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능날+_+ 아침부터 집에서 격려를 해주심
"수능 잘 바야한다 문제 꼼꼼히 보고~"
"그래 ㅁㅁ아 열심히 해바"
옆에서 다들한마디 하니 조카놈이 심심한지 한마디한다
"삼춘 열심해해서 100점맞구와^^"
(씨뎅아 100점맞으면 전라도 가야대--+)
암튼 집에서 홀가분하게 출발
너무 이른아침이라 밥을 못싸서 편의점에 들려 삼각김밥이랑
바나나우유를구입 마침 아르바이트생이 국민학교동창이라
써비스차원에서 즉석에서 뽑아먹는 음료수를 재공
맘껏마쉬면서 5분간의 즐거운 노가리~☆
5분후 노가리후 구입한 물건을 들고 나설려는순간 들리는목소리
'ㅁㅁ아 수능잘바*^^*' 짜식~꼴에 여자라구 애교있게 말함
기분 좋았으나 기분좋은척하면 쪽팔리니까 일부러 담담하게
'알았다 너도 수고해'라고 말하고 멋있는척 휙돌아 발걸음옮김
전철도착!자세히보니 같은학교녀석 지네 어머니와함께 지하철탑승
좌석에 앉아서 눈감고 기도하는데 헛수고라고 생각함
수능은 지가 공부한만큼나옴! 나도 기도해서 될거같았으면
건실한 크리스찬이 됐을꺼라구
지하철에서 내려 학교에 도착~☆ 학교주변에는 응원하러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천천히 둘러보지만 나를 응원하러온사람은 없는듯함
쓸쓸한 나머지 스스로 위안함 '응원은 자신없는놈들이나 받는거야'
고사실에 도착해서 내 책상을 발견 성명:ㅁㅁㅁ 선택과목:없음이라고
써져있음 가만히 읽어보니 내 소개가 턱없이 부족해서 선택과목밑에다
키하구 몸무계 사는곳을 적어놓고 내 연락처를 적어두고옴
자리에 앉아서 진정을 취하기 위해 Mp를 꺼내서 들음
마침Mp에서는 하드코어락이 나옴 시끄러움+긴장=최악의 상황
하는수없이 고사실을돌아다니면서 어떤넘들이 시험보러왔나
두리번거리는데 장ㅁㅁ 발견
녀석이 긴장했나 궁금해서 내가 물어봄
"야 넌 긴장안돼냐?"
"아 형 나는 이런분위기 익숙해서 긴장안해요 애두 아니구"
그렇게 말하는녀석의 발을 본순간 녀석의 발은 매우 가늘게 떨림
"야 니 발보니까 머 떨고있는데 멀"
"아녀요 공식이 너무 재밌다보니까"
참고로 장ㅁㅁ놈은 수학점수가 20점이다- - 장군과 헤어진뒤
화장실에서 소피를 본다음 고사실로 들어와 음악감상으로 얼어붙은
몸을 푸는중 엣 동창인 김 ㅁㅁ 군을 발견
ㅁㅁ군도 반가워서 인사~☆ㅇㅇ/
오랜만에 반가운친구를 만나서 기분이 들뜸+긴장=최악의 상황
종은 울리고 감독들어옴 한명은 남자 한명은 여자
남자는 중년이었지만 여자감독은 젊음 둘을보며 시험감독하기전에
둘이 어디서 멀했을까 궁금함..
