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천사를 만나고
靑眼 庵 이 현 렬
전철 지하도에서 서양 사람을
닮은 콧수염이 아름다운 점잖은
사람이 배가 고프다는 말이 들릴 때
어렵다는 핑게로 지나쳐 간다
가슴이 내려앉는 소리가 천사라고
마음은 골몰하며 떠나간다
실수했나 돈을 줄 걸 후회가 뭉치어
오르는 잊을 수 없는 가슴을 치는
한줄기 바람이 요동을 친다 전철을 타고
지나치는 풍경이 물결로 남아있으니
며칠 전의 지하철에서 만났던
천사의 얼굴이 놀라운 눈 언저리가
맑고 가늘게 빛나고 응시하는 모습에
두근거리는 순간은 사나이를 벗어
날 때까지 천사일까 아닐까
가슴에 품고 지나가는 일정 속에
추위가 두렵고 처리할 일들을
지나치는 걸음은 옆에 사람이 보이는
손수레를 끌어가고 언덕을 오르며
비틀거리고 있는 노인을 모른 척하며
지나치니 후회가 밀려오는
천사의 느낌이 오는 것은 무엇인가
한 번은 광화문 집회에 가는
전철 안에서 동 유럽 사람같은
천사같은 얼굴이 보이는
말을 걸어 앉으세요 몇 살이오
어디가시오 광화문 갑니다
잘 다녀오세요 천사가 하는 말은
친구들과 술애 취할겁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어! 취한다는 큰 소리가 따라오는
말이 있어도 돌아보지 않고
우리말이 아닌 이상한 말이 튀어나오는
찰나 천사장인 것을 깨닫는
간절함과 떨림이 에스컬레이트에서
후회가 밀려오는 시간이 울고
헤어짐이 흐느끼고 있었다.
카페 게시글
회원의 시
미카엘 천사를 만나고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