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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국산 전기차 어떻게 만드나 직접 가보니 | |||||||||||||||||||||||||||||||||||||||||||||
[르포] CT&T 당진공장 / 용접 없이 조립… 연간 1만대 생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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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100% 전기만을 이용해 달리는 전기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시대다. 전기차는 내연엔진에 전적으로 의존해 온 자동차 시장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전기차 생산업체인 CT&T(이하 씨티앤티ㆍ대표 이영기)의 당진 생산공장을 직접 둘러봤다. 당진 공장 입구에 다다르자 전기로 달리는 카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카트 사이로 이달부터 도로를 달리는 ‘e-ZONE’이 모습을 드러냈다. e-ZONE은 100% 전기로 달리는 저속전기차다. 최고 속도 70km로 미국과 일본 등의 전기차 박람회에 전시되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공장을 둘러보는데 한켠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린다. 안내를 맡은 김영보 생산관리팀 과장은 “당진공장은 씨티앤티 전기차를 조립하는 곳”이라며 “‘윙~’하는 소리는 볼트를 조이는 소리인데 이 외에는 모두 수작업”이라고 말했다.
컨베이어가 길게 늘어선 자동차 공장을 연상했지만 작업장 내부는 생각보다 작았다. 일반차 생산보다 공정 단계가 짧아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김 과장의 설명이다. 공장은 5만7984㎡(1만7540평)로 c-ZONE과 e-ZONE을 합쳐 연간 1만대 가량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규모다. 김 과장은 “당진 공장은 국내 및 일본수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RAS(현지에서 조립해 생산 및 판매하는 방식)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다양한 모양의 전기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용한 전기차와 경찰순환차, 우체국우편배달차 등 여러 모습으로 변신한 차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전기차는 모터에 따라 주행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장 생산라인도 두 개로 구분돼 있다. 김 과장은 "시속 70km 성능을 가진 모터와 25km 성능을 가진 모터로 구분해 각각 e-ZONE과 c-ZONE으로 나누어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c-ZONE는 골프장 카트나 대학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25km까지만 주행 가능하다. 이달말부터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e-ZONE은 최고속도 70km까지 주행이 가능한데 현재 우편배달차, 경찰순환차, 화물용차 등으로 생산된다.
일단 도로 주행이 가능한 ‘e-ZONE’ 생산 과정부터 살펴봤다. 앙상한 뼈대에 전기가 이동할 수 있는 배관을 설치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브레이크나 방향지시등 등 운행에 필요한 모든 장치가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배선 설치부터 시작된다. 배관 설치가 끝나면 본격적인 컨트롤러 장착이 시작된다. 배관으로 이동한 전기가 컨트롤러를 통과해 각종 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 컨트롤러는 향후 브레이크 등을 움직이는데 필요하다. 씨티앤티에서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는 후륜구동 방식이다. 모터가 차 후면에 설치되기 때문에 차를 들여 올려 설치한다.
e-ZONE 전기자동차는 배관을 장착하는 것부터 완성까지 모두 14단계를 거친다. 차 루프를 소개하던 김 과장이 갑자기 루프를 번쩍 들어올린다. “이 루프의 무게는 30kg 정도로 일반 자동차보다 훨씬 가벼운 수준”이라며 “배터리로 가동하기 때문에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소재는 무게도 가볍지만 탄성이 좋아 사고가 발생해도 부상 위험이 적어 전기차에서 선호한다고 김 과장은 덧붙였다. 전기자동차를 제조하는 전 과정은 용접없이 단순 조립으로 이뤄진다. 루프와 차체도 용접하지 않고 볼트로 연결하게 된다. 김 과장은 "차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고 용접과정을 줄였으며 각종 부품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윙~’소리와 함께 루프가 차체와 조립되기 시작한다. 굵은 볼트가 차체와 루프를 연결하면 비로소 전기자동차의 모습을 갖춰진다. 자동차 시트가 조립되기 전 리튬폴리머나 납축 배터리를 내부에 설치한다. 리튬폴리머나 납축 배터리는 모두 72v로 차 1대에 각각 7개와 6개가 설치되는데 8시간 가량 충전하면 120km 주행이 가능하다. 씨티앤티 e-ZONE의 전기자동차는 소비자가 자동차 모양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자동차 모양과 색깔, 그리고 트렁크 모양 등 미세한 부분까지 선택할 수 있다. 지금의 씨티앤티를 있게 한 ‘c-ZONE’은 차체의 양 옆에 문이 달려있지 않아 e-ZONE보다 공정 과정이 4단계 줄어든다. c-ZONE은 시속 25km주행이 가능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이나 골프장, 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외국에서는 통학용으로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김 과장은 귀띔했다. 모두 수작업으로 조립하기 때문에 현재 당진공장에서는 하루 50대의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
< 김공식 씨티앤티 당진공장 공장장 인터뷰> -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전기차 상용화가 더디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차체가 작고 가벼운데 문제는 없나 -현재 씨티앤티에서 출시하고 있는 전기차 종류는? -전기차 생산과정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일반자동차와 다른 점은. 전기자동차는 배터리로 가동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해야만 오랫동안 주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에어컨이나 히터의 성능은 일반차와 같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저속전기자동차는 근거리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장시간 에어컨이나 히터를 사용할 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매연을 배출하지 않고 전기로만 충전 및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에어지를 절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당진=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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