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다음과 같은 여러 양상 속에 있는 이 인류를 주목하여라
대체로 퇴폐의 수단인 대중 전달 매체들을 보아라.
텔레비전, 출판물, 라디오 따위, 그 모든 것이 이제는 썩고 말아서, 여론을 알린다는 구실로 여론을 왜곡하고 타락시키며
악을 널리 전염시키고 폭력과 타락을 부추기며 사회 조직을 와해시키고 있다.
단지 악에 대한 취미로, 흔히 부모들 자신이나 혹은 다른 악의 "전파자" 가 가정 안에 음란물을 끌어들이고 있으니,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미치는 악의 범위가 얼마만큼인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이다.
보아라, 오늘날에는 매춘이 간통과 낙태와 그 밖에 자연을 거스르는 하고 많은 죄들과 마찬가지로 상습적인 것이 되었고,
그런 죄들을 합법화하자는 주장이 바로 대중 전달 수단들을 통해,
또 폭력과 절도와 약탈을 가르치는 학교랄 수 있는 영화를 통해, 노골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사회상을 주목하여라,
이를테면, 관능을 자극하여 아무도 그 심각성을 다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죄의 원인이 되는 유행이라는 것을 지켜보아라.
이것이 도처에 파고들었고,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수용되고 있으니, 사람들이 그런 복장을 하고 교회에 나오기도 한다.
그야말로 악마적인 그 유행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더 없이 부당하게 타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정치계를 살펴보아라. 이것은 거의 언제나 권력욕이 그 수단인 세계이니,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범죄마저 불사하고 위선과 허위가 지배자로 군림하는 세계이다.
예술계의 여러 표현 형태들을 보아라. 하나의 세계는 항상 그것이 생겨난 근원을 반영하거니와,
이것은 온통 부패한 시체와도 같이 역겨운 악취를 내고 있는 세계이다.
인간은 단지 스스로 소유하고 있거나 느끼고 있는 것만을 표현할 따름이다.
따라서 물질주의에 젖은 사회는 괴상망측하기 짝이 없는 것들을 자칭 예술 작품이랍시고 내놓기 마련이다.
현대의 진보는 치명적인 무기이니, 사탄은 이 무기로
수많은 영혼들을 생수의 샘에서 떼어 내어 사막으로 데려가서 내버리곤 한다.
그렇게 사막에 버려진 영혼들은 이윽고 갈증으로 죽는다.
세례를 받은 영혼들로 하여금 이 중대한 위험을 경계하게 해야 할 사람들 가운데는
그들 스스로 현혹되어 양 떼의 행로 앞에 놓인 이 매우 중대한 위험에 저항하지 않고
그것을 알려 주지도 않은 채 '원수'를 따라간 자들이 많다.
원수가 이와 같이 양 떼와 목자들을 믿음의 빛에서 멀어지게 한 것이다.
그러한 현실은 증명해 보일 필요조차 없을 것 같다.
오늘날, 가정이 신성함을 잃고 파국에 직면해 있음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느냐?
학교 역시 오늘날 그 신성함을 잃고 지옥의 소굴로 변해서, 진보와 발전이라는 구실로 어린이들로 하여금
공식적으로 죄에 입문하게 하는 것이 되어 있음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느냐?
또한, 영화와 텔레비전이 어떻게 가르침을 베푸는 강단이 되었는지,
그리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폭력이나 범죄나 간통에 대한 강의를 아주 열심히 듣는 학생이 되고 말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느냐?
이는 무신론의 독을 주입시키는 강단들이다.
허황한 보도 자료로, 이혼과 낙태를 찬양하는 영화로, 자유 연애와 육욕을 격찬하는 가요로,
모든 시간에 걸쳐 낮도 밤도 없이 열려 있는 강단이다.
나체주의와 풍기 문란으로 추잡함이 칭송되고,
온갖 종류의 오류가 확산되어, 날이면 날마다 사람들이 마치 자유를 쟁취하기나 하는 것처럼
그런 것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들들아 용기를 내어라...가톨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