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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한철(冷面寒鐵)
낯빛이 싸늘하기가 차가운 쇠붙이 같다는 뜻으로, 사사롭고 편벽됨이 없어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冷 : 찰 냉(冫/5)
面 : 낮 면(面/0)
寒 : 찰 한(宀/9)
鐵 : 쇠 철(金/13)
출전 : 명사(明史) 卷161 주신열전(周新列傳)
항주의 오산(吳山)은 성황산(城隍山)이라 한다. 과거에 산상에 성황묘(城隍廟)가 있었다. 원래 성황노야(城隍老爺)는 손본(孫本)이었으나 명의 영락(永樂) 연간에 주신(周新)으로 바뀌었다.
주신에 관한 사적은 옛날 희극에 등장하는 송대의 명판관 포청천과 유사하다. 탐관오리가 불법을 자행할 때, 주신은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어 신화적 존재로 변했다.
점차 신나는 이야기가 첨가되면서 죽은 후에 절강 지방의 신이 됐다. 사람들은 성황노야를 찾아가 소망을 빌었다. 고사와 전설은 당연히 과장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백성들의 희망이 들어 있다.
주신(周新)은 광동 남해인으로 영락 원년인 1403년 감찰어사가 됐다. 강직했던 그는 아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황제의 친척이나 고관들에게 기탄없이 직언을 퍼붓는 그에게 사람들은 냉면한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成祖即位, 改監察御史。
敢言, 多所彈劾。
貴戚震懼, 目為, 冷面寒鐵).
요즈음 말로 얼굴에 출판을 깐 사나이라는 의미이다. 성조 주체는 그를 깊이 신뢰했다.
1405년에 안찰사가 되어절강성에 부임했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백성들이 “냉면한철공이 오시니 우리는 이제 살았다”고 했단다. 물론 냉면한철공은 이들의 억울함을 즉시 풀어줬다.
改浙江. 冤民系久, 聞新至, 喜曰; 我得生矣. 至果雪之.
주신은 늘 평복을 입고 다녔다. 한 번은 현관이 백성들을 괴롭힌다는 말을 듣고 친히 살피러 갔다가 체포됐다. 옥중에서 죄수들을 통해 현관의 불법행위를 자세히 밝혀냈다.
다음 날 현관은 안찰사를 마중하려고 성문까지 나갔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찰사가 도착하지 않았다. 그 때 주신이 옥리에게 자기가 바로 주신이라고 알려 주었다. 주신은 현관을 파직하고 죄를 물었다(新微服行部,忤縣令。令欲拷治之,聞廉使且至,系之獄。新從獄中詢諸囚,得令貪汙狀。告獄吏曰:「我按察使也。」令驚謝罪,劾罷之).
1412년, 절강에 수재가 발생했다. 주신은 즉시 피해상황을 보고하고 부역과 세금을 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주신은 매우 청렴했다. 아랫사람이 구운 오리고기를 보냈다. 주신은 그것을 대문에 걸어놓고 가난한 집에서 자란 자기는 오리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물을 보냈던 사람은 부끄러워서 주신의 집을 찾지 못했다. 거절한 주신이나 부끄러워 한 그 사람이나 훌륭한 인품이 돋보인다.
엄청난 금품을 주고 받고도 대가성이 있느니 없느니 왈가왈부하면서 오로지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으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고위층에 대한 잣대는 법이 아니라 도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신의 아내 역시도 늘 소박한 옷을 입고 농부의 아내처럼 지냈다. 주신은 여러 가지 억울한 옥사를 해결하고 선정을 베풀었다.
얼마 후 성조의 총신이 지휘기강을 파악하기 위해 부하 천호를 절강으로 파견했다. 천호가 못된 짓을 일삼자 주신이 잡아서 혼을 냈다.
귀경한 천호는 주신이 황제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고 무고했다. 황제가 주신을 해임하고 죄를 물었다. 주신은 천호의 죄상을 아뢰고 책임을 물을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황제는 오히려 화를 내며 주신을 죽이라고 명했다.
형을 받기 전 주신은 큰 소리로 말했다. “살아서 직언하는 신하였으니 죽어서는 직언하는 귀신이 되리라(生為直臣, 死當作直鬼)!”
