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섰던 풍경
김춘수
이 한밤에
푸른 달빛을 이고
어찌하여 저 들판이
저리도 울고 있는가
낮 동안 그렇게도 쏘대던 바람이
어찌하여
저 들판에 와서는
또 저렇게도 슬피 우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바다보다 고요하던 저 들판이
어찌하여 이 한밤에
서러운 짐승처럼 울고 있는가
첫댓글 아무짓을 해도 시인의 눈은 속이질 못하네요. 잘 봤습니다.
첫댓글 아무짓을 해도 시인의 눈은 속이질 못하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