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한여름에게 네 명의 오빠가 생겼데요 ! [ 01 ]
― 네 명의 오빠들을 만나다 ,
아침부터 파우더팩트를 몇번이고 열었다 닫았다 하며 엄마는 치장에 , 한창이다.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 바로 이것이다.
죽은 듯 - 살아있는 삶이 아닌 것 처럼 살아왔던 엄마가 , 이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이라니 !
노래를 흥얼흥얼거리며 - 치장하고 또 치장하는 사이 아줌마는 청소에 한창이었다.
아프다 , 나의 아빠와 엄마가 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픔이 나를 짓밟는 것을 , 그 고통을 느끼기 싫어서 , TV를 틀었다.
- 여제자와 사랑에 빠진 H대 교수가 일으키고 있는 사회적 물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학교수들의 도덕적 윤리의식이 낮아진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김기자 ? 어떻게 보십니까 ?
" 한여름 ! "
" 왜 - "
건조하게 대답한다.
나의 이야기 , 우리 가족의 이야기 - 망해버린 우리의 이야기 !
그렇다 , 저 교수가 바로 우리아빠다. 대학교수이면서 제자와 사랑에 빠져버린 ,
그래서 나와 엄마를 버린 , 그 남자의 이야기다.
엄마는 , 달려왔다.
2층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려선.
들렸는 모양이다 , 엄마에게도.
엄마는 이혼한 후 , 민감하다. 내가 그런 뉴스들을 접하는 것에 대하여,
" TV 꺼 - 너도 얼른 치우고 , 좀 꾸며 , 오빠들도 올꺼잖아 , 알지 ?
너 봄이랑 나이가 비슷하니까 잘 지낼 수 있지 ? 한여름 ? 윤여름이랑 싸우면 안돼 ?
이름가지고 싸우는 게 제일 이상한거다 ? 알았지 ? "
" 알았어 ! "
방으로 올라왔다 , 침대에 누웠다.
아직 새 집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내 방.
두렵다 , 오로지 두렵기만 하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 난 우리집이 다시 괜찮아질 꺼라고 생각했다.
물론 엄마에겐 말 할 수 없었지만 , ...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었는데 말이다.
*
[ 딩동 ~ ]
" 사모님 ? 사장님이랑 , 도련님들 오셨습니다 ! "
" 아 , 알았어요 - 한여름 ? 얼른나와 ! 오빠들이랑 , 아빠 오셨다 ! "
울지말고 , 잘해내자 ! 잘해내야해 , 여름아 ,
최대한 좋은 목소리로 , 최대한 행복한 목소리로 ,
첫댓글 글씨를 좀더 크게 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