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에 여기에 퍼올렸던 번역 1부에서 이어집니다. :-)
1부: http://tabrisut.tistory.com/8
Was prog originally a british affair? Is it still?
프록은 원래 영국적인 물건(a british affair)이었나? 지금도 그러한가?
Claudio Sanchez: 그렇다고 해야할 듯. 내게 영향을 끼친 것들은 영국에서 많이 왔기 때문이다. Presence 시절의 Led Zeppelin 은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로 충분히 간주될 수 있다고 본다. Queen 도 그러하고. Yes 나 Pink Floyd 가 하던 것처럼 제대로인 방식은 아니긴 하지만,(who wore it on theirs sleeve.)(역자주: 자연스럽게, 거침없이 뭐 이런 뉘앙스의 표현인데... 한국어로 적당히 치환하기가 어렵습니다. 제 실력의 한계입니다. ㅜ) 이런 밴드들은 박스 밖으로 나가는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Fish: 난 정말 마음에 드는 미국이나 캐나다 산 프로그레시브 밴드를 찾아본 적이 없다. Rush 와 2112 앨범에는 무척 빠졌지만, 그건 영국에 많은 영향을 받은 물건이었다. 나는 Rush 가 뛰어난 음악인들이고 Neil Peart 는 매우 훌륭한 작사가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내 생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미국 밴드들은 내가 '쥥쥥거리기'(widdly-widdlyness.) 라고 부르는 것으로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다. 스테레오 사운드 앞에 뮤지션들을 앉혀놓고 빡세게 가면서 우와 함성을 질러대는... 고삐를 잡아당겨야 하는 거다. 아주 끝장날 때까지 치켜올라 간다면 - 우왓, 멈춰야 하니까.
Greg Lake: 내게 있어, 프로그레시브 음악은 아메리카에서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락큰롤이 블루스 기반이었다고 한다면, 프로그레시브의 원리는 유럽적인 유산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노래에 mid-Atlantic(역자주: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중간을 일컬음.) 악센트는 없었고 음악은 언제나 코드 세 개 이상이었다.
Mike Portnoy: 확실히 맞는 말이었다. Pink Floyd, King Crimson, Genesis, Yes, ELP 등 5대 거성을 보면, 전부 영국 밴드다. 그래서 확실히 프록 사운드는 거기에 뿌리를 두지만, 시간이 흘러오면서 점차로 뻗어나갔다. Rush 는 70년대의 가장 빼놓을 수 없는 밴드 중 하나이고 캐나다 밴드이다. 미국 밴드들도 그런 사운드를 품으려는 시도를 시작했고 Kansas 나 Styx 같은 밴드들을 낳았다. 80년대와 90년대를 지나며 프록은 Metallica, Fates Warning, Queensryche, Dream Theater 같은 미국 밴드들에게도 수용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스칸디나비아, 독일, 이탈리아 등을 아우르는 큰 유럽 씬이 형성되어, 셀 수 없이 많은 프록 밴드들이 태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뭐 그래,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니까, 사운드의 발명에 대한 영예든 굴욕이든 챙길 수 있겠지.
Steve Hackett: 매우 영국적이다. 아마 상당한 양의 책과 음악으로의 인도를 받는 그래머 스쿨(the Grammar School)(역자주: 영국의 중등 교육 기관의 명칭. Grammar 는 문법, 형식 등을 의미하는 말이니까 무슨 공부를 하는지는 대개 짐작하시리라.) 문화의 결과물일 것이다. 하루종일 쇳냄새와 같이 박혀 있는게 아니니까. 그러니 아마 어느 정도 선생님을 기쁘게 하려고 했었을 지도. "봐요 엄마, 나 바흐 연주할 수 있어요!"
Could prog have existed without public schools? Was it (is it still) music made by 'posh' boys?
공립학교 없이 프록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잘난 치' 들이('posh' boys) 만든 음악인가? (그리고 여전히 그러한가?)
