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기에 올릴까 하다가 사진도 안찍었고 별 내용도 없고 해서 게시판에 올립니다 ^^;)
제가, 바베큐 클럽을 알기 전...
2004년도 번개탄 양옆에 돌 두개 줏어다 철망 올려놓고 고기를 굽다가
2005년 버려져 있는 드럼통 그릴을 후배들과 줏어다가 동아리방 앞에서, 학교 연못가에서 구워먹던 시절에..
자주 먹던 고기가 전짓살입니다. 홈에버나 이마트 가면, 녹차먹인 돼지나 인삼먹인 돼지 메이커에서
100g에 900원 정도에 팔던 아주 저렴한 고긴데요.
오겹살 처럼 껍질도 붙어있고, 지방이랑 살이 적절히 있어서 직화시 후추랑 소금뿌려 구우면
배고픈 대학생들에게 화려한 만찬이 되어 주었던 그런 고기였습니다. ㅎㅎ
바클을 알게되고, 그릴을 구입하고, 직화니 간접이니 럽이니 마리네이드니 등등을 조금씩 배우고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입소대대에서 바베큐 훈련소 훈련병이 된 지금...
예전의 그 전짓살로 통바베큐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겠다 생각이 나서, 800그람 정도 한덩이를 사다가
그 특유의 냄새를 빼기위해, 마시고 남아 산화된 와인에 하루정도 재우고서...
집 오븐에다가 170도로 2시간 정도 구워봤답니다.
Juicy 한 겉 모습과는 반대로 속을 썰어보니, 이건 완전히 단백질 덩어리더군요.
지방이 하나도 없어서 퍽퍽한 고기맛...
요새 열심히 헬쓰중이라, 그래 파워푸드라고 생각하고 먹자며 먹긴 먹었는데 직화로 구워먹을때완
너무 다르게 기름기가 없더라구요. 음...오랜만에 사서 별로 전지중에서도 구이로 먹기 힘든 부위를 산건가 ;
이거 통바베큐 해도 맛있을까 고민하는 저에게 고기파는 청년이 "원할머니 보쌈" 고기가 전부 전지라고 믿기 힘든
말을 할때부터 못 미더웠는데...;
혹시 전지로 해보신분 있나요? 직화로 해 먹을때완 너무 달라서 좀 의아하네요~
첫댓글 너무 고온으로 장시간을 구웠군요. 너무 고온에서 구우면 근섬유가 끊어져 꼬이고 말려들면서 육즙을 쥐어짜서 밀어내게 됩니다 (squeezing).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말려든 섬유조직은 레스팅을 해도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다더군요. 쇠고기 스테이크를 고온에서 잠깐 겉만 익혀(시어링) 낮은 온도에서 지긋이 굽는 원리도 육즙 손실을 막기 위해서지요 ^^
음, 삼겹살이나 목삼겹은 170도로 해도 그렇게 퍽퍽하진 않았는데, 전지는 지방도 적고 근섬유가 예민한가봐요 ; 낮은온도로 구워낸다고 맛이 괜찮아질지 확신이 안서네요~ 고요한숲님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낮은 온도에서 구우면 아무래도 낫겠지요 ^^
제가 즐기는 것이 전지 입니다. 보통 럽하듯하는데 간단히 마늘가루 소금 설탕 후추 정도와 향료 조금 입니다. 57 골드에서 약 130~150도에서 약 2시간정도 훈연했는데 괜찮았습니다 레스팅을 좀 길게했습니다. 그리고 덩어리는 보통 삼겹살 보다 두툽하게 했는데 모두들 맛있다 하던데...
음! 그런가요? 이거 제가 뭔가 잘못했나 보네요 다시한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혹시 껍질 부분을 그대로 쓰신건 아니지요? 껍질은 아무리 잘 구워도 딱딱하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