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흡족한 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밭농사에는 도움이 되리라 본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모든 생명체들은 살아갈 수가 없다. 비는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고귀한 생명의 선물이다. 오후부터는 비가 그쳐 화창한 봄 날씨였다. 미세먼지도 비교적 깨끗하여 나들이 하기에는 더할나위 없다. 오늘은 2023년 4월18일로 고령 운전자 적성검사(운전 면허증 갱신)하는 날이다. 본인이 사전에 적성검사 날자를 신청하면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운전면허증, 치매검사 결과(인지선별검사)와 여권용 사진 2 장을 지참하고 가면 된다.
치매검사는 병원 또는 시, 군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사후 인지선별검사결과 요약지를 발급받아야 한다. 인지선별검사는 말하는대로 따라하거나, 오늘은 몇일이고 몇요일이며, 과일 명칭 말하기, 도안을 보고 다음 순서가 무엇인지를 빈칸에 채워 넣는 방식이다. 다 맞추면 30점이다. 나는 말하는데 일부 말을 빠뜨려 2점 감점되었다. 나는 인천시 거주자로 인천 남동구 고잔동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적성검사를 받았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자동차 운전면허 적성검사는 10년마다 받는데 고령자로 만 65세 이상은 5년마다 만 75세 이상은 3년마다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운전면허시험장에는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선 안내소에서 인적사항을 등록하고 적성검사 시작전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눈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1종보통, 2종 운전면허 신체검사는 2년 이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전산조회 확인자료 또는건강검진결과서 제출로 신체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 단 1종 대형, 특수는 제외된다. 나는 1년전에 종합병원에서 시력검사를 받아 신체검사는 받지 않았다. 건강검진 자료 전산조회에 동의하고 두 눈 중 한쪽 눈의 시력은 0,8 이상, 다른 한 쪽은 0,5 이상이면 신체검사가 면제된다.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치매검사 등을 받고 반드시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여야 정기적성검사(운전면허증 갱신)를 받을 수 있다. 적성검사(갱신) 기간 경과시 과태료가 부과되며 적성검사기간 만료 후 1년 경과시 면허가 취소된다. 고령운전자들은 별도로 2시간 동안 기억력테스트와 안전교육을 받는다. 첫째 시간은 노트북을 켜고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록한 후 각종 도로표시와 이동 화살표, 지나가는 차량번호를 알아맞추는 테스트다. 먼저 연습하고나서 실시한다. 도로표시 방향, 화살표 이동코스, 차량번호를 기억해 두었다가 그림을 보고 찾아내면 된다.
나는 비교적 잘 맞춘 편이다. 결과는 5등급 중 2 등급이었다. 대 만족이었다. 젊은 사람들 중에 2등급을 따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였다. 가장 높은 등급은 1등급이었다. 등급은 운전면허증 갱신과는 전혀 무관하다. 교통안전교육은 사고사례 위주로 교육을 실시하여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대부분 고령 운전자들이 당황하거나 속도위반으로 사고를 낸 사례들이다. 난데 없이 병원 출입문을 박차고 돌진하는 승용차와 초등학교 횡단보도에서 학생이 트럭에 부딪친 사고, 조합장 선거를 위해 줄서 있던 20여명 가량을 1톤 트럭 운전자가 추돌한 사고 등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고들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고령운전자가 있는 가족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알고 지내는 81세 노인은 아예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고 승용차도 팔았다. 자식들이 걱정하여 그만 둔 사례다. 정부에서도 고령 운전자 안전대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 고령 운전자 사고는 44,4%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한 자동차 사고로 아까운 인명을 앗아갈 수 있다. 적성검사를 받으면서 느낀사항은 브레이크와 주차 위치에서 시동을 켜고 엑셀과 브레이크 위치를 숙지 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운전을 계속 해야할지를 본인이 판단하여야 한다. 특히 질환이 있으면 운전을 그만두는 것이 좋다. 고령 운전자 적성검사는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받는 것이 좋다. 연말이 다가오면 적성검사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운전면허증, 사진 2매, 인지선별검사결과, 교육이수증, 수수료를 내면 새로운 운전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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