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격근 위축 당뇨환자에 '십전대보탕'
'당귀보혈탕' 당뇨병성 신증 억제 효과
당뇨에 활용 가능한 천연물 복합처방
(3) 지백지황환
숙지황, 산약, 산수유, 목단피, 복령, 택사, 지모, 황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적응증에 요통, 유정, 몽정, 신장병, 혈뇨, 도한, 신우신염, 만성전립선염, 조루, 유정, 사정불능, 당뇨병, 관상동맥경화증이 있다. STZ당뇨래트모델에 대한 연구에서 지백지황환은 혈당 억제 효능을 보였으며 신장보호 효과로 당뇨병성 신증의 진행을 완화할 수 있음을 보였다.
(4) 육미지황탕
숙지황, 산수유, 산약, 목단피, 백복령, 택사로 구성돼 있는 처방이다. 육미지황탕은 entothelin-1매개 활성산소의 생성 및 erythrocyte
aldose reductase의 활성을 억제하며 UAER수치를 낮추고 마이크로로불린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육미지황탕은 2형당뇨환자의 당뇨병성 신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STZ당뇨유발래트에게 육미지황탕에서 산수유를 제거해 투여 시 entothelin-1매개 활성산소의 억제를 통한 고혈당 조절효과와 당뇨병성 신증의 개선효과를 보인바 있다.
(5) 십전대보탕
십전대보탕은 면역력 증강에 좋은 보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십전대보탕의 구성은 '사물탕+사군자탕+육계+황기'이다.
십전대보탕의 십(十)은 완전하다는 뜻이며 또 천지(天地)를 가리켜서 팔방(八方)에 상하(上下)천지를 더한 처방으로 오른손 왼손을 엇걸은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즉 십전대보탕은 사군자탕과 사물탕을 합방한 처방에 황기와 육계를 가미하여 '왼쪽으로 혈을 고르게'하고 '오른쪽으로는 기를 끌어 올리는' 음과 양의 조화를 온전케 함을 의미한다.
십전대보탕의 전(全)을 풀어보면 흠집이 없어 가장 좋은 구슬인 입(入) 구슬(王-玉)을 뜻하여 온전한 것을 순환시키겠다는 걸 의미하며 대(大)는 '지극하다, 훌륭하다, 왕성하다'는 의미이며 보(補)는 찢어진 옷을 기워 잘되게 한다는 뜻으로 기와 혈의 손상을 완전하게 채워넣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옛부터 ①신체가 허약한 사람 ②성장 발육이 늦은 어린이 청소년 ③노쇠로 인한 무력증 허약증의 노인 ④감기가 자주 걸리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 ⑤밥맛이 없고 식사량이 적으며 식욕이 부진한 사람 ⑥추위를 타고 땀이 많은 사람 ⑦산후의 빈혈과 전신쇠약 또는 허약한 사람 ⑧새살이 잘 돋지 않는 피부 트러블이 심한 허약한 사람 ⑨큰 병을 앓고 난 후나 수술을 하고 난 후 기력이 쇠약해 졌을 때 사용했으며 염증성 질환에도 가감하여(금은화, 시호, 황련) 유용하게 사용한다.
현대적인 연구로는 당뇨환자는 골격근 위축이 잘 발생한다.
당뇨환자는 고혈당에 의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으로 유비퀴틴 리가아제의 발현을 증가시켜 골격근의 위축이 유도된다.
십전대보탕은 TNF-α, 유비퀴틴리가아제 Atg1, MuRF1의 감소를 유도한다.
십전대보탕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키고, 유비퀴틴 프로테아솜 시스템을 조절함으로써 골격근 위축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10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항염증 작용 및 유비퀴틴의 조절을 통해 근육위축에 저항할 수 있다.
한편 십전대보탕 및 육미지황탕은 간 손상에 대한 연구에서 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인 바 있다.
흔히 간 해독에 필요한 영양소로 실리마린, 글루타티온(글루타티온의 원료 NAC 등 아미노산), 아연,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및 비타민B군을 꼽는다. 특히 실리마린은 간세포 손상에 대한 회복 및 예방에 도움이 됨이 잘 알려져 있다.
전통 의학에서는 간신동원(肝腎同源)이라 하여 간과 신은 근원이 같아 생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독일 본(Bonn)대학의 이종수 박사 또한 "간이 크게 망가져도 신장만 튼튼하면 치유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한 바 있다.
신기능 강화를 위한 기반방제가 바로 육미지황탕이다.
혈의 원료와 함께 육미지황탕이 들어가면 간신 동원의 원리로 간기능의 회복을 돕는다.
