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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둘러보는 관방제림
산책하며 관방제림을 걸어보는 것도 좋지만 메타세콰이아길까지 볼 예정이라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비교적 쉽게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자전거 대여하는 곳은 죽녹원 주변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을뿐더러 저렴한 가격에 대여가 가능하다.
영산강을 끼고 나 있는 자전거 도로와 관방제림을 옆에 두고 신나게 페달을 굴렸다. 푸릇푸릇 나무 사이로 몽글몽글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달리니 '힐링'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이국적인 풍경의 메타세쿼이아 길
관방제림을 따라 풍경에 취해 달리다 보면 멀지 않은 곳에서 메타세쿼이아 길을 만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고 사진으로도 많이 접했던 곳이라 별 감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실제로 보니 감동이 훨씬 큰 곳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무들도 훨씬 크고 웅장하고 아름답다.
이국적 풍경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힌 곳이라는 메타세쿼이아 길. 실제로 보게 된다면 이곳을 왜 '한국의 아름다운 길', '꿈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정갈하게도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복잡한 마음까지 정돈되는 기분이 든다. 피톤치드향을 맡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어보는 낭만, 담양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다.
금강산도 식후경, 관방제림을 보며 먹는 국수 한 그릇과 댓잎약계란
다시 자전거를 타고 관방제림 쪽으로 돌아오니 '담양 국수거리'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자전거를 꽤 오래 타기도 했고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그릇만 먹어볼까?' 하고 마루에 자리를 잡았다. 저 멀리 관방제림을 보며 먹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그리고 댓잎약계란. 단돈 만 원의 행복으로 즐길 수 있는 행복이었다.
후식으로는 죽녹원 근처에서 판매하는 댓잎 아이스크림도 놓칠 수 없다.
댓잎 소리 들으며 힐링하기 좋은 죽녹원
죽녹원은 초입, 아니 그냥 저 멀리에서 봐도 대나무숲의 울창함이 느껴지는데 안에서 가까이 보니 그 크기가 실로 놀라웠다. 대나무 숲에 들어서면 겨우 하늘만 보일 정도로 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대나무 잎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줄기를 보기도 하고 한참을 걷다가 잠시 앉아 댓잎 소리와 함께 대나무 사이사이 부는 바람을 느끼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죽녹원은 굉장히 크고 코스가 많아서 댓잎 소리 들으며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기에도 제격인 곳이다. 1시간 30분 정도면 넉넉하게 숲길을 둘러볼 수 있다. 병의 치료나 건강을 위해 대나무 숲에서 산책을 하거나 대나무 숲의 기운을 받는다는 죽림욕은 물론 족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족욕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담양은 가 볼 만한 여행지들이 모여 있는 편이어서 자동차가 없이도 여행하기 좋은, 뚜벅이족에게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먹고 즐기고 구경하고 힐링하기 좋은 곳, 담양. 곳곳이 모두 예쁜 곳 투성이라 한 바퀴 돌고 나면 인생사진이 산처럼 쌓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를 느끼기 좋은 예스러운 곳, 푸릇푸릇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 전라남도 담양. 4월부터 담양에서 대나무 축제가 열릴 예정이니 축제 기간에 다녀와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