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정월 대보름에
사진/2025년 2월 11일(음 1월 14일). 불암산에서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죽는다
을사년 정월 열나흘
불암산 능선 위로 떠오르는 달
뿌연 미세먼지 속에 있었다
하나, 정월 대보름 저녁
달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사악한 뱀들은 달마저 앗았다
허물이 뭔지도 모르는 뱀들
허물을 못 본 척하는 뱀들
허물을 벗는 척하는 뱀들
그 사악함이 허물 속에 있으니
절대 허물을 벗지 않을 터이고
하는 짓엔 악취가 천지를 덮는다
뱀들은 이미 제 세상이라 믿는다
그 곁에 똬리를 튼 거대한 뱀
간악한 눈빛으로 혀를 날름거린다
언제부턴가 뱀들의 천국이 돼버린 땅
구석구석 사악한 뱀들이 누비고
정월 대보름 달마저 앗아갔다
을사년 정월 대보름
내겐 다시 없을 터인데...........
서럽고, 분하고, 두렵다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죽는다
허물을 벗기에 뱀이다
끔찍한 뱀이 없는 세상, 그립구나
글, 사진 / 최운향
■ 불암산에 떠오르는 달
2025년 2월 11일(음력 1월 14일) 오후 6시 39분
불암산 위로 달이 뜨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로 시야가 좋지 않았다.
■ 참 추운 날이었다.
■ 다른 위치에서.....
■ 석양 모습
■ 정월 대보름 달과 추석 한가위 달의 모습이 다르다.
정월 대보름 달
8월 추석 한가위 달
글, 사진 최운향 /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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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정월 대보름에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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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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