 진다.” 후야마 씨는 무엇보다 살포시기 선택이 중요 함을 강조한다. 장마가 끝나 더위가 시작되는 때 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보다 정확한 시기 선택을 위해 사과의 맛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사과에서 전분 냄새가 나야 한다. 그렇지 만 아직 과육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지나치게 빠른 살포는 과 일의 연화를 가져오고, 착색이 오히려 늦어질 수 도 있다. 요오드액을 이용해 전분의 반응을 확인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낮 기온이 30℃ 넘는 시기에도 물을 뿌려주 는 것만으로 사과 표면온도는 25℃ 전후로 내려 간다. 그리고 주변온도가 18℃까지 떨어진다. 그 래서 숙도 촉진 엽면살포제의 효과가 더욱 촉진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과 온도만 내리는 게 아니라 작업자 의 몸도 차게 만든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후 야마 씨는 여러 번 감기에 걸리는 등 고생한 경험 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의복 등에 각별한 주 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을 뿌리는 시간대도 잘 지켜야 한다. 통상 해 가 진 다음이 적기다. 한여름이면 7시가 지날 시 점이다. 그 외 시기는 해가 기우는 시간을 고려해 서 하되 통상 최소 5시는 넘기게 된다. 흐린 날이 라면 좀 더 일찍 시작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조생 사과의 숙도 촉진을 위한 ? 뿌린 후 엽면살포 방법 ● 살포시기와 시간대 장마가 멈추고, 기온이 올라 갈 때 시작한다. 반드시 해가 진 후 뿌린다.
● 살포량 SS기를 이용, 가장 느린 속도로 이동하 며, 1,000㎡ 당 500~600ℓ 를 1회 2~3번 돌면 서 뿌린다. 과일 온도가 내려가, 과피에 안토시아 닌 색소가 만들어진다.
● 살포시기 먹어봐서 전분 맛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 엽면살포제 쓰가루 숙도촉진제(세니포스) 500배액 + 낙과방 지제(스톱폴) 1,000배액으로 1회 살포.
산사 세니포스 500배액만을 1회 살포(엽면살포 제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준비됐을 때 뿌리는 것 이 좋다).
※더우면 수확 때까지 매일 물을 뿌린다. 병이 생 기면, 수확이 늦는 중생이나 만생종은 억제가 힘 들기 때문에 부적합하다. 조생종이라면 수확한 후 에 방제해도 좋다.
만에 하나 병기가 나올 때 대처도 신중해야 한 다. 수확이 늦는 중생이나 만생은 병을 억제하는 것이 당연 최고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조생은 일 단 과일 수확 후 방제해도 괜찮다. 물을 뿌려 숙 도를 진전하는 방법이 중생이나 만생보다 조생 이나 극조생에 더 어울리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조생∙극조생 구분이 정확하지 않아도 대략 9월 말까지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이라면 이 방법 을 해볼 필요가 있다.
병해 등을 우려에서 후야마 씨는 1회라도 물 뿌리는 횟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할 것을 권한 다. 따라서 엽면살포제를 먼저 뿌리고, 물을 살 포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한다.
물 살포로 인해 생기는 병은 갈반병이나 흰가 루병 등이다. 그렇지만 어떤 식으로 병이 발생하 는지 알고 있다면 크게 두려워할 문제가 아니다.
갈반병의 첫 발생 증상은 얼룩이 지고, 초록색 이 제대로 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7~10일에 황색 반점이 생긴다. 반점이 5개 정도 되면 낙엽 이 진다. 따라서 잎이 얼룩이 든 것을 확인하면 바로 농약 등으로 방제에 나선다. 병이 발견된다 면 물 살포를 중단하고, 통기에 힘쓴다. 농장 상 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물 살포에 대비해 살균 제를 살포해두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
물은 가급적 차가운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살포 직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능한 한 깨끗한 물을 이용하는 것이 병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뿌리는 물의 양도 충분해야 한 다. 물이 증발할 때 기화열을 빼앗아가는 까닭에 온도가 내려가니 물의 양은 많을수록 좋다. SS 기의 운전 속도는 1단으로 가능한 한 느리게 한 다. 한 번에 1,000㎡ 규모에 500~600ℓ를 뿌리는데, 2~3회 왕복한다.
SS기의 송풍기(팬)는 켜지 않고 노즐만으로 살 포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물이 골고루 잘 날리 며, 확실히 과일에 달라붙는다. 송풍기를 켜고 SS 기를 가동하면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 과일에 상 처가 나는 경우도 생긴다.