시험시작하구 그 젊은 여자감독은 OMR카드에 싸인을 해주기위해
나의 옆으로 옴 자세히 보니 스타킹 올이 나갔음
그렇게 생각하니 남자시험감독은 머리가 정돈이 안되있음
여러가지 잡생각으로 언어영역문제가 도무지 집중이 안됨
겨우 안정을 뒤찾고 문제에 집중 문제가 너무 어려움 욕나옴
때마침 옆에 어떤넘이 하는말이 자그만하게 들림 '씨......벌'
그 맨트가 너무 웃겨서 국어 지문읽다가 어디까지 읽었나 잃어버림
조땠씀
여차해서 1교시끝나고 언어망쳤다는생각에 충격을 받고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옆자리에 앉았던놈이 가방을 가지러 가는도중 초코렛을 흘림
내가 눈치바서 재빨리 초코렛을 감추고 그놈몰래 빨아먹음 '행복했음'
다른놈들 시험망쳐서 죽을맛인데 나는 초코렛먹으면서 웃고잇으니까
모르는 놈들은 나를보면서 '시험잘봤나바요'이렇게 말함
초코렛 주서서 조아서 웃는단소리는 못하구 '엉 그래 좀 쉽더라'라구
말함-.-
여차해서 2교시끝나고 점심시간 시작!
역시 애쉐끼들 밥이라면 환장!힘없던놈들도 밥시작되니까 헐크가됨
애들 도시락을보니 김밥 초밥 제육덤밥 탕수육 으리으리
내가 내 가방에서 꺼낸건 삼각김밥과 바나나우유-.-;
너무 초라한나머지 쪽팔림 조심조심먹구있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짐
본능적으로 옆을 휙돌아봄 (나한테 초코렛뺏긴놈)
녀석은 아무것도 안먹고 그냥 앉아만이었음
내 삼각김밥을 먹고싶어하는 눈치임...내가 녀석에게 물었음
'아무것도 안싸왔냐?'
녀석'아니 점심때 먹을려궁 초코렛싸왔는데 잊어버렸엉 흑흑ㅠ.ㅠ'
순간적으로 녀석이 너무 불쌍해짐ㅡ.ㅜ(난 나쁜놈이야--)
'자 나 삼각김밥3개니까 하나너 줄께'
'정말! 너무 고마워^^*'
난 삼각김밥하나에 피어나는 사나이의 진한 우정을 느낌
이래저래 3교시 끝나고 마지막 나의 가장 강점 외국어시간이다
나의 특유의 찍기와 듣기로 22번까지 수월하게 풀어가던중
23번에서 시빌라이제이션<쓸줄모름- -뜻은 문명>이라는단어나옴
분명히 아는단어인데 생각이 안남 꼭 생각해내구싶은 욕구 발동
냉정을 지키기위해 다른 지문넘어가지만 계속 생각남
결국 생각해냈지만 남은시간 20분 남은 문제 28문제- -ㆀ
뻔한 결과겠지만 외국어도 망침ㅠㅠ
시간이 끝나갈무렵 시험감독이 말함
'13소실 수험생님들 퇴실하시기 바랍니다'
이 멘트와 동시에 터져나오는 함성소리
녀석들은 대부분 우루루 집으로 가고 나하구 몃몃놈들은
충격으로 인하여 자리에서못일어남
어자피 공부는 안햇지만 최선을 다하지못한 내 자신이 너무 미워서
때려주고 싶음 정말 내자신에게 열받음.....
갈려고 가방을 들고 가는데 전방2m앞에 떨어져있는 5천원을 발견
재빨리 달려가서 습득 너무 기뻐서 웃음을 떠뜨림^▽^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데 갑자기 울리는 내 핸드폰소리~♬
전화를 기뿐마음으로 받자 들리는멘트 '목소리들으니까 수능잘봤나바'
순간 다시 멈춘 심장
나는 고작 5000천원때문에 수능의 좌절을 잊었었던말인가- -
홀로 쓸쓸히 집에 가는길도중 내 자신에게 이말을 계속 되풀이함
'한심한놈'
카페 게시글
레스트룸★
♥기타♥
2001년 수능장에서 제가 실제 겪었던 일입니다.
아갈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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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5 19:0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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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이리길어 귀차니즘
수능 안보는게 이렇게 행운일줄은 ㅡㅡㅋㅋ;
100점 맞음 전라도 ,,, ㅡ ㅡ; 졸 짱나요 님 ㅋㅋ
ㅋㅋ 글 재미있게 쓰시네요.
전라도가 뭐어때서
전라도도 저런애 싫어하는데..
2001년도에 수능봤으면 같은땐가..최악의 언어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