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라반달의 성모님 4
실제로 콘치따는 1961년 12월 8일에 복되신 동정녀를 뵈었다. 1961년 12월 13일 돈 호세 라몬 가르시아 데 라 리바에게 쓴 편지에서도 얘기했듯이 사실 콘치따는 그 날 발현을 두 번 보았다.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저에게 오시겠다고 약속하신대로,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에 오셔서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많이 웃으셨습니다. 그분께서 저에게 처음 하신 말씀은 "축하한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날 잠깐 동안이나마 아주 잘(muy bien)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1월 27일까지는 그분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저녁 때쯤 오셨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첫번째 발현)으로 오래 계속되었다고 말했지만 제게는 매우 짧은 것 같습니다. 그분께서는 제가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떠나셨다가 저녁을 먹은 후에 다시 오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저녁을 다 먹고나니 곧 돌아오셨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첫번째 발현이 일어난 곳으로 가더니 뒤뜰로 나갔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제가 집 밖으로 나가 길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방문하여 그들에게 십자가를 내밀어 입맞추게 했다고 말하였습니다. 신부님도 알고 계시지만 저는 이런 일들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제가 한 일을) 말해 주었습니다.
1962년 겨울에 접어들면서는 발현은 다시 빈번히 일어났다. 이러한 사실이 1962년 2월 15일 돈 호세 라몬에게 보낸 콘치따의 편지에 드러났다.
오늘은 눈이 옵니다. 저는 방금 꾸아드로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왔습니다. 어제 밤 8시에 저는 꾸아드로에서 발현을 보았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는데도 저는 맑은 날처럼 모든 것을 보았습니다. 조금도 춥지 않았습니다.
그러데 어머니는 추워서 나뭇잎처럼 떨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제 이야기를 듣고 매우 흥미있어 하셨습니다.
똑같은 방법으로 발현은 계속되었습니다. 마치 돌로레스(롤리)는 날마다 성모님을 뵈었습니다. 사실 롤리가 두번밖에 발현을 보지 못한 날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하루에 네다섯 번씩 발현을 보았습니다. 마리 크루즈는 하루 이틀 외에는 두 주일 동안 매일 성모님을 뵈었습니다. 히야친뚜카(Jacintuca)(히야친따의 애칭)는 18일에 성모님을 뵈었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달 동안이나 뵙지 못했습니다.
마리 크루즈와 저는 어느 기간 동안 꾸아드로에서 발현을 보았는데,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롤리는 마을(길)에서, 집에서 그리고 소나무 숲에서 그분을 뵈었습니다.
이 편지는 매우 가치있는데, 그것은 발현의 횟수와 소녀들이 각자 발현에 참여한 다양한 방법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콘치따는 발현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던 한 시기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대략 2,000번의 발현이 일어났던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성모님께서 큰 기적과 징벌을 예고하시다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하느님 우리 주님께서 당신의 중재를 통하여 행하실 큰 기적을 내게 알려 주셨다. 그 벌은 우리가 받아 마땅할 만큼 클 것이며, 역시 기적도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대단히 클 것이다.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기적이 일어날 날짜와 내용을 내게 말씀하셨다. 나는 8일 전에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볼 것이다. 교황님은 어디에 계시든 이 기적을 볼 것이며 죄인들은 회개할 것이다.
우리 주 하느님께서 복되신 동정녀의 중재를 통하여 이루시는 큰 기적을 본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든지 마음 속에 아무런 의혹도 품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그 큰 기적이 있을 날을 기다리며, 세상이 변화되어 그 징벌을 피할 수 있을지 보아야 한다.
교황께서 "어디에 계시든" 가라반달의 기적을 볼 것이라는 콘치따의 말에 놀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파티마의 어린 목동들의 간청에 응답하여, 사람들에게 발현을 확신시키기 위한 징표로서 3개월 전에 약속되었던 파티마의 기적은 1917년 10월 13일에 처음 목격되었다. 그 날 70,000명의 사람들이 "춤추는 태양"을 보았다.
33년 후 교황 비오 12세께서는 개인적으로 로마의 바티칸 정원에서 네 번이나 똑같은 기적을 목격하셨다. 떼스데쉬니(Tesdeschini) 추기경은 백여 만 명의 대중에게 알렸다. 추기경은 성년의 종결을 앞두고 파티마에서 거행된 의식에 교황 사절로 파견되었다. 추기경은 이 미사의 강론에서, 바로 그 자리에서 목격되었던 춤추는 태양에 관해 설명한 후 이렇게 선언하였다.
나는 여러분에게 또 한 사람이 이 기적을 보았다는 사실을 말하려 합니다. 그분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로마에서 보았습니다. 그분은 바로 우리의 교황 비오 12세였습니다. ...
지난 해 1950년 10월 30일과 31일의 오후 4시, 그리고 11월 1일 오후 4시와 마리아의 승천이 공적으로 선언된 11월 1일로부터 8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바티칸 정원에서 교황 성하께서 태양을 바라보자 그분의 눈 앞에 이날 이 곳(파티마)에서 일어났던 기적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태양의 주위는 후광으로 둘러싸였습니다. 누가 이것을 볼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교황께서는 나흘 동안 태양의 활동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손 안에서 떨며 동요하는 태양은 생명의 모습으로, 천상 움직임의 장관으로, 그리스도의 대리자에게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로 전환되었습니다.
콘치따는 또 비오 신부도 그 기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1968년 9월에 그가 죽었을 때 콘치따의 말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기를 통해 우리도 알고 있던 성모님의 예언이 실현되었던 것이다. 비오 신부는 죽기 얼마 전에 기적을 보았다.
비오 신부가 가라반달의 기적을 본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 또 한 신부도 그 기적을 보았으니 예수회 루이스 안드레우 신부였다.
https://youtu.be/mkhhh85hiew?si=dpHldVKoZa2bsh7i
(발췌:'가라반달의 성모발현'(콘치따의 일기), 요셉 펠레티에르 신부 / 백제랄드 신부 옮김, 아베마리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