Danny Cavanagh: 난 공립학교 간 적도 없고, 내 친구들도 안 그렇다. 그리고 우린 프록을 한다. 다시 생각이 드는데, 미디어가 조작한 환상 같다.(media misconception) 왜 노동자 계급의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하면 안 되는가? 그런 걸 감상하기엔 너무 딱딱하다고 얘기하고 있는 건가?
Captain Sensible: 둘 다 좋은 질문이긴 한데, Soft Machine 의 Tony McPhee 는 공립 학교 출신은 아니라는 데 걸지. Genesis 는 확실히 그렇긴 한데, 그들이 만든 것들은 대개 그저 지루할 뿐이고. 공립학교 밴드들의 존재가 있긴 하지만, 프록이 악명을 뒤집어 쓸 필요는 없다.
Claudio Sanchez: 그런게 프로그레시브 아티스트의 자격요건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난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저 도전을 좋아하는 올곧은 음악인일 뿐. 난 음악 학위 같은 것이 없다. 음악 이론을 정말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학위를 따고자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지만, 내 방식에 도무지 적용시킬 수가 없었다. 하지만 프로그레시브 음악인이 되기 위해서 하버드 졸업장을 따야 하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Why don't girls like prog?
왜 여자들은 프록을 안 좋아할까?
Mike Portnoy: 좋은 질문이다! 우리 스스로 20년이나 궁금해 했었던 문제다. 내 말은, Dream Theater 공연에 와보면 알 수 있을텐데, 거기 95프로는 남자고, 5프로는 그 치들 여친이거나 마누라라는 거다! (역자 주 : 부도칸 DVD 서플에서 일본 공연은 여자가 많아서 좋다는 소릴 왜 했는지 알겠군요. ㅎㅎㅎㅎ)
Mike Vennart: 내 생각에 음악인이 아닌 여자들은 박자감각에 대해 근본적으로 결핍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여태껏 만난 모든 여자친구들에게 왜 첫마디에 박자표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4/4 박자를 세어보여도, 왜 그런게 필요한지조차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프록의 전부다. 복잡하다는 것이다.
Jon Courtney: 내 생각에는 주법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한다. 여자들이 테크니컬한 음악과는 맞지 않은 것은 물론 아니지만, 호화찬란한 음악 애호가들의 레벨에서는 다른 문제라고 본다. 내가 70년대 물건을 여자 친구에게 - 그러니까 Camel 이나 Yes 같은 것을 들려줬는데, 그녀는 참지 못한다. "이 튜더 왕조 때 음악은 뭐야?" (역자주: 무슨 조선시대냐 라는 식의 소린 듯.) 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Mew 나 Oceansize 내가 프록으로 간주하는 컨템프러리 음악들을 들려주면, 그것마저 코웃음을 치지는 않는 것이다.
Steve Hackett: 음표가 너무 많지. Julian Colbeck [Hackett 의 키보드 주자] 과 내가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이 있다. 그는 팝 밴드에 있어봤고 Yes 와 함께 연주도 해봤는데, 그가 말하길, "여자들은 그런 거 안 좋아해. 음표가 너무 많아서 그렇지." 이게 내 답변이다.
Steven Wilson: 그렇다고 확언하진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음반 수집에 강박적인 경우가 더 많은 경향이 있다. 의도적으로 복잡한 음악을 포함하는 프록 스타일들이 상당히 존재한다. 많은 여자들이 Magma 나 Van Der Graaf Generator 를 들을 거란 기대를 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관객들 중에 여자들이 좀 많긴 하지만, 아마 송라이팅 적인 측면에서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닐까?
Thijs Van Leer: [James Brown 의 성대모사를 하며] "이것이 사나이의 세계!" ("This is a man's world!")(역자 주 : James Brown 의 명곡 It's a Man's, Man's, Man's world 의 가사) 아니, 진지해지자면, 우리는 그래도 운이 좋아서 공연에 좀 여자들이 오는 편이다. 우리가 히트 싱글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When did you first hear the term 'progressive' applied to music?