주신의 억울한 죽음을 아쉽게 여긴 항주 사람들은 그를 성황노야로 모셨다. 백성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주체는 일부러 자신이 좋은 사람을 죽였다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체는 신하들에게 자신의 꿈에 주신이 항주의 성황노야가 되어 나타났다고 말했다(後帝若見人緋衣立日中, 曰; 臣周新已為神, 為陛下治奸貪吏). 이것이 주신이 절강의 성성황이 된 연유이다.
명말의 장대(張岱)는 이런 시를 남겼다.
只愁地下龍逢笑(지수지하용봉소)
至今寃氣未曾伸(지금원기미증신)
시름에 젖은 지하의 용은 쓸쓸히 웃으며, 아직도 원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자신의 원기조차 풀지 못한 주신이 왜 사람들의 마음속에 성황신으로 되살아 났을까? 주신이 청렴하게 공직을 수행하면서 백성들을 사랑하고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 冷(찰 랭/냉, 물소리 령/영)은 형성문자로 冷(냉)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이수변(冫; 고드름, 얼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令(령)은 명령(命令)하는 일, 몸이 긴장(緊張)되도록 엄격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이수변(冫;고드름, 얼음)部는 얼음, 얼음이 얼 만큼 춥다, 차갑다의 뜻이다. 그래서 冷(랭/냉, 령/영)은 ①차다, 한랭(寒冷)하다 ②식히다, 차게 하다 ③쌀쌀하다, 얼다 ④한산(閑散)하다, 한가(閑暇)하다 ⑤낯설다, 생소(生疏)하다 ⑥쓸쓸하다 ⑦인정미가 적다 ⑧맑다, 그리고 ⓐ물소리(령) ⓑ글 읽는 소리(령) ⓒ소리의 형용(形容)(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늘할 량(凉), 찰 한(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따뜻할 난(暖), 따뜻할 온(溫), 더울 서(暑), 더울 난(煖), 더울 열(熱), 불꽃 염(炎)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판단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철저함을 냉철(冷徹), 인정이 없고 혹독함을 냉혹(冷酷), 차게 하는 것 또는 식히는 것을 냉각(冷却), 따뜻한 정이 없이 매정하고 쌀쌀한 마음을 냉정(冷情), 감정에 사로잡히지 아니하고 차분함을 냉정(冷靜), 태도나 마음이 쌀쌀함을 냉담(冷淡), 더운 철에 일부러 방 안의 온도를 낮춤을 냉방(冷房), 인공적으로 얼게 함을 냉동(冷凍), 정성을 들이지 않고 아무렇게나 하는 대접을 냉대(冷待), 쌀쌀한 태도로 비웃음을 냉소(冷笑), 쌀쌀하게 찬 모양을 냉랭(冷冷), 찬 기운이나 찬 공기를 냉기(冷氣), 차가운 물을 냉수(冷水), 찬물이 들어 있는 탕을 냉탕(冷湯), 따뜻함과 참을 냉온(冷溫), 찬 국이나 또는 무김치 국물 등에 말아서 먹는 국수를 냉면(冷麵), 농작물이 자라가는 동안에 찬 날씨를 만나서 입는 해를 냉해(冷害), 춥고 차가움을 한랭(寒冷), 따뜻함과 참을 온랭(溫冷), 조금 찬 듯함을 미랭(微冷), 내놓아 식힘을 방랭(放冷), 날것과 찬 것을 생랭(生冷), 물이 맑고 참을 청랭(淸冷), 가을의 찬 기운을 추랭(秋冷), 양기가 모자라고 몸이 참을 허랭(虛冷), 식은 땀이 서 말이나 나온다는 뜻으로 몹시 무서워하거나 부끄러워 함을 이르는 말을 냉한삼두(冷汗三斗), 물이 차가운지 따뜻한지는 그 물을 마신 자만이 안다는 뜻으로 자기 일은 남이 말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 안다는 말을 냉난자지(冷暖自知), 비꼬는 말로 남을 풍자함 또는 매정한 말로 남의 마음을 찌른다는 말을 냉어침인(冷語侵人), 사사롭고 편벽됨이 없어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냉면한철(冷面寒鐵), 남을 냉정하게 접대함을 이르는 말을 냉어빙인(冷語冰人), 마시다 남은 술과 다 식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약소하고 보잘것없는 주안상으로 푸대접 받는 것을 말함을 잔배냉적(殘杯冷炙) 등에 쓰인다.
