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오빠 !'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예전 집사람하고 친했으면 '형부'라고 부르는게 마땅할진데
'오빠~. 오빠~'라고 부른다
친근감 가는 호칭이고 더 가까운 느낌이 든다
조금 전
서류 부탁한 동생이 퇴근길에 들렀다
역시 '오빠~. 서류 뽑아놨어?'
들어와 커피 한잔 하고 가. 일분도 안 걸려
'나 엉망이야. 얼른 뽑아줘'
후다닥 로그인 하고 들어가서 뽑아 봉투에 담아주니
'오빠 ~!!! 땡큐' 하면서 사라진다 ㅎㅎ
내가 조폭 두목도 아니건만
동네 아이들은 꼭 나를 호칭할 때 '형님~!!' 이라고 깍듯하게 부른다
녀석들 나이도 최소 50대 중반 이상이건만
어떨 땐 나보다 더 늙어 보이는 녀석들이 '형님 ~!!' 하고 부르면
'얌 마.. 니가 더 늙어보인다' 라고 농담을 건네지만
아마 죽을때까지 난 그냥 '형님'일 거 같다 ㅋㅋ
학교 다닐때부터 날 무섭게만 생각했던 후유증일까??
하여간 난 동네에선 '형님'이다 ㅎ
예전에 타지에서 들어와 장사를 하던 두 사람이 있었다
두분 모두 나보다 8살씩 많은 분들인데
나를 보면 모두 ' ** 형님'이라고 계속 부르기에
아니 여보. 당신이 나보다 한참 위로 보이는데 왜 자꾸 형님이라고 부르는거요? 했더니만
'에이. 형님 농담하지 마요' 이런다
장난끼가 발동해서
그럼 내가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한것도 아니고 자진해서 그렇게 했으니
그 마음 죽을 때까지 변하지 말그라. 했더니만
'예' 하고 충성스럽게 대답을 했었는데
지금이야 밝혀져서 서로 흉허물 없이 지내는 바
예전에 자기네 가게에 손님들이 와서. 남들을 부를 땐 이러저러 호칭을 쓰지만
나를 호칭할 땐 꼭 ' **이 형님'이라고 불러서 자기들도 형님인줄 알았단다 ㅎㅎ
나중에 처음 한 녀석??이, ** 씨라고 부르기에
이 쨔식이 오늘 덜 익은 밥을 쳐 먹었나? 형님한테 **씨가 뭐야? 했더니
' 아따. 알고 보니 나보다 한참 아래시구먼' 한다
그래서. 내가 시켰냐? 니가 그렇게 불렀지... 했던 일화가.. ㅋㅋ
그때는 내가 그렇게 겉늙었었나 하고 요즘 자꾸 거울을 보는데
20년전 여권 사진이나 이번에 새로 찍은 여권 사진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걸 보면
저 회춘하고 있나봅니다 ㅎㅎㅎ
조금 전 다녀가신 동생? 손님? 이
처음 와서도 '오빠 ~ 안녕'
갈때도 '오빠 ~ 나 간다' 해서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한줄 올려봅니다
소재가 빈곤했었는데 이것도 소재가 되네요 ㅎㅎ
좋은 날 되십시요 ^^*
첫댓글 할부지 보단
오빠라고 불러주면
젊어지고 기분 좋을거 같은데요 ㅎㅎ
그냥 후배들이 다들 그렇게 불러주니 별로 감흥이 없네요
근데 생각해보면 가끔은 귀여운 녀석들이란 생각은 들지만
쨔식들도 다들 환갑 위아래인지라 마냥 귀여워해줘야 되는지... ㅎㅎ
얼굴이 준수하게 생기신 모양입니다
그런분들이 제 나이보다 더 먹어 보이죠
아니면 험상굳게 생기셧던가 ㅎㅎㅎ
둘 다 정답입니다 ㅎㅎ
어떻게 보면 잘 생긴.
어떻게 보면 임꺽정같은 ㅎ
오빠라는 말이 얼마나 듣기 좋았는지ㅎㅎㅎ
님의 글을 읽으며
시절들을 떠올려봅니다
많은 가스나? 후배들이 저한테는 아직도 오빠~ 오빠~ 한답니다 ㅎㅎ
애교부려도 하나도 안 이쁜 새끼덜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