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Air’
언어는 생물과 같아서, 시대에 따라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고
또 쓰이지 않는 단어는 조용히 사라지기도 한다.
세상에 있는 어느 언어나 모두 마찬가지인데,
특히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 통신 강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는 스피드가 매우 빠르기로 유명하다.
꼭 새로운 단어뿐 아니라, 인프라와 기술 발전에 따라서
새로운 용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태어나고 사라지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단어 중에, 비즈니스 분야와 관련되어 ‘Amazonize’라는 말이 있다.
밀림의 아마존이 아닌 미국의 거대 온라인 판매회사인 아마존이라는 글자와
무엇 무엇을 시키다~ 또는 ~化 되다 라는 ~onize라는 두 단어가 결합하여 생겨난 신종 단어다.
마치 우리나라에도 ‘누구 누구스럽다~’ 라고 상징적인 비유로 많이 활용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 단어는 아직 저명한 사전에 수록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존 사는 현재 미국 시가 총액 1~2위를 넘보는 회사로 성장했는데,
비즈니스 전략은 매우 단순하다.
그 동안 세상에 존재하던 오프라인 상품 매장을 모두 온라인화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편하게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고, 물건과 가격을 비교 해보며 구매를 한다.
발품을 팔 필요가 없다. 대신 손품을 팔면 된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은 도태되고 만다.
이 과정을 한 단어로 나타낸 것이 바로 Amazonize이다.
아마존사는 세상의 모든 물건은 모두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모토아래
회사 로고에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첫 알파벳인 A와 맨 마지막 Z라는 알파벳을 연결하는 화살표를 아래쪽에 그려 놓았다.
A부터 Z까지 없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벌써 몇 해 된 이야기지만, 이 회사는 또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데
드론을 활용한 택배의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그리고 이 배달 서비스를 “프라임 에어(Prime Air)” 라고 이름을 붙였다.
보통 아마존에서 온라인으로 주문 시, 고객은 물건을 전달 받을 수 있는 시간에 따라
차등적인 배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간단히 이야기를 하면 1~2일 내에 받을 수 있는 급행 방식과,
그 이후에 느지막하게 받을 수 있는 완행 방식 등 보통 두 가지 옵션이 있다.
물론 두 서비스 간에 택배비는 큰 차이가 크다..
그런데 향후에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미국 내 어느 지역이라도 30분 내 배달이 가능한 프라임 에어 옵션을 추가하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미래 전략이다.
그리고 아마존은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드론 관련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드론이라는 것이 말하자면 프로펠러 수직 이착륙 비행기 같은데,
사실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우리나라 쌀 가마 같은 무거운 것을 실어 나를 수는 없다.
또한 아이들이 지나가는 드론을 보고 새총으로 쏘아 떨어트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름 이 시도가 의미 있는 이유는, 그 간 아마존 사에서 발생했던
주문-배달의 통계를 분석해보니 전체 택배 중 약 87%가 약 5 파운드(2.3kg) 이내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드론을 제작한다면
광속 배달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에서 출발을 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안전 등 법규와 또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릴 수 있는 payload 기술,
해킹 회피 기술, 그리고 자율 주행과 택배 낙하 기술, 배터리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첩첩이지만,
나름 아마존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매우 의미 있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 수준 이상으로
무한 감동을 안겨 준 것이 바로 평화 누리길에서 보내 온 선물이었다.
누군가 누리길 게시판을 보고 손폰으로 알려주어서 알게 된 8월의 명단 속의 이름…
그래서 그 글 아래, 간단한 소감과 주소를 댓글로 남기었고
그 이후 며칠 만인 오늘 누리길 사무국에서 온듯한 소포가 왔다고 집에서 연락을 주었다.
지루하지 않았던 살짝의 기대 시간과 이에 딱 맞게 도착한 배송과 더불어
소포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무한 감동의 컨텐트에 다시 한번 감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총아 중 하나라고 회자되는
광속 드론을 이용한 “프라임 에어” 같은 것이 과연 정말 필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기술이 하나하나 속속들이 우리 생활 속을 파고 들며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편리한 서비스가 생겨 나지만,
“기다림의 미학”이 가미된 아직은 구닥다리인 아날로그 방식이
좀더 감성적인 기쁨과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누리길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다녀온 ‘디지털로 활자화’된
누리길 후기나 풍경을 그냥 단순히 읽는 “눈팅”과 대리 만족 보다는
직접 두 발로 걷고 즐기며 “아나로그틱”하게 길나섬 하신 누리꾼이야말로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길나섬도 하고 이와 더불어 좋았던
또는 그 반대였던 아쉬웠던 경험과 느낌들을 진솔하게 활자화 하여,
본인을 위해 그리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공유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디지털과 아나로그를 모두 향유하는 금상첨화의 방법이 아닐까?...