▶️ 面(낯 면/밀가루 면)은 ❶상형문자로 麵(면)과 麪(면)의 간자(簡字)이고, 靣(면)은 속자(俗字)이다. 面(면)은 사람의 얼굴과 그 윤곽을 나타낸다. 나중에 물건의 거죽이나, 얼굴을 그 쪽으로 돌리다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面자는 사람의 ‘얼굴’이나 ‘평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面자는 사람의 머리둘레와 눈을 특징지어서 그린 것이다. 面자의 갑골문을 보면 길쭉한 타원형 안에 하나의 눈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面자가 단순히 ‘얼굴’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얼굴에서 비롯되는 ‘표정’이나 ‘겉모습’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面(면)은 (1)겉으로 드러난 쪽의 바닥 (2)입체(立體)의 평면(平面), 또는 겉면 (3)검도(劍道)나 야구(野球)에서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얼굴에 쓰는 제구(諸具) (4)향하고 있는 어떤 쪽 (5)신문 따위의 페이지 (6)낯이나 체면(體面) (7)인쇄한 책장이나 종이장의 한 쪽, 또는 이것을 세는 단위(불완전 명사). 쪽. 페이지 (8)몇 개의 이(里)로 구성된, 군(郡)의 관할에 딸린 지방 행정 구역 단위의 하나. 종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의 하나이었으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인 군의 단순한 행정 구역으로 되었음. 등의 뜻으로 ①낯, 얼굴 ②표정(表情), 얼굴빛 ③모양, 모습 ④겉, 표면 ⑤겉치레 ⑥탈, 가면(假面) ⑦앞, 면전 ⑧방면(方面), 쪽 ⑨평면 ⑩면(행정 구역 단위) ⑪면(물건의 세는 단위) ⑫밀가루 ⑬보릿가루 ⑭국수 ⑮만나다 ⑯대면하다 ⑰등지다, 외면하다 ⑱향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면의 관할 구역 안을 면내(面內), 얼굴에 있는 잔털이나 수염을 깎는 일을 면도(面刀), 대하여 보고 있는 앞을 면전(面前), 얼굴을 마주 대함을 면접(面接), 얼굴을 대하여 만나봄을 면회(面會), 면에 사는 주민을 면민(面民), 일정한 평면이나 구면의 크기를 면적(面積), 면담(面談)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눔을 얼굴을 서로 알고 있음을 면식(面識), 바로 그 사람앞에서 잘못을 책망함을 면책(面責), 얼굴을 마주하여 꾸짖거나 논박함을 면박(面駁), 물체의 상하나 전후 이외의 좌우의 면을 측면(側面), 물체의 뒤쪽에 있는 면을 이면(裏面), 어떠한 사실과 반대되거나 다른 방면을 반면(反面), 일이 되어 나가는 상태 또는 그 장면을 국면(局面), 밖으로 나타난 모양 또는 대면하기를 꺼려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려 버림을 외면(外面), 어떤 범위의 전체를 전면(全面), 바깥 면이나 겉모양을 표면(表面), 어떤 지역이 있는 방향 또는 그 일대를 방면(方面), 얼굴을 씻음을 세면(洗面), 눈 코 입 등이 있는 머리의 앞쪽 또는 사람끼리 서로 아는 것을 안면(顔面), 일이 바로 눈앞에 닥침을 당면(當面), 얼굴 생김새가 밉살스러움을 이르는 말을 면목가증(面目可憎), 서로 얼굴을 통 모른다는 말을 면목부지(面目不知), 얼굴이 아주 새로워졌다는 말을 면목일신(面目一新),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얼굴빛이 흙빛과 같다는 말을 면여토색(面如土色),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등에 쓰인다.