후야마 씨가 사용하는 물 살포와 함께 숙도 촉 진의 엽면살포제를 이용한다. 엽면살포제에는 착색 촉진과 당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수용 성 인산과 칼슘이 다량 포함돼 있다(일본에서의 상품명은‘세니포스’).
엽면살포제 함께 사용, 효과 높여
스톱폴은 과일꼭지를 꽉 조여 생육을 멈추게 하는 효과를 통해 낙과를 방지한다. 따라서 과일 자람도 함께 멈추게 한다. 이때 세니포스를 뿌리면 숙도가 진전되지만 많이 뿌리면 보존이 나빠 진다고 한다. 그래서 후야마 씨는 과육이 단단하 지 않은 <쓰가루>는 세니포스를 1회만 뿌리거나, 낙과가 잘 안 되는 <산사>는 세니포스만 뿌리기 도 한다.
또 당도가 2Bx 정도 올라가는 효과도 함께 봤 다. 후야마 씨는 남들보다 1주일 이상 앞서 맛있 는 사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수 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수확이 빨라지는 만큼 나무의 부담이 일찍 줄어들어 다음해 꽃눈도 더 욱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인다.
후야마 씨는 같은 방법으로 착색 촉진 등의 효 과를 보지 못한 농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과원관 리를 주문한다.
착색이 늦어졌다면 시비량이 많은 탓이다. 원 비가 많은 과수원에 물을 주면 질소가 일시에 흡 수돼 착색이 늦어질 수 있다. 물 살포시점에 이 미 질소가 많이 시비돼 있으면 아래 풀을 베 질소 를 줄이는 방법을 택할 필요가 있다. 또는 1회당 2,000ℓ뿌리던 것을 500ℓ로 대폭 줄여준다. 경우 에 따라 살수 중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니포스와 스톱홀을 엽면살포한 경우 살포로 부터 4일 정도 기다린다. 이들 ?제의 흡수기간 이다. 초생재배라면 아래 풀을 베어준다. 풀을 베어주면 풀이 토양의 질소분을 흡수하기 때문 이다. 상대적으로 사과가 흡수할 질소가 줄어든 다. 질소분이 강하면 착색이 방해되는 것을 고려 한 방안이다. 이 시기에 대비해 사과원의 질소성 분을 줄이는 비료 설계도 필요하다. 후야마 씨도 시비량을 통상의 1/6 정도로 억제한다.
최근 관수시설을 갖춘 과수원도 많은데, 이 경 우 소나기가 내리지 않는 한 10일 정도 날마다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물론 과일이나 잎의 상태를 살펴 살포시기와 병해 등에 대한 대 비는 당연하다고 말한다.
제조 매뉴얼 개발
퇴비차는 미생물 배양액으로, 유용한 미생물 접종원과 수용성 비료의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 3조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가정원예나 유기농가에서 활발히 쓴다. 국내에는 생소한 퇴비차를 농가가 곧바로 활용하는 데 필요 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글ㆍ사진 정대이(경기 광주시농업기술센터)
퇴비차를 사용하면 유용 미생물이 작물 표면 에 고르게 묻어 병원균의 감염을 억제하며, 선충 과 원충류 등이 미생물을 먹고 내뱉는 대사산물 등이 작물에 필요한 저분자 양분으로 작용한다.
잎에 접종된 미생물은 대사를 통해 이산화탄소 를 배출해 작물의 광합성을 증가시키고 양분 흡 수 능력도 높인다.
또 미생물이 배출하는 대사산물 등이 토양 입 단화를 촉진해 토양의 보수∙보비력이 향상된다.
따라서 물과 비료 사용량이 줄어들고 양분 손실또한 줄일 수 있다. 토양은 다양한 미생물들이 평형을 이룰 때 성공적으로 순환된다. 퇴비차는 토양 미소 생태계의 빠른 복원을 도울 수 있다.
퇴비차 제조를 위한 표준 환경
초기 수온 : 20℃ 이상 상온.
염소 제거(수돗물 1시간 이상 공기 교반).
깨끗한 중성수(pH 6.5~7.5).
퇴비차 제조 전 기간 용존산소량 5.5ppm 이상 유지.
호기적으로 배양? 고품질 퇴비 사용.
호기적 배양의 이점
퇴비차 만드는 방법 혐기발효법
소용량 기포기 활용법
퇴비에서 미생물과 유용한 선충∙사상균 등은 우려내고, 퇴비 입자는 빠져나오지 못하게 해야 하므로 나일론 스타킹, 세탁망 등이 적당하다.
