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계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로써 우리는 무슨 명을 받나뇨? 답. 우리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죄 아닌 모든 일에 있어서 그들에게 순종함이니라. 문. 이로써 무엇이 금지되나뇨? 답. 부모에 대한 모든 가혹(苛酷)함, 무례함, 불순종이니라. 문. 우리는 어찌하여 그들을 사랑해야 하뇨? 답. 천주 다음으로 그들은 우리의 생명과 존재의 주 원인인 연고니라.
문.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공경해야 하뇨?
답. 내적으로 마음으로만이 아니라, 또한 외적으로 그들의 영신과 육신의 필요를 해결해줌으로써 말과 태도(몸가짐)로도 해야 하니라.
문. 우리는 어찌하여 그들에게 순종해야 하뇨?
답. 그들은 천주로부터 우리를 가르치고 인도하고 바로잡을 권한을 받은 연고니라.
문. 충실한 자녀에 대하여 법률이 약속한 상(賞)은 무엇이뇨?
답. 장수(長壽) 및 행복한 삶이니, “네 날은 주 네 천주 네게 주신 땅에서 길게 되리라.” 그 결과 반대의 것이 불순종하는 이들을 따르니, 법률은 불순종하는 자녀를 백성에 의하여 돌로 쳐 사형에 처하라 명하였다.
문. 모든 다른 윗사람(장상)들에게도 우리는 공경 및 순종을 드려야 하지 아니하뇨?
답. 그러하니, 천주께서 이에 대해서도 분명히 명하셨나니라.
교리
우리 이웃에 대하여 다루는 하칠계(下七誡)의 첫 계명이 “부모를 공경하라”임은 당연하니, 이는 우리가 그들에게서 하늘 아래에서 우리의 생명과 존재, 양육, 교육, 신앙(종교)에 대하여 가장 많은 덕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명을 받는다면, 우리 부모에 대하여서는 이 사랑을 다른 모든 이에게보다 더 가져야 하니, 그들은 많은 슬픔과 고통과 더불어 우리를 이 세상에 데려왔으며 많은 사랑과 수고와 근심을 가지고 우리를 길렀으므로, 우리가 그들에게 빚진 사랑은 다름 아닌 길고 긴 자애(慈愛)에 대한 사례이다. 집회서는 말한다. “너 그들로부터 남을 받았음을 기억하여 그에 대하여 그들에게 감사를 드리라.”
이는 다름 아닌 그들을 사랑하라는 말이며, 그들의 영신적 육신적 필요를 해결함이 그 사랑의 일부이니, 우리가 모든 이웃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면 우리 부모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네 소유를 성무(聖務)에 쓰기 위하여서라도 그로써 그들을 궁핍에 빠뜨림은 중죄(重罪)이다. (마테 15:4)
둘째, 너는 그들을 나이와 지혜와 권위를 가진 네 윗사람으로 여겨 그들에게 합당한 경의를 가져야 하니, 그들의 존재(인격)를 존중할 뿐 아니라 그들의 가르침, 훈계, 꾸짖음도 존중해야 한다. “내 아들아 네 부친의 가르침을 듣고 네 모친의 법률을 떠나지 말라.” (잠언 1장) “자기 부친의 바로잡음을 조롱함은 우둔한 자의 소행이라.” (잠언 15장)한 고로, 너 결코 그들을 경멸하여서는 아니되며, 더욱이 그들에게 악담(저주)한다거나 그들에게 손을 들어서는 절대로 아니되나니라.
셋째, 너 천주 안에서 즉 죄 아닌 일에 있어서 그들의 명에 순종해야 하니, 그들에게 순종하라 명하신 분은 천주이시며 그들에게 순종함은 천주께 순종함인 연고니라. 이 순종은 너를 모든 선(善)으로 인도하나, 그러나 불순종하는 자녀는 결코 어떠한 선(善)에도 이르지 못하나니, 압살롬Absalom이 그 산 증인이다.
그러나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의 순종 및 공경 그리고 위로를 기대한다면 이는 자기 자녀에 대한 자기의 의무를 다함에 달렸으니, 자녀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의무가 있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생활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 그들을 부양해야 하니, 주로 교(종교)에 관한 의무와 원칙에 관하여 그들을 교육하고, 악행 및 불충실에 대하여 그들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는 관대함과 온화함, 사랑과 분별을 갖고 해야 하며, 그들을 기를 너무 꺾지 않아야 한다. 좋은 표양을 주어 그들의 영적 선(善)을 해칠 수 있는 어떠한 행동이나 말도 해서는 아니된다.
유동(幼童)에게 나쁜 표양을 주고 스캔들을 일으키는 자, 특히 그들의 부모는 화(禍) 입음을 기억할지니, 그런 자는 화(禍), 화, 화로다!