▶️ 寒(찰 한)은 ❶회의문자로 집에서는 풀을 깔고 잘만큼이라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艸+艸(맹; 풀), 人(인)의 합자(合字), 춥고 밖에서는 얼음이라는 이수변(冫; 고드름, 얼음)部의 언다는 데서 춥다를 뜻한다. 집안에 풀을 깔고 사람이 누운 모양, 추위를 나타내며, 이수변(冫; 고드름, 얼음)部는 얼음으로 역시(亦是) 추위를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寒자는 ‘차다’나 ‘춥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寒자의 금문을 보면 宀자와 艹자, 人(사람 인)자, 冫(얼음 빙)자가 그려져 있었다. 특히 사람의 발이 크게 그려져 있고 그 아래로는 얼음이 있다. 발아래에 얼음을 그린 것은 집안이 매우 춥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불도 없이 풀(艹)을 깔고 있으니 추위를 견디기가 어려운 모습이다. 해서에서는 모습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寒자는 이렇게 변변한 이불도 없이 차가운 방 안에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차다’나 ‘춥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寒(한)은 ①차다, 춥다 ②떨다 ③오싹하다 ④어렵다 ⑤가난하다, 쓸쓸하다 ⑥식히다 ⑦얼다 ⑧불에 굽다, 삶다 ⑨중지하다, 그만두다 ⑩침묵하다, 울지 않다 ⑪천하다, 지체(사회적 신분이나 지위)가 낮다 ⑫추위 ⑬절기(節氣)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 찰 냉(冷), 서늘할 량(凉), 찰 름(凜)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더울 서(暑), 따뜻할 난(暖)이 있다. 용례로는 정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가엾고 딱함을 한심(寒心), 춥고 차가움을 한랭(寒冷), 겨울철에 기온이 급작스레 내려가는 현상을 한파(寒波), 추위를 느끼는 병을 한질(寒疾), 가난하고 지체가 변변하지 못함을 한미(寒微), 추위와 더위 또는 겨울과 여름을 한서(寒暑), 추위로 말미암아 받은 손해를 한해(寒害), 겨울철의 찬 기운을 한기(寒氣), 살갗에 느끼는 차가운 감각을 한각(寒覺), 찬 기운과 서늘한 기운을 한량(寒凉), 가난하나 깨끗함을 한소(寒素), 몸에 열이 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괴로운 증세를 오한(惡寒), 몹시 심한 추위를 혹한(酷寒), 추위를 막음을 방한(防寒), 지독한 심한 추위를 극한(極寒), 몹시 혹독한 추위를 열한(烈寒), 추위를 피하여 따뜻한 곳으로 옮김을 피한(避寒), 찬바람을 쐬어 생기는 오한을 객한(客寒), 모진 추위나 추위의 괴로움을 고한(苦寒), 배고픔과 추위를 기한(飢寒), 추위를 견딤을 내한(耐寒), 친족이 없이 고독하고 가난함을 단한(單寒),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더운 것이 오면 찬 것이 감을 한래서왕(寒來暑往),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순망치한(脣亡齒寒), 빈한함이 뼈에까지 스민다는 뜻으로 매우 가난함을 일컫는 말을 빈한도골(貧寒到骨),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면 건강에 좋음을 이르는 말을 두한족열(頭寒足熱), 외로이 자는 방안의 쓸쓸한 등불이라는 뜻으로 외롭고 쓸쓸한 잠자리를 이르는 말을 고침한등(孤枕寒燈), 봄 추위와 노인의 건강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이 오래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춘한노건(春寒老健) 등에 쓰인다.