'프로그레시브' 라는 단어가 음악에 적용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가 언제인가?
Danny Cavanagh: Pink Floyd 에 빠졌을 때. 어떤 이들이 그들을 '프로그레시브' 라고 불렀는데, 그건 Van Der Graaf Generator 를 묘사할 때도 썼던 말이었다. 두 밴드는 너무나 상이한 모습을 보이기에 난 혼란스러웠다. 맞아, 이 용어는 혼란스러운 감이 있다. 아마 이게 가장 좋은 정의일 듯 하군: 혼란스러움.
Claudio Sanchez: 내가 Pink Floyd 를 처음 들었을 때였다. 아버지는 내게 블루스, 재즈, 많은 클래식 락을 안겨주었지만, 프록은 그다지였다. 난 94년 Division Bell 투어에서 Pink Floyd 를 보게 되었다. 난 라디오에서 노래를 들었긴 했지만 앨범은 단 한 장도 몰랐다. 밴드의 공연을 보았고, 그 퍼포먼스는 완전 쩔었다.(completely floored) 그 때 바로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이었다.
Mike Portnoy: 내 생각에 Sgt. Pepper 가 처음이었던 듯. The Beatles 는 프록 밴드가 아니었지만 그 앨범은 그저 노래들의 모음집이 아닌 하나의 명백한 앨범으로 인식될 수 있는 최초의 발매작이었다는 면에서 최초의 프록 앨범이라 간주할 수 있겠다. 그것은 프로덕션과 레코딩 테크닉 적인 측면에서 정말 실험적인 앨범이었다. - 모든 룰을 부수었던 것이다. 바로 뒤이어 Pink Floyd 의 데뷔 앨범이 이어졌다. Syd Barett 이 함께하던 때는 노래 지향적이기는 했지만 사이키델릭하고 실험적이었다. 곧 바로 King Crimson 의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이 튀어나왔고 이것들을 시발점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Is a high standard of musicianship essential to prog?
프록에는 높은 수준의 뮤지션쉽이 필수적인가?
Captain Sensible: 맞아, 그렇다고 생각한다. 열정이 중요한 펑크와는 다르게 말이다.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두 스타일 모두 교과서 따위 내던져 버리고 마음 속 싶은 곳에서 뭔가 멋진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Steven Wilson: 완전히 개소리다. Pink Floyd 는 가장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지만, David Gilmour 를 빼면 그들은 음악적 센스에 있어 극도로 제한적이었다. Gentle Giant 나 Yes 같은 밴드들에 비교하면, 테크닉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밴드들이 그들을 완전히 발라버릴 수준이다.(wipe the floor with them) 하지만 Pink Floyd 는 열배는 더 잘 연주하는 다른 음악인들보다 훨씬 더 오래 가는 가치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Claudio Sanchez: 어떤 면에 있어서는 그렇다고 보지만, 프록 락 기타 플레이어가 되려고 Yngwie Malmsteen 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는 거다.
Steve Hackett: 아니. 좋은 작곡 수준이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좋은 곡을 쓰기 위해선 진실됨이 아주 중요하다. 그런 음악의 진실성이 코드 변화의 홍수보다 훨씬 좋은 것이다. 코드 세 개만 갖고 감동을 안겨준다, 그럼 충분한 거다. Dylan 은 코드 세 개만 갖고도 굉장한 곡들을 많이 써냈다. 그럼 좋은 것이다. Dylan 은 The Beatles 에 영향을 주고, The Beatles 는 Abbey Road 를 쓰고, 이런저런 점에서 매우 프록적이었다. The Beatles 가 그렇게 프록을 돌리고, 그리고 또 그렇게 가고.
William Rees: 그렇다, 확실히. 오케스트와 같다. 겨우 2년 남짓한 경험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들 데리고는 클래시컬 음악의 한 쪼가리도 연주하지 못한다.
A lot of electronica is experimental/trippy/conceptual (The Orb, Aphex Twin, etc). Why is that considered cool when prog is not?