폴리프로필렌 천은 사상균이 잘 빠져나오지 못 해 적당하지 않다.
1m 이상 긴 튜브를 공기분배기에 연결하고, 에어스톤이 달린 공기분배기를 물통 바닥에 닿 도록 놓는다. 공기펌프가 수면 위에 있어야 물이 역류해 공기펌프가 고장 나지 않는다. 위에서 10~20㎝를 남기고 물을 통 속에 가득 채운다. 수 돗물이라면 퇴비를 넣기 전 물만 넣고 1시간 정 도 공기를 주입해 염소를 제거한다.
퇴비를 부직포망에 넣고 물속에 담근다. 퇴비 는 가벼워 뜨는데 물을 잘 빨아들이도록 몇 번 저어주면 가라앉는다. 당밀 100g을 미생물 먹이 로 통 속에 넣고 잘 저어 물에 풀어준다. 당밀은 유용한 미생물의 먹이로 퇴비차 품질을 높인다.
공기펌프를 켜고 2일간 퇴비를 우려낸다. 하 루에 두세 번 막대기로 부직포를 저어 유용 미생 물들이 잘 용출되게 한다. 완성된 퇴비차는 향긋 하고 질 좋은 땅 냄새가 나야 하며, 좋지 않은 냄 새가 나면 제조에 실패한 것이다. 부직포 망을 건져내고 물만 사용한다.
이렇게 만든 퇴비차는 만든 즉시 사용한다. 공 기 주입이 안 되면 유용한 호기성 미생물이 사멸 한다. 고품질 퇴비차를 만드는 기준은 용존산소 량이다. 용존산소량이 퇴비차 제조 기간 내내 5.5ppm 이상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혐기적 으로 만든 퇴비차는 작물에 해로울 수 있다.퇴비차는 1~2일에 제조하며 만든 즉시 사용해 야 한다. 만약 3일 이상 제조해야 하면, 당밀을 좀 더 첨가해 유용한 미생물들이 활동하도록 먹 이를 공급한다.
제조를 마치면 약 40ℓ의 퇴비차가 나오는데 필 요하면 해조 추출물이나 미량 광물질과 같은 영 양원을 첨가해도 좋다. 퇴비차는 만든 즉시, 될 수 있으면 1시간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준비물 60ℓ 고무통, 퇴비 3㎏ (완숙퇴비, 유기질 발효비 료 혼합), 수족관 공기펌프, 공기분배기 3구짜 리, 호스, 당밀 100㎖ , 부직포 망.
<표2> 3종류의 기본적인 퇴비차 재료 20ℓ 용 기본적인 퇴비차 재료 세균+곰팡이 균형 퇴비차 퇴비 700g (곰팡이+세균 균형 퇴비) 휴믹산 45g 액상 캘프 30g 당밀 30g 세균 우점 퇴비차 퇴비 700g (세균 우점 퇴비) 당밀 60g 액상 캘프 30g 곰팡이 우점 퇴비차 퇴비 900g (곰팡이 우점 퇴비) 휴믹산 60g 액? 캘프 30g 귀리가루 2티스푼
적용 작물에 따른 퇴비차
재배할 작목이 <표1>에 없다면 가장 비슷한 적 용 작물을 참고하면 된다. 예를 들어 가정원예 (꽃 가꾸기)를 위해서라면 세균과 곰팡이가 적당 히 균형을 이룬 편이 좋겠다. 대부분의 경우 퇴 비차는 적용 작물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좋지만, 땅이 심한 사양토라면 곰팡이가 우점하는 퇴비 차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곰팡이는 토양 구조를 만드는 데 세균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
작목에 따른 퇴비 선택
퇴비를 만들 때 세균이 우점하는 퇴비를 만들 기 위해서는 세균이 좋아하는 먹이 환경을 조성 해야 하는데, 탄질(C/N)비가 낮아야 한다. C/N비 를 낮추기 위해서는 질소 성분이 높은 쌀겨∙청 초∙축분의 비율이 높아야 한다. 반대로 곰팡이 우점 퇴비는 낙엽이나 팽연왕겨∙볏짚과 같은 수 분조절제의 비율이 높고, 청초나 쌀겨와 같은 질 소 성분 재료가 적어야 한다.
확실한 곰팡이 우점 퇴비차를 만들고 싶으면 상품화해 판매되는 곰팡이 포자를 첨가하거나, 토착미생물을 자가배양해 곰팡이를 키운 후 사 용할 수도 있다.