▶️ 鐵(쇠 철)은 ❶형성문자로 鉄(철)의 본자(本字), 铁(철)은 간자(簡字), 銕(철)은 고자(古字), 锇(철)은 동자(同字), 鋨(철)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질, 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질, 철)은 크다는 뜻으로, 큰 것을 만들 수 있는 금속(金屬)을 의미하며 그 때까지의 청동기(靑銅器)에 견주어 크고 훌륭하며 한층 날카로운 것이었다. ❷형성문자로 鐵자는 '철'이나 '무기', '단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鐵자는 金(쇠 금)자와 (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질)자는 哉(어조사 재)자에 壬(천간 임)자가 더해진 것이지만 별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鐵자는 단단하고 강한 강도를 가진 쇠를 뜻한다. 청동기 시대를 거쳐 철기시대로 진입하면서 인류는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무기를 철제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철이 청동기보다 훨씬 강도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鐵자는 '단단하다'나 '견고하다'라는 뜻 외에도 철제로 만든 '무기'나 '갑옷'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鐵(철)은 (1)금속(金屬) 원소(元素)의 하나 (2)철사(鐵絲) (3)단단한 모양 (4)움직일 수 없는 모양 등의 뜻으로 ①쇠, 검은 쇠 ②검은빛 ③무기(武器), 갑옷 ④검다 ⑤단단하다, 견고하다 ⑥곧다, 바르다 ⑦굳고 변하지 않다 ⑧확정되어 움직일 수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쇠 금(金), 강철 강(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구슬 옥(玉), 돌 석(石)이다. 용례로는 쇠살로 만든 우리나 울타리를 철책(鐵柵), 쇠로 만든 갑옷을 철갑(鐵甲), 쇠로 된 넓은 판을 철판(鐵板), 쇠로 만듦 또는 그 제품을 철제(鐵製), 철을 포함하고 있는 광석을 철광(鐵鑛), 쇠로 만든 바퀴를 철륜(鐵輪), 어떤 물질 속에 섞이어 있는 쇠의 성분을 철분(鐵分), 가늘고 길게 만든 금속의 줄을 철사(鐵絲), 쇠로 창살을 만든 창문 또는 감옥을 철창(鐵窓), 쇠붙이로 만든 막대기나 지팡이를 철장(鐵杖), 몸이나 힘이 무쇠처럼 강한 사나이를 철인(鐵人), 변경하거나 어길 수 없는 굳은 규칙을 철칙(鐵則),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더할 수 없는 가난을 철빈(鐵貧), 무쇠처럼 억센 다리를 철각(鐵脚), 쇠뭉치같이 굳센 주먹을 철권(鐵拳), 쇠로 만든 것처럼 억세고 야무진 팔을 철완(鐵腕), 쇠같이 굳은 마음을 철심(鐵心), 매우 굳은 작정이나 변함없는 기한을 철한(鐵限), 낡은 쇠를 고철(古鐵), 철광으로 철재 특히 선철을 만드는 공정을 제철(製鐵), 무쇠를 녹여 단단하게 만든 쇠를 강철(鋼鐵), 불순물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철을 순철(純鐵), 쇠붙이 그릇의 깨어진 조각을 파철(破鐵), 쇠처럼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뜻으로 뻔뻔스럽고 염치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철면피(鐵面皮), 무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히 쌓은 산성이라는 뜻으로 매우 튼튼히 둘러싼 것이나 그러한 상태를 일컫는 말을 철옹성(鐵甕城), 쇠로 만든 다듬이 방망이를 갈아서 침을 만들려 한다는 뜻으로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마철저(磨鐵杵), 쇠 중에서 소리가 가장 맑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중 특별히 뛰어 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철중쟁쟁(鐵中錚錚), 철이나 돌 같은 간과 창자란 뜻으로 굳고 단단한 절개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철석간장(鐵石肝腸), 굳은 의지로 업을 바꾸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철연미천(鐵硯未穿), 철 절굿공이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주 오래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을 일컫는 말을 철저성침(鐵杵成針),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을 철저마침(鐵杵磨鍼), 쇠 같은 마음에 돌 같은 창자라는 뜻으로 지조가 철석같이 견고하여 외부의 유혹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철심석장(鐵心石腸), 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한 산성이라는 뜻으로 어떤 강한 힘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게 방비나 단결이 강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철옹산성(鐵甕山城), 아무리 기다려도 소용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철수개화(鐵樹開花),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경구나 단어로 사람을 감동시킴 또는 사물의 급소를 찌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촌철살인(寸鐵殺人), 쇠로 된 성과 철로 만든 벽이라는 뜻으로 방비가 매우 견고한 성 또는 사물이 대단히 견고하여 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금성철벽(金城鐵壁), 끓는 못과 쇠로 만든 성이라는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탕지철성(湯池鐵城), 성질이 모질고 질기며 거만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동두철신(銅頭鐵身), 사사롭고 편벽됨이 없어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냉면한철(冷面寒鐵), 강철이 가는 데는 가을도 봄이라는 뜻으로 다되어 가는 일이 못된 방해자로 인하여 파탄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강철지추(强鐵之秋), 쇳덩이를 다루어 황금을 만든다는 뜻으로 나쁜 것을 고쳐서 좋은 것으로 만듦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점철성금(點鐵成金), 구리로 만든 머리와 쇠로 만든 이마라는 뜻으로 성질이 모질고 거만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동두철액(銅頭鐵額)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