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는 제주의 바람 속에서 일 년을 보냈다
양아버지 화주를 떠나 있던 세월이었다
그 세월을 외로웠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꿈자리 사나운 날이 며칠 계속 되어
제자는 화주의 병실을 찾았다
스승과 엇갈린 길이어서
병싱에는 사신이 화주의 쓸쓸한 눈빛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아, 아버지가 힘든 길을 떠난다
황도를 먹게 해다오
사신은 길을 재촉하고 있었으나
아버지는 황도를 원했다
화주의 또 다른 아들인 스승은
화주의 임종을 지키지 못햤다
제자는 황도 시원한 물 세 수저를
화주의 멀고 먼 황천 길에 뿌렸다
화주는 입에 든 수저를 어금니로 깨물며
사자를 따라 나섰다
제자는 아버지를 목메어 불렀다
아버지는 돌아보지 않고 길을 떠났다
그 길이 얼마나 얼마나 먼 길인지
그 길이 얼마나 깊고 아득한 길인지
아련하게 구음이 들렸다
중학교 1학년, 세상은 온통 진리였으며
연두빛의 잔치였으며 단 바람의 축제였다
제자에게 세상은아직 겨울이었고 눈보라였으며
언 길 위의 칼잠이었다 그래서 택힌
남씨 감문으로의 입적,
제자는 생부에게서 받은 이름을 버렸다
길 위에서 얻은 이름이었다
제자는 생부 그리웠다
카페 게시글
김윤배 신작시
생부
김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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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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