퇴비차 배양 온도와 시간
4월 중 퇴비차를 제조하며 온도에 따른 용존산 소의 변화 추이를 살폈다. 수온이 10℃ 이상이고 배양 후 18시간 경과 후 용존산소가 유의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보아 미생물 증식을 위해 최소10℃ 이상 수온을 유지해야 함을 알 수 있다. 평 균 수온이 20℃ 이하일 때는 3일 배양이 적합해 보인다.
8월 중 수온은 25℃ 이상. 8월 18일에는 16시간 후 용존산소가 6이하에 도달했으며 8월 30일에 는 9시간이 지나자 용존산소가 6이하가 됐다. 한 여름에는 퇴비차 제조시 얼음덩어리를 한두 개 띄워 수온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 퇴비차 제조에 가장 알맞은 수온은 평균 20℃다.
한여름 제조 시 하루를 넘기지 않아도 충분한 양의 미생물을 확보할 수 있으며 배양시간이 길 어지면 충분한 용존산소를 확보하지 못하고 혐 기적 배양이 돼 부패균이 침입할 수 있다. 수온 25℃ 에서 세균우점 퇴비는 16시간이면 배양 시 간으로 충분했다.
퇴비차 사용
세균 우점 퇴비차는 각종 병을 억제하는 효과 를 보인다. 또 유해곤충을 물리치는 데도 효과 가 있다. 특히 바구미, 굼벵이 유충, 뿌리를 잘 라먹는 나방 유충, 풍뎅이 등이 대상 곤충에 포 함된다.
자주 뿌려도 되지만 토양 상태와 재배 작물에 따라 양을 달리해야 한다. 토양이 척박하고 사양 토일 때는 곰팡이 우점 퇴비차를 자주, 많이 뿌 리면 토양을 가꾸슴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유기적 토양관리가 잘된 건강한 흙이라면 퇴 비차를 일 년에 세 번 정도만 사용해도 충분하 다. 그러나 관행농법에 의해 화학비료를 자주 사 용했던 토양이라면 격주로 계속 퇴비차를 사용 해 토양 먹이그물에 도움을 줘야 한다. 이렇게 퇴비차를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유기체를 가진 유기적 토양으로의 빠른 복원이 가능하다.
분해가 덜 된 생유기물이나 미완숙 퇴비를 사용 할 때 퇴비차를 사용하면 빠른 부숙을 유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퇴비차를 사용하는 양은 330㎡ 당 2ℓ정도다. 물에 10배 희석해 토양에 골고루 뿌려준다. 작물을 재배 중이라면 330㎡당 2ℓ토 양에 관주하고 2ℓ는 엽면시비하면 더욱 좋다.
퇴비차를 토양에 관주할 때는 원액을 사용하 든 희석하든 큰 상관은 없지만 엽면살포를 위해 서는 10배 이상 희석하는 편이 안전하다. 여력이 되면 많은 양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 좋으며 이렇 게 많이 사용하면 작물의 각종 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해양부산물 액비
고유가와 경기 위축의 상황에서 농산물 생산은 힘들어만 가고, 가격은 마음처럼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농 업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생산비 절감이다. 종자값은 어쩔 수 없다 쳐도 농약ㆍ비료값 부담마저 갈수록 심 해지니, 자가제조 액비에 관심이 높아질 밖에. 이번 호에서는 생각보다 구하기 쉽고, 만드는 법도 간단한 해양 부산물 액비에 대해 살펴봤다. 글 김산들 사진 최명은
머리∙아가미만 있어도 생선액비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도 바위에 붙어 있는 부 분처럼 우리가 모르는 부산물이 나온다. 이렇게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작물 생산에 유용한 비료 로 만들어 쓸 수 있다.
전남 담양군 딸기농가 김종범 씨는 청어 부산 물로 생선액비를 만들어 쓴다. 바다와 비교적 가 까운 지역이라 지인 중에 수산업에 종사하는 이 의 도움을 받는다. 한창 조업에 나가는 시기에 맞춰 부산물을 가지러 한 번만 가면 되니, 큰 수 고랄 것도 없다.
김씨는“처음에는 인근 수산시장에서 생선 머 리와 창자를 구해다가 만들었다”면서“경도나 당도 등 단감 품질에 도움이 되는 걸 보면서, 좀 더 좋은 재료를 충분히 구하고 싶어 주변을 수소 문해 직접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올봄에 갔 을 때는 머리? 다 떨어진 청어가 많기에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물으니 사료공장으로 간다고 하더 라”며“생선액비를 만들 거라 했더니 흔쾌히 줘 그냥 얻었다”고 했다.
