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영화 `말모이`는 (엄유나 감독, 유해진ㆍ윤계상 주연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일제에 의해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그 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다 탄압 당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루고 있다.
`말모이 뜻`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우리말로 다듬은 새로운 토박이 말 이란 뜻을 담고 있다. 영화 말모이 속 한글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역사상 가장 과학적이며 우수한 한글이라는 언어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근래 한국에서 외국어 남용하거나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 글들을 접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특히 이를 지양해야하는 공공기관과 방송조차 이를 지키지 않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가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해 일반 국민의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중 4명이 외국어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특히 70세 이상 응답자중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6.9%인 242개 뿐 이었다. 2018년 한글문화연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부처 756개 보도자료 중 53%가 국어 기본법 제14조 1항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정법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 하여야한다."라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
국립국어원의 언어 의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2%가 "외래어나 외국어가 필요 이상으로 남용되고 있다" 는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무분별한 외래어가 더 범람하고 있다. 외국어는 이제 일상 생활속에 깊이 침투해 있으며 정부기관의 공식 발표에서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 세계화와 페이스북, 유튜브로 대변되는 온라인 공유 운영체제가 일상화 된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공통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말로 대체 가능한 문맥을 두고 일부러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은 언어의 기능인 빠르고 정확한 내용 전달에 위배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공기관과 언론에서 자주 듣게 되는 단어로는 `드라이브 스루` `언택트 소비` `셧 다운` `펜데믹` `코호트 격리` `진단키트` `패닉셀링` `글로벌 월` 등이다. 이 단어들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검색을 해서 그 뜻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어르신들의 이해도는 더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15일 국립국어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일반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며 "어려운 용어 대신 알기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라이브스루`를 우리말 `승차진료(또는 승차검진)`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널리 쓰이게 된 외래어는 단연 `팬데믹`일 것이다.
이 말은 `(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다듬어졌다. `셧다운, 언택트 소비, 패닉 셀링, 코호트격리, 진단키트, 글로브월` 등도 각각 `가동정지, 비대면 소비, 공황 매도, 동일집단격리, 진단도구, 의료용 분리벽`으로 권장하고 있다.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에 있어 울산도 예외는 아니다. 공공기관, 교육계, 문화관련 기관, 공공도서관, 여성단체, 청소년 관련 기관들이 새로운 사업계획과 교육과정을 소개할 때 예외 없이 외래어를 남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은 깊은 고민 없이, 외래어 사용으로 뭔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과 영어권 문화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착각 일 수 있기에 개선이 필요하다.
공공기관과 방송, 문화단체들이 유아, 청소년과 지역에 끼치는 파급력은 상당하기에 해당 기관부터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과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매년 한글날에만 한글 사랑을 외칠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방송의 솔선수범을 기대한다. 영화 말모이의 대사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언어에 있어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