많은 일렉트로니카는 실험적이고 몽환적이고 구조미를 갖추고 있다.(The Orb, Aphex Twin, 기타 등등) 어째서 그들은 쿨한 걸로 여겨지는데 프록은 그렇지 않은가?
Gaz Cobain: 글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음악을 하는 이유기도 하지. Aphex Twin 은 쿨하고 '난 씨바 뭐 암 생각 없어'('I don't give a fuck attitude') 뭐 이런 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테지만 내가 그를 만나봤는데 '그런거 있더라고'(he does give a fuck.) 확신시켜 주더군. 그는 스스로를 쿨한 이미지로 만드는 데 굉장한 고수였었다. (역자 주: 뭔가 애티튜드를 보인다. 안보인다. 라는 식의 태도 문제였는데 그게 컨셉이었다 쿨하긴 무슨 개뿔 뭐 이런 소립니다.)
Steven Wilson: 사실 그렇게 차이점이 있는 있는 건 아니고, 그런 치들 중 상당한 수가 고전(old-school) 프록을 들으며 컸다. The Orb 의 Alex Patterson 은 King Crimson 과 Brian Eno 의 레이블이었던 EG 레코드에서 A&R 하던 치이기도 했었다. The Orb 는 Steve Hillage 트랙에서 디제잉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내 경험에, 가장 쿨한 음악은 최소한의 뮤지션쉽은 챙기고 있는 것 같다.
Mike Vennart: 내 보기엔 자부심 같은 게 부족한 것 같다. 주로 텍스쳐 같은 것에 전적으로 기대는 점 말이다. 프록에는 어느 정도 에고이스트적인 면이 있다. Aphex Twin 같은 이들은 스스로를 위한 음악을 찾고자 좀 더 멀리 여행을 떠나야 할 듯하다.
Is it possible to make prog cool again?
프록이 다시 멋으로 통하도록 만드는 게 가능할까?
Cedric Bixler-Zavala: 사람들이 그걸 간지난다고 보든 말든 난 관심 없다.
Claudio Sanchez: 내 생각은 그렇다. 제대로만 한다면 말이다. 내가 보기엔 지금 그래 보인다. 청자에게 달린 문제지만, 나는 확실히 팬이니까.
Captain Sensible: 80년대의 The Damned 에게 일어난 것을 보면 분명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Green Day 같은 밴드들은 우리 음악 스타일을 (펑크) 다시 유행으로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클럽에서 연주하다가 다시금 크고 사람으로 빽빽한 연주장(gig)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프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대체 어디 있나?
Mikael Akerfeldt: The Mars Volta, Muse, Tool 이 그걸 다시 대중적으로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내가 보기엔 이제 한 절반 정도는 달성해낸 듯하다.
Gaz Cobain: 그거 아나? 쿨은 옘병. 쿨한지 뭔지 그게 뭐 어쨌는데? 모든 걸 포용할 상상력도 갖추지 못하고 그저 일차원적인 사고방식만 가진 뮤지션들을 잔뜩 안겨줬지. 20분 노래와 긴 솔로가 쿨하지 못하다고, 그럼 싸우자.
Was it ever cool?
그랬던 적은 있었나?
Steve Hackett: 그래,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절대 죽으리란 생각은 안한다. Sgt Pepper 가 프로그레시브하고, Revolver 의 일부가 그렇다는 걸 받아들인다면, Abbey Road 와 Magical Mystery Tour 가 프록임을 받아들인다면 말이다. 단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그건 망하지 않았으며, 내 생각에는 짐짝을 조금 넣고 빼고하는 정리 시간이 새로 필요한 것 같다.
Greg Lake: 언제나 멋진 음악이었지, 절대로 망한 적 따위 없다.
Captain Sensible: 한때는 쿨했지만, 지금은 야유를 받고 있지. 요정이니, 멀린이니, 헨리 8세니 하는 쓸데없이 거창하고 하찮은 악취 때문에 더러워졌다.
