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부터 25박26일 쿤밍여행을 앞두고
몇자 적어봅니다.
청주공항에서 상하이로 다시 상하이에서
고속철이 아닌 일반기차로 약2000킬로를
여행합니다. 중간에 호남성 창사, 귀주성 구이양을 들러보고 싶었으나 그곳들도 아주 큰 도시라 일주일 정도로는 택도 없길래~곧바로 쿤밍으로 향합니다.
비행기와 숙소, 기차표는 이미 예약 해놓았습니다. 드디어 중국기차표 예매하는 방법을
알아냈기에 이제 중국 전 대륙이
제 손바닥안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물론 네이버 여행블로그 보고
따라하니까 중국기차표 예매가 의외로 간단하더라구요~
여행을 앞두니 약 20여년전 크리스마스 이브날
만났던 그녀가 생각납니다.
전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이 어제같이 기억납니다. 그날은 초저녁에 함박눈이 내렸고
밤10시쯤에는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
한남동 어느 바 앞에서 만났는데
바앞에 서있던 그녀 모습을
처음 봤을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것 같았습니다.
그 뒤로 홍대, 대학로, 강남, 명동에서
데이트를 했고
서로 겉궁합이 맞았는지
보기만 해도 즐겁고 그랬었습니다.
그녀의 자취방도 자주 놀러가곤 했었는데
어느날 29살인 그녀가 제게 묻습니다.
"넌 20대 초반 여성들과 만나지 왜 나랑 만나?"
저는 아무말도 못했지만 속으론
"니가 천사로 보여~"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주말
자취집으로 오라고 해서 갔는데
다른 여성분과 치맥을 하고 있더라구요
한참을 먹고 있는데...
"근데 넌 결혼 안해?"
"나야 결혼 하고 싶지 근데 아직은 안해~"
"그래~"
"야 그럼 니가 20억 정도 모아봐 내가 너랑 결혼할께"
"정말?! 알았어 그다려~!"
같이 있던 여성이 웃으며 말합니다.
"어머 자신감 있으시네요~ 모을 수 있으실 것 같아요"
그 대화 후 20여년이 지났습니다.
그 오랜 시간 제 머릿속에는 오직 20억을 모으면
천사와 결혼 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 해서 그녀와 연락이
끊어지고 전 20억을 마련한 후 그녀를
찾아봐야지 하고 20억 모으기 프로젝트를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성공했냐고 묻는다면 완전 실패했습니다.
다만 그 덕분에 이렇게 길게 해외여행을 다녀도
될 정도로 먹고사니즘에서 어느 정도는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3~4년 전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사이 그녀는 많이 변했더라구요
다른 남성과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초등학생 애가 둘이나 있고...
이 후 이야기는 슬퍼서 못하겠습니다.
제 인생은 회색코뿔소로 변해서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길을
가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그녀가 절 지켜줬거든요~
그녀와의 마지막 통화에서는
그녀에게 고맙다고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반전은 그녀가 저와의 결혼조건으로
내걸었던 20억을 전혀 기억 못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제 연애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인생도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오랜기간 동안(20여년)의 한 사람과의
연애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Timeless Original
첫댓글 타임리스님 어디 아프신 건가요? 왜 그런 말을...
아뇨 건강합니다.~ 길게는 한 30년 남았을텐데...짧게 느껴져서 적어보았습니다. ㅎㅎ 걱정키쳐드려 죄성합니다~ 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imeless 엥 올해 환갑이십니까? 30년 남았다고 하시니 ㅋㅋㅋ 네, 건강이 최고니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