다시 한번 누리길에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소그미님의 상식의 광활함은 그 끝을 모르겠고 그자원을 바탕으로
걷기후기를 써내려가니 아무라 장문이라 할지라도 지루한줄 모르게
하는 마력이 있나봅니다. 좋은글 항상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에고 별 말씀을요... 그냥 맹탕한 길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길이 한층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가 싶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또 길에서 뵙겠습니다.
저도 우분트 샘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풍부한 상식과 박학다식, 놀라운 만연체 후기는 높은 경지에 다다랐지요.
늘 소그미님의 글을 즐감합니다.
에그 별 말씀을요.. 볼음도 "승선" 축하드립니다. 저는 딴 길을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소그미 님이 귀한 정보 주셔서 제4회 민통선 평화걷기 - 볼음도 300명 -에 참가신청하고 잽싸게 참가비 송금했는데 정작 소그미님께서 마감 후여서 머쓱하네요. 같이 가면 참 좋았을 터인데..
10월 20일 볼음도 걷기에 참여하면 강화나들길 20개 코스 2차 종주에 또 나서야 할까 언뜻 결정하기 쉽잖네요. 수명산 선생님께서 겨울철 주문도 행을 권하시던데 내년까지 느긋하게 강화나들길에 발 디뎌야?? ㅋㅎ
@소그미 님 덕분에 알게 된 제4회 민통선 평화걷기 대회
아마존의 상술은 세계1위라 할수있지요.
공감하는 좋은 말씀이네요.
테마가 있는 평화누리길, 길 나섬을 위하여 화이팅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앗 선생님. 선생님보다는 늘 사모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왜냐면
선생님은 뵙지 못했는데, 사모님은 뵈었으니까요.
그리고 지난 길나섬 때 잠시 평화 누리길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4월 어느 때쯤, 선생님과 사모님을 길에서 뵈었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제가 그때는 참석하지 않아서, 마침 뵙지를 못했네요. 그럼 결국
두번의 불발인가요? 삼세번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뵙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만연체 팬입니다~~~^^
드론은 일반화 될 겁니다
평화누리 길을 걷는 길벗들은 덤으로 아나로그를 추구할 테지요
오늘의 정보가 상식이 되고 퇴색하지만 새로운 정보는 좋습니다
그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꽃님, 간결체를 좋아하셔야죠. 만연체는 조금 안 어울립니다…^^
그런데 이제 발 지평이 넓으지셨으니, 보고 느낄 수 있는 스펙트럼 폭이 엄청 넓어지셨는데
그럼 또 적어야 아니 적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암튼 다시 한번 장대를 넘어서 창대함에 감축드리고요… 또 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저는 간결체로 조금씩 이동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소그미 팬층이 있는데 아니아니아니 됩니다
문화 콘텐츠를 가미해서 해박한 정보 지식 전달 해줍소^^!
좋은 글 공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앗 감사합니다. 하늘은 드높고 땅은 알록달록한 시즌이 오고 있으니, 또 청제님의 렌즈가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시즌이 도래한것 같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소그미님의 후기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글속으로 푹 빠저서 단숨에 읽게 되는 마력이 있습니다.
다양한 표현럭은 천부적인 글솜씨 아니면 많은 책을 읽고 저장한 지식에서 나온다고 생각 합니다.
평화누리길에 아마존,
드론, 택배, 세 단어로
표현한 글이 감동 입니다.
우리 명절 중추절에 줄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감사 합니다.
에고 별말씀을요. 전쟁과 같은 금요일 오전 보내고 이제야 보았습니다.
앗 선생님이 키워드로 요약을 해주셨네요. 정확합니다.
멀리 다녀오시나 모르겠습니다.
어디를 가시는, 또는 길나섬을 하시는 안전한 여정되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드리고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