Mike Portnoy: 70년대에는 그랬다. 1971년에서 1973년에 이르는 기간을 보면, Yes 는 Close To The Edge 와 Fragile 를 냈고, Genesis 는 Selling England By The Pound, Foxtrot, The Lamb Lies Down On Broadway 를 발매했다. ELP 는 Brain Salad Surgery 를 냈고, 이 모든 밴드들이 모두가 클래식으로 받아들이는 앨범들을 내고 있었다. 그 당시에 (심지어 70년대 중반까지도) 다른 것들은 무엇이 있었나를 환기할 필요도 있다. 그 때 Linda Ronstadt 과 The Eagles 도 있었고, ELP 의 Keith Emerson 이 키보드를 칼로 박살내는 걸 보는 것이 The Eagles 를 보러가는 것하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작살나는 구경이었다.
Is there a link between making (or listening to) prog and taking drugs?
프록을 만들거나 듣는 데에 약물 복용이 연관이 있는 것일까?
Mike Portnoy: 초기엔 확실히 있었다. 프록 음악을 낳았던 Sgt Pepper 앨범과 Pink Floyd 는 약물 음악 씬에 온전히 포함되어 있었다.
Thijs Van Leer: 약물은 한 곡 내에서의 복잡한 박자 변환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경계심을 잃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Michael Tyack: 그렇다고 대답해야 하겠다! '약' 경험은 눈과 귀를 열어주어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줄 거라 생각한다.
Mike Vennart: 난 Pink Floyd 는 모두를 돌처럼 굳게 만들어 버렸을 거라고 확신한다. 안 그렇다면 그건 아직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고. One Of These Days 나 Interstellar Overdrive 같은 많은 것들이 약물 복용을 위해 만들어졌고, 진짜로 만들 때 약을 먹고 했기도 했다. 글쎄, 정말 원하던 그런 것이기는 하지만, 어떤 이의 뇌가 녹는 소리이기도 하다.
What was the first prog album?
무엇이 최초의 프록 앨범인가?
Claudio Sanchez: 사운드의 실험을 제대로 시작했던 60년대 핑크 플로이드의 Saucerful Of Secrets 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그들의 연주가 담긴 오래된 영상을 봤는데 "저 치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싶더라.
Mikael Akerfeldt: The Beatles 의 Revolver. 그들은 십대 취향의 빰빰거리는 음악을 하는 밴드로(a teeny-beat band) 시작했지만, Helter Skelter 같은 곡들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쪽으로 끝을 맺었다. 많은 후세의 밴드들이 그 앨범에 영향을 받았다.
Captain Sensible: The Pretty Things 의 SF Sorrow [1968년 작] 가 아닐까 한다. 듣고 또 들어도 계속 새것처럼 들리는 물건이다.
Thijs Van Leer: Frank Zappa 의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 어쩌면 Focus 의 Moving Waves 또한. 허풍스런 사운드를 내지 않음에도, 충분히 태동의 가운데에서 지목해 볼만하다.
Steve Hackett: Ravel 의 Bolero. 그건 프록 아닌가? 그것은 곡이 진행되어 나가면서(progressively) 커지고, 더욱더 많은 악기들이 곡조에 참가하고, 한 리듬을 계속 타며, 크레센도, 크레센도, 종국에는 완전한 곡선을 그리어 간다. 그런 거다. 프록 락은 King Crimson 훨씬 이전에도 있었던 것이다.
Fish: 정말로 내 주의를 잡아끌었던 것은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이었다. 그건 최초의 제대로 갖춰진 프로그레시브 앨범이었다.
What's the best epic song?
무엇이 최고의 에픽 곡인가?
Danny Cavanagh: Cygnus... Vismund Cygnus: A. Sarcophagi/B. Umbilical Syllables/C. Facilis Descenus Averni/D. The Mars Volta 의 앨범인 Frances The Mute 의 오프닝 트랙이다. 13분이 넘는 길이의 곡이지만, 경이로운 만듦새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음악에 맞는 보컬이 있을 수 있느냐 궁금증을 품게 되지만, 마침내 등장하게 되면 - 와우!
