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혈당 높이는 '단순당' 가급적 제한
당뇨병의 영양관리 <3>
<지난호에 계속>
당뇨병의 의학영양요법
△당류 섭취 줄이기
당류란 식품 내에 존재하는 모든 단당류와 이당류의 합으로 물에 녹아서 단맛이 나는 물질을 말한다. 당류는 1g당 4kcal의 에너지를 내는 체내 에너지 공급원으로 특히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설탕, 꿀, 물엿, 시럽, 사탕, 탄산음료 등 단순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을 경우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제한하는 것이 권고된다. 이를 위해 조리 시 설탕, 꿀 등의 첨가를 최소화하고, 식품 속의 당류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하여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공식품의 경우 영양성분을 확인하여 당류가 낮은 제품을 선택한다. 탄산음료 대신 물 또는 탄산수를 마시고, 당이 많은 간식의 섭취를 줄이고 커피믹스 대신 시럽을 추가하지 않은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마시면 생활 속에서 당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과일의 경우 식이섬유 공급원이지만 당류의 함량도 높아서, 당뇨병환자에서는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양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설탕을 대신하여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감미료라고 한다. 체중감량이나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을 위해 설탕 섭취를 제한해야 할 때, 단맛은 느끼면서 칼로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감미료는 총 22종으로 다음과 같다.
저열량 또는 비영양 감미료로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감미료(올리고당, 말토덱스트린,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나한과 등) 제품은 혼합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양 정보 표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미료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1일 섭취 허용량(ADI, Acceptable Daily Intake) 범위 내에서 섭취하도록 한다.
당알코올의 경우 과량 섭취(성인 기준 하루 30~50g 이상)하면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고, 아스파탐은 페닐케톤뇨증 환자에게 섭취를 제한한다. 비영양감미료의 혈당 개선, 체중감량에 대한 근거와 입증된 위해가 부족하다. 따라서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단기간 비영양 감미료 사용을 제한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술자리와 음주
사회생활을 위해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술자리는 적정 음주량을 지키기 어렵고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당뇨병환자는 음주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의학적 문제들이 동반되어 있어 가급적 금주를 하도록 한다.
술 자체의 열량도 높고 대부분의 안주들은 고열량, 고지방, 고염분의 음식이며, 한 번의 술자리는 하루 총 열량 또는 그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 따라서 잦은 술자리는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 혈당 악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일부 당뇨병환자들(인슐린 주사 또는 인슐린분비촉진제를 복용 중인 환자)은 음주 시에 저혈당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종에 따른 열량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BEST 4
다음은 아주대학교 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진료실에서 많이 하는 질문이다.
Q1. 건강검진 시 당뇨병 전 단계가 나왔는데, 이 상태에서 평생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나요?
Yes! 당뇨병 전 단계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 가능하다. 다만 위험 요인(나이·비만·생활습관·유전적 요인)에 따라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다. 당뇨병 전 단계를 5~7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50%가 당뇨병으로 진행됐으며, 당뇨병 전 단계 상태로 유지 또는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었다.
Q2.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나요?
Yes!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100% 포도당으로 전환되므로 식후 혈당을 직접적으로 올리지만, 단백질은 아미노산 형태로 소화·흡수되기 때문에 식후 혈당은 급격히 올리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식사 시 단백질과 채소 반찬을 먼저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적당량 섭취하면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 조절에 도움이 된다.
Q3. 최근 많이 출시한 무가당 음료(제로 음료)는 마음껏 마셔도 되나요?
No! 무가당 음료는 대부분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형태이므로 혈당을 올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 음료에는 다른 합성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고 단 맛에 익숙해질 수 있어 너무 많은 양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무가당 음료에 많이 사용하는 감미료 중 아스파르탐은 비만, 신경계통 부작용 등의 안전성 논란이 있으며, 자일리톨과 에리트리톨은 과다 섭취 시 위장 장애,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Q4. 당뇨병 가족력이 없어도 임신성당뇨병이 올 수 있나요?
Yes! 가족력이 없어도 임산부의 나이가 많거나 쌍둥이 같은 다태임신, 임신 전 비만, 임신 중 고혈압, 거대아(4kg 이상) 출산력, 다낭성 난소증후군, 내당능장애나 공복 혈당 장애와 같은 당뇨병 전 단계의 병력이 있는 경우 임신성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