전통 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고 해서 신체 내 정기가 온전하면 나쁜 기운이 범접하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이 정기(精氣)를 충만하게 하는 기반방제가 육미지황탕으로 기혈을 북돋는 십전대보탕 및 비타민B군, 실리마린 등이 시너지를 준다.
특히 겨울철에는 '동불장정(冬不藏精), 춘필병온(春必病溫)'이라 하여 겨울에 정기를 잘 간직하고 보존하지 못하면 이듬해 봄에 반드시 '온병(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질병·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통의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체의 정기를 잘 보전하는게 중요하다. 이와 같은 조합은 인체 대사의 밸런스를 바르게 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6) 팔미지황환: 동물실험에서
① 혈당을 줄이고 요단백 배출감소, 크레아티닌 청소율의 증가를 보였다.
② 산화스트레스와 AGEs의 형성을 완화해 신장의 병변 발생을 예방했다.
③ FN, TGF-β1, iNOS, COX-2의 신피질에서의 발현을 감소시켰다.
(7) 금기강당편(金?降糖片)
황기, 황련, 금은화로 구성된 처방으로 이들 생약 각각의 당뇨에 대한약리 작용이 확인된 바 있다. 금기강당편은 in vivo 및 in vitro 연구에서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했으며, 임상 연구에서 당뇨환자의 공복혈당을 개선했다. 당뇨병성 신장병증의 발생도 억제했다고 한다.
심각한 T2DM에는 큰 개선을 보이지 못했지만 메트포민, 아카르보스 등에 효과가 부족한 환자들에게도 glibenclamide 단독으로 사용됐을 때보다 나은 효과를 보였다.
금기강당편은 T2DM 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점점 더 건강상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당뇨병 전 단계에 대해 효과적인 저해작용을 한다.
금기강당편의 혈당에 대한 작용은 혈청 지질 감소와 면역 기능 조절, 항산화 시스템 강화, 미세순환 및 베타 셀 개선 같은 종합적인 메커니즘에 의한 인슐린 민감도 향상에 의해 이루어진다.
-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
- 인슐린 분비를 자극함
- 랑게르한스섬 보호, 장내 탄수화물 흡수 억제
(8) 당귀보혈탕(當歸補血湯)
당귀는 보혈, 황기는 보기 약으로 황기, 당귀신(當歸身)이 5:1로 조성되어 있으며 본래 혈허발열증(血虛發熱證)에 사용하는 처방이다. '기가 허하면 몸이 차고 혈이 허하면 몸에 열이 난다'고 했는데 이 처방은 조혈의 당귀와 혈을 영기와 위기로 보내는 황기가 동시에 사용됐다.
당귀는 호르몬 부족에 의한 상열, 심한 갈증, 눈과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개선한다. 항산화, 조혈작용, 골다공증 예방, 적혈구 글루타치온 강화, 항혈소판 응집 효과가 있다.
당귀 보혈탕은 혈당, 중성지방을 개선하며 STZ래트 모델에서 TGF-β1의 억제를 통한 당뇨병성 신증의 억제효과를 보였다. 또, 당귀보혈탕은HG(high glucose) 처리한 사구체 메산지움 세포에서 LN, FN, collagen IV의 발현과 증식을 억제하여 당뇨병성 신증에 도움이 됨을 보였다.
(9) 오령산: 동물실험에서
① 오령산은 혈당 및 당뇨병성 신손상을 NF-κB, TGF-β1증가를 억제함으로써 개선했다.
② 오령산은 TGF-β1/Smads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인슐린저항과 당뇨병성 신손상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10) 사심탕
대황, 황련, 황금으로 조성된 처방으로 위장실열증에 쓴다.
① AGEs의 감소, RAGE의 억제
② NF-κB의 억제, TGF-β1의 억제를 통한 신보호효과
(11) 소시호탕
동물실험에서 TGF-β1, FN, collagen IV의 감소와 BMP-7의 발현증가를 통해 당뇨병성 신증에 대한 치료효과를 보여주었다.
(12) 대시호탕
대시호탕이 당뇨에 잘 활용된다. 대시호탕에 백호탕, 육미지황탕이 합방이 잘 되며 소시호탕에 비해서 근골격계, 신경계, 심혈관계, 소화기계의 문제에 더 잘 쓰인다.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근골격계 및 소화기계의 피로를 해결하는데도 근거는 부족하지만 도움이 된다고 본다.
상소, 중소, 하소에 따른 구분
한편 부위에 따라 상소, 중소, 하소로 나누기도 하며 상소(上消)에서 하소(下消)로 옮겨가면서 그 병(病)의 정도는 심해진다고 본다.
다음 호에서는 중소(中消)에 적용하는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參湯)이 전통의학의 어떠한 원리로 당뇨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