시장에 내기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청어지만, 액비제조기에 넣어 5일간 삶은 뒤에 미생물이나 다른 천연 액비재료 등을 넣어 3~4일간 발효하면 훌륭한 생선액비가 된다. 올해로 3년째 사용 중 인데, 딸기의 당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란다.
김씨는“이것저것 찾아보니, 생선액비의 질소 함량은 2~3%고 800~1,000배액으로 엽면살포하 면 적당하다고 나와 있었다”며“딸기 ?육 후기 에 뿌리가 노화되거나, 습해로 인해 뿌리의 흡수 능력이 떨어졌을 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생선액비에는 일반적으로 맛과 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아미노산, 수확물의 크기 향상에 영향을 주는 질소 성분이 다량 들어 있다. 살포 시기는 생육 중기 이후가 적당하며, 적용 작물은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
경남 하동군의 과수농가 한정순 씨는 멸치를 이용해 생선액비를 만들어 쓴다. 기존의 질소질 비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한씨는“원래는 김장 때 젓갈로 쓰려고 담근 거였는데, 나중에 새우젓을 쓰기로 하는 바람에 남은 멸치젓갈에 미생물을 넣어 생선액비로 발 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식구들 먹을 정도의 양으로 33a(1,000평)가 넘는 밭에 뿌릴 만큼이 나 올까 싶었는데, 써보니 부족하지 않더라”며 “1,000배로 희석해서 쓰니까 블루베리 말고도 몇 가지 밭작물에까지 줄 정도로 양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만드는 방법 달라도 효과는 평균 이상
머리나 뼈에서는 칼슘과 인산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생선에 함유된 천연핵산은 작물의 생리 활성에 효과를 낸다. 이런 복합적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기에, 생선액비를 사용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생선액비 사용농가들 얘기를 들어보 면, 의외로 만드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어떤 농 가는 온전한 생선보다 머리∙내장∙뼈만 넣은 것 을 최고로 친다. 생선액비를 뿌리기로 계획을 세 우면, 일주일 전쯤 가까운 시장의 생선가게에 부 탁해 3㎏의 부산물을 가져온다. 이걸 물 10ℓ에서 시작해 5ℓ정도 남을 때까지 끓여서 약 25말에 희석해 사용한다.
앞의 농가가 끓여 만든 액비라면, 자연 발효해 만드는 농가도 있다. 활어시장에 가서 생선회를 뜨고 남은 머리∙내장∙뼈∙비늘∙껍질을 모두 사 용하는 ?가도 있다. 이를 바구니에 받쳐서 물기 를 없애고, 유용미생물(EM) 효소 원액 1ℓ, 당밀 2ℓ를 넣어 따뜻한 곳에 6개월 정도 놓아둔다. 그 러고 나서 보면 생선 눈만 남고 물로 변해 있다.
이때까지 물이나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과 공기가 들어가면 부패 하기 때문이다.
물마저 안 넣는 방법도 있다. 물을 채우지 않고 당밀만을 넣고 발효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물을 넣을 때 미생물과 배지, 바닷물을 함께 넣기도 한다. 이 방법은 보다 안정적인 발효를 기대할 수 있다. 발효되는 데 6개월 이상 걸린다.
밀봉을 안 하는 방법도 있다. 생선 부산물과 깻묵을 넣고, 여기에 2/3까지 차도록 물을 부은 다음, 밀봉은 하지 않고 뚜껑만 덮어둔다. 봄철 을 기준으로 발효까지 2주 정도 걸린다. 나무에 옆면시비할 경우 물 25말에 생선액비 1.5ℓ를 섞 고, 배추 등 채소류에 줄 때는 물 50말에 생선액 비 1.5ℓ로 희석한다.
등 푸른 생선을 고집하기도 한다. 등 푸른 생선 10㎏ 25상자를 구입한 뒤, 500ℓ큰 통에 생선과 물을 가득 넣고, 미생물까지 넣은 다음 사과즙 20 ℓ, 천매암 1㎏을 넣는다. 이를 비닐로 밀봉해 발 효시켜 쓴다.
이 방법이 복잡하다면, 통에 물만 가득 채운 뒤 토착미생물이 풍부한 부엽토만 넣어서 숙성시켜 도 된다. 또 꼭 등 푸른 생선일 필요도 없다.
