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9-15
9 야훼 하느님께서 아담을 부르셨다. "너 어디 있느냐?"
10 아담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알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었읍니다."
11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따 먹지 말라고 일러 둔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구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12 아담은 핑계를 대었다. "당신께서 저에게 짝지어 주신 여자가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 주기에 먹었을 따름입니다."
13 야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물으셨다.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 여자도 핑계를 대었다. "뱀에게 속아서 따 먹었읍니다."
14 야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너는 저주를 받아, 죽기까지 배로 기어 다니며 흙을 먹어야 하리라.
15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시편 112 또는 성모마리아 송가
1 할렐루야. 복되어라, 야훼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좋아하는 사람,
2 그의 자손은 세상의 영도자가 되고 정직한 후예의 축복을 받으리라.
3 그의 집에는 부귀영화가 깃들이고 그의 의로운 행실은 영원히 기억되리라.
4 그는 어질고 자비롭고 올바른 사람이라 어둠 속의 빛처럼, 정직한 사람을 비춘다.
5 인정이 많고 동정어려 남에게 꾸어 주며, 모든 일을 양심으로 처리한다.
6 그 사람은 흔들리지 않겠고 영원히 의로운 사람으로 기억되리라.
7 야훼를 믿으므로 그 마음이 든든하여 불행이 온다 해도 겁내지 아니한다.
8 확신이 섰으니 두려울 것 없고 마침내 원수들이 망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
9 그는 너그러워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니, 그 의로운 행실은 영원히 기억되고, 1)사람들이 그 영광스런 모습을 우러르리라.
10 이를 보고 악인은 속이 뒤틀려 이를 갈면서 사라져 가리라. 악인들의 소원은 물거품이 되리라.
또는 성모마리아 송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읍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읍니다.
권세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 보내셨읍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읍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루가복음 1:26-28
26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27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 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