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밥
장희한
내 어릴 때 일이다
연못 둑에 올라서면 밤하늘이 잘 차려진 고봉밥이었다
반짝반짝하는 별들 고봉밥이네
어머니는 그 밥 푸려고 깨금발로 서 계셨다
먹을 많지만 푸게 해 달라고
장독대 정화수로 빌고 또 빌고 계셨다
날이 새면 들에 나가시는 어머니
온 유월 긴 밭두렁을 매면서
밭두렁도 더운밥이라 다독다독 호미로 다독이었네.
첫댓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
첫댓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