Claudio Sanchez: 난 King Crimson 의 Red 의 광팬이다. 앨범 전체 다. 어떤 한 곡을 뽑기가 힘들어서, 그냥 전체 다를 꼽겠다. 진행이 아주 멋지다.
Ihsahn: Iron Maiden 의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 [from Powerslave, 1984]. 14분 동안, 그것은 Samuel Taylor Coleridge 의 시의 탁월한 음악적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역자: 이거 한 마디 할라고 출연했단 말인가, 오오, 이샨, 오오... 이샨의 굴욕 ㅜ)
Which musician or band has stayed closest to the spirit of prog?
어떤 뮤지션이나 밴드가 프록의 정신에 가장 근접했는가?
Danny Cavanagh: Marillion, Yes 그리고 Rick Wakeman 같은 아티스트들이 떠오르는 군. 그들은 어떤 것으로도 강제받은 적이 없으니까. 그들은 그 정신과 음악적 믿음이 진실되게 남아있지.
Jon Courtney: Radiohead 같은 밴드를 꼽고 싶다. 그들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고, 무엇을 사용하는가에 대해 구애받지 않았다. 그들은 음향적으로 인상적인 작품들을 무수히 많이 만들어냈다.
Mike Portnoy: Robert Fripp 은 40년 전 King Crimson 을 시작했을 때 만큼이나 여전히 용기있고 모험적인 사람이다. 아마 그건 이른바 5대 거성으로 함께 불리는 Genesis, Yes, Pink Floyd, ELP 의 넷과는 달리 상업적 성공을 전혀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어떠한 경우에도, 그는 매 10년마다 각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프록 앨범의 정수를 만들어냄으로써 꾸준히 Crimson 을 재창조해냈다. 60년대에는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이 있었고, 70년대에는 Red 가, 80년대에는 Discipline 이, 90년대에는 Thrak 이 있었고, 2003년에는 The Power To Believe 를 내놓았다.
Captain Sensible: Arthur Brown. 그는 나와 가까운 곳에 사는데 아주 스펙타클하게 멋진 자식이다. 한번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내게 보내왔는데, 이렇게 쓰여있었다. '지옥불의 신으로부터'('From The God Of Hell-Fire'). 이 얼마나 간지가 넘치는가?(How great is that?)
네, 오랜 작업이 마침내 끝났군요. 일단 안습의 이샨을 위해 눈물 한 방울 뚝 흘려주고.
이번 번역을 감행하면서 지방색에 따라 어휘 운영이 어떻게 미묘히 다른지, 그로 인해서 얼마나 번역이 짜증나게 힘든 일인지를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이런 아주 뚫꺏톏칡한 번역은 그냥 정보 차원에서 슥슥 봐주시고요. 이걸 인용해가면서 "누가 이랬대염~ 어머, 다시 봤어. 실망이에연~" 하고 쓸데없는 논란거리 불러 일으키지 말아주세요. 흑흑. 전 그저 자유로운 어휘를 자유롭게 번역했을 뿐이랍니다. 전 은어나 욕설을 에둘러 번역하지 않아요. 손꼽히는 욕 배리에이션을 자랑하는 한국어로 '제길'의 통일만 쓰면 억울하잖아요? 좀 생동감 있게 해보려고 나름 삽질한 것이랍니다. ㅜ 어디 돌아다니다 제가 번역한 게 떠돌고 있는 걸 보면 많이 슬퍼질 거에용.
다음에는 메틀해머 지의 테스타먼트의 The Legacy 앨범에 관한 쪼잘거림을 번역해볼까 생각중이네요. 역시 프록은 저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 많아서 번역할 때 음악 관련 지식이 딸려서 무슨 소릴 하는지 제대로 풀지 못하는 감이 너무 컸어요! 쯔쯔.
첫댓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담~~~~~~~~~~~~~
뚫꺏톏칡한 번역, 아주 멋졌어요. 잘 봤어여~! @^0^@
음악에서도 성차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