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산업화된 국가들에서 최근 삶의질에 대한 연구가 전개되고 있다. 삶의 질이란 본인
이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만족감으로써, 종래와 같은 물질적 풍요가 삶의 질을 나타내는 절
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구미 선진국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고 있으며 식생활
에 곤란을 겪지 않는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가치관 변화에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고도의 경제 성장과 사회 변동은 사람들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생존 내지 안전의 욕구가 존재하고 있는 경우에는 사람들은 그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
릴 수 없다. 그러나 경제상 및 신체의 안전이 보장받는 경우에는 사랑, 존경, 소속에로의 욕
구가 점차로 증가하게 된다. 좀 더 조건이 좋아지면 지적 및 심미적 만족과 연결된 일련의
목표가 크게 부각된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잉글하트(Inglehart, R.)는 이러한 삶의 가치관 변화를 '조용한 혁명
(silent revolution)'이라고 부른다. 고도 경제 성장고 사회 변동은 경제적 물질적 조건을 나
타내는 객관적 지표보다 그것을 전제로 한 자신의 만족감, 즐거움 등의 주관적 지표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수(indicator)는 '즐거움 지수 + 복지 지수'이다. 복지 지수는 객관적
지표로서 경제적, 물질적 조건과 관련된 주택, 이웃, 건강, 재정 형편, 자녀 양육, 친구, 여가,
정부, 교육 등과 관련된 것이다. 즐거움 지수는 주관적 지표로서 만족감, 행복감 등을 나타
내는 것인데, 지적, 심미적 만족과 사랑과 존경의 욕구의 실현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