우리는 또한 천주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모든 다른 윗사람 즉 군주(君主) 및 제후, 장관 그리고 그 아래 임명된 관원(官員)에게도 공경과 순종을 해야 하니, 이들은 백성의 부친이며 천주에 의하여 우리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각 사람은 다 상관의 권력에 복종할지니라. 대저 천주께로조차 오지 아니한 권(權)이 없으니, 그러므로 (권위를) 거스르는 자는 천주의 지령을 거스르며, 스스로 자기에게 벌을 초래하나니라.” (로마 13:1-2) “천주를 경외하고 제왕을 존경할지니.” (1베드 2:17) “다만 벌을 두려워함으로써만 아니라 양심상으로 (그에) 복종할지니라.”(로마 13:5)
우리의 영신적 부친은 우리의 영혼을 돌보는 천주의 교회의 목자들이니, 우리는 천주 다음으로 그들 덕에 영세(領洗) 및 다른 성사(聖事)들로 영적(靈的) 생명을 얻는다. 그들은 우리 마음에 종교의 원칙을 불어넣으며 그들의 유익한 훈계로 우리를 영생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늘 우리를 지켜본다. 그런데 육신보다 영혼을 돌봄이 더 우월하므로 이들은 공경, 순종, 사랑을 받을만하며, 그들 개인의 됨됨이는 종종 존경할하지 않으나 그들의 신분(지위)은 늘 존경할만하다.
“천주를 공경하며 사제들을 공경하라.” (집회 7:33) “너희는 너희 으뜸들에게 순종하며 또한 저들에게 귀의(歸依)할지니라. 대저 저들은 너희 영혼에 대하여 셈 바칠 책임을 질 자들로서 너희 영혼을 위하여 주선함일새니라.” (히브 13:17)
중(重)한 문제에서 자녀들이 자기 부모에게 순종과 존경과 사랑의 의무에 반하는 행동 즉 그들에 대한 미움이나 경멸로써, 고의적인 반대로써, 그들을 해치기를 바람으로써, 그들을 돕기를 소홀히 함으로써, 그들의 조언을 무시함으로써, 그들에 대하여 나쁘게 말하거나 그들의 지시에 반대로 행하는 등 의 행위를 할 때마다 그들은 이 계명을 범한다. 같은 손(천주)에 의하여 우리 위에 세워진 다른 상관(장상)들에 대하여서도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이웃에 대하여 범하여지는 모든 죄들은 부모에게 가하여질 때 더 크다.
반면 다른 이들 위에 세워진 모든 부모와 상관들이 아랫사람에 대한 교육, 교정(敎正), 좋은 표양을 주지 않거나 매우 빈번히 하급자들의 반역의 첫 번째 원인인 공정(公定)치 않은 처신을 함으로써 천주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이들을 돌봄기를 소홀히 할 때, 이 죄는 더 무겁다.
훈계
오 그리스도인아 “네 부모를 공경하라.” 는 명이 천주의 엄한 명령임을 알아 이를 독실히 지키라. 성총 뿐만 아니라 본성도 그들에 대한 충실한 사랑, 존경, 순종을 요구한다. 이 모든 의무를 천주에 대한 사랑 때문에 행하여야 하니, 그들을 공경함으로써 너 천주를 공경하기 때문이다. 네 부모가 세상에 살아계실 때만이 아니라, 너 기구시(祈求時)와 대부분의 생각 중에 그들에 대하여 무심치 아니할 그들이 죽은 후에도 이 의무가 지워짐을 기억하라. 의무에 충실한 자들에게 주어질 천주의 상(賞)과 축복 그리고 불충실한 자녀들에게 따르는 저주를 자주 생각할지니, 그러므로 너 축복을 받고 저주를 피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라(의무를 다하라). 네 군주(君主)에게도 너 동일하게 해야 할지니, 다음의 성 베드로의 지시를 따르라.
“너희는 천주를 위하여, 인간의 온갖 권위에 복종할지니, 제왕(帝王)에게는 저 주권자(主權者)인만큼, 또는 총독에게는 저들이 제왕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인만큼 저들에게 순종할지니, 이 천주의 원(願)이시니라.” (1베드 2:13-15) 제왕에 대하여 그의 돌봄을 받는 모든 그의 수하(手下)의 공통된 부친으로 보라. 마지막으로 네 목자(牧者 : 신부神父)에게 그리스도인으로써 행동할지니, 그들을 복음을 통하여 네 영적 생명의 창조주이신 천주의 대리자로 보라. (1코린 4:15) 그들을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보아 그들을 보내신 분의 위엄에 비례하는 경의를 가지고 그들을 받아들이라. (2코린 5:20) 영혼을 구하는 그들의 직무만큼 귀한 직무는 없으니, 너는 그들의 직무를 보아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너 영적인 일에 있어서 그들에게 순종해야 하며, 그들의 가르침, 그들의 조언, 그들의 훈계를 들어야 한다. 마음 안에 그것들(가르침 및 훈계)을 조심스레 높이고 실천함으로써 그것들을 네 영원한 선으로 바꾸며, 네 마음에 그 말씀을 고정하라.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들음이오, 또 너희를 업수히 여기는 자는 곧 나를 업수히 여김이니라.” (루까 10:16) 그들의 말을 듣는 자는 천주의 말씀을 들음이오, 그들을 업수히 여기는 자는 천주를 업수히 여김이니라. 만약 그들(신부)이 죄를 범하더라도 이것이 그들의 권위를 파괴하지 아니하니, 그들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 순종을 감하여서는 아니된다. 그 거룩한 신분(지위)은 그대로 있으니, 그리스도 가라사대 “그들이 (영적인 문제에 있어서) 네게 명하는 것은 다 행하되, 그들이 악을 행할 때는 그들의 행실대로는 행치 말라.” (마테 23:3) 그들을 위하여 기구할지니, 천주 그들을 다스리사 너를 다스리기를 위함이며, 그들의 일에 강복하시고 네 구원이라는 대업을 위한 그들의 거룩한 노력을 도우시기를 위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