설탕∙물 없이도 만들 수 있어
경남 고성군에서 벼 유기재배? 하는 박길수 씨는 설탕 없이 생선액비를 만든다. 무려 10t이 나 된다. 박씨는 벼 재배농가이자 멸치를 잡는 어가다. 직접 멸치가공공장을 운영하는데, 멸치 외의 다른 생선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 생 선액비를 만들게 됐다.
박씨는“10t 물탱크에 잡어를 1/2 정도 채운 후 소금을 25㎏ 넣고 물을 가득 채운다”며“미생물 과 설탕을 넣는 대신, 소금을 적당히 넣어줌으로 써 발효를 촉진하고 특유의 냄새도 줄일 수 있 다”고 설명했다. 그는“너무 많은 양의 설탕은 오 히려 생선을 분해하는 데 방해가 되고, 완성된 생선액비가 강한 산성을 띠므로 좋지 않다”면서 “흑설탕이나 황설탕을 써야 하는데 비용도 만만 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발효시간을 충분히 준다. 그는 1년 정도 전에 만들어, 생선이 형태조차 알 수 없게 분해 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걸 바로 사용하지도 않는 다. 3년째 접어들어 생선이 다 분해되고 액비 냄 새가 일반 액젓과 비슷해지면 그때부터 논에 뿌 려준다. 마지막 단계는 맑고 투명한 액체만 쓸 수 있도록 걸러내는 것이다.
그는“만드는 시기만 잘 정한다면 소금조차 없 어도 된다”면서“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 이후 만 들 거라면, 집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부엽토를 충분히 넣는 것만으로도 생선액비가 잘 발효된 다”고 밝혔다.
게∙조개∙굴∙미역도 훌륭한 재료
게∙새우 등 갑각류의 껍데기에 들어 있는 키 토산은 식물의 면역성을 강화해 성장을 촉진하 고, 토양개량 효과가 있어 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여준다. 자연에서 나온 성분이니만큼 친환경 재배농가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벼 재배에 있어서는 그 효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또한, 채소∙과일류의 병충해 저항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황토에서 재배할 때 효과가 더 높다고 말하는 농가도 있다. 과일을 단단하게 만들거나, 과채류의 수분함량을 낮춰 보다 달고 아삭거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요즘에 는 키토산 성분의 친환경 비료 제품도 많이 나 와 있다.
칼슘은 굴이나 조개 껍데기 비료로 보충할 수 있다. 농가에 따라 특별히 굴 껍데기만 또는 대 합 껍데기만 고집하기도 한다. 한 과수농가는 지 난여름 굴 양식장마다 전화를 해서 굴 껍데기를 구했다. 충남부터 전남까지 바닷가 수협, 수산시 장, 지인들에게 다 연락한 끝에 마침내 구했다.
이를 갈아서 밭에다 뿌렸다. 당도와 경도 등에서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굴∙조개 껍데기의 주성분은 탄산칼슘이다. 달 걀 껍데기도 성분은 같다. 다만 바다에서 나온 것들에는 여러 가지 유기물들이 섞여 있어 비료 로서의 가치가 달걀 껍데기보다 우수 하다. 농가에 따라 여기에 목초액 을 넣어 칼슘영양제로 만들어 쓰기도 한다. 목초액으로 칼 슘제를 만들어놓으면 고가의 칼슘제를 이용하지 않고도 안 전하고 저렴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미역∙다시마∙김도 친환경 액비가 된다. 이들은 바위에 붙어서 혹은 양식장 판에 붙어서 자라기 때문에 제품으로 나가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들도 상당하다. 해조류에는 천연 미 네랄 성분이 많다. 농작물 생산에 필요한 각종 미량요소가 바로 이런 것들을 말한다.
굴∙조개 껍데기처럼 알맹이만 들어간 제품이 나오는 것들은 해당지역 수협을 통해 구할 수 있 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볼 수 있고, 미역 부산물 도 많이 ?취하는 지역의 수협을 통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부담을 줄이는 대신, 시간과 노력은 들어간다. 보통 500ℓ들이 통에다 만들어 놓고 1년 내내 혹은 이듬해까지 사용하는데, 그 정도 양이라면 1t 트럭을 몰고 직접 가지러 가야 한다.
칼슘∙아미노산 등의 비료효과, 공짜나 다름없 는 초저비용으로 해양 부산물 액비를 쓰고 싶다 면, 약간의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 거저 얻어지 는 건 하나도 없다. 해양부산물 액비도 마찬가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