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어’가 없는 사랑
우리 수도회 내에는 치매를 앓고 계신 신부님이 계시는데, 이 노(老)신부님을 옆에서 주로 돌보시는 신부님 역시 60이 넘으신 분이다.
치매에 걸리신 신부님께서는 상태가 좋을 때는 괜찮지만 좋지 않을 때는 함께 있는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하곤 한다.
물론 노(老)신부님께서 아무리 치매를 앓고 있다하여도 못해드리면 되겠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하루 온종일 돌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폭언과 과격한 행동으로 주위에 있는 사람이 자존심까지 상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묵묵히 돌보시는 한 신부님을 보면서, 물론 때로는 화도 내시지만, 심한 일을 당하시다가도 조금 지나면 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치매를 앓으시는 노(老)신부님과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돌보고 계시는 그 신부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저러실 수 있을까? 아무리 치매를 앓는 분이라도 힘들게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대할 수 있을까?
나는 이를 바라보면서 문득 저 신부님께서는 “목적어가 없는 사랑”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노(老)신부님과 젊었을 때 관계에서 오는 정도 있겠지만, 우리같이 수도원에 있는 사람들은 혈연관계가 없기에 혈연에 의한 정으로 그러한 사랑을 할 수는 없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할 때면 목적어에 초점을 맞춰 그 대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던가, 내가 베푼 사랑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에 민감하다. 내가 아무리 선한 목적으로 사랑을 전하다가도 상대방이 나의 사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한다던가 내 은혜를 잊고 배반한다면 당장 그에게 비난을 퍼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신부님을 보면서, 우리가 사랑할 때 ‘목적어’, 즉 대상이나 상대방의 반응에 연연하기보다는 “사랑한다”는 ‘동사’에 초점을 맞추어 ‘사랑’ 그 자체를 행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준 이 세상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은 아닐까…
손우배 신부
첫댓글 치매를 앓는 분들의 성격을 보면 치매를 앓아서 성격이 폭악스러운게 아니라원래 조옹한분들은 조용하고 급한분은 급하고 폭악스러우면 포악을 떤다
병가호처럼 힘든 것은 없다 가족은 더 힘들다 환자도 가족에게는 더 힘들게 한다 하물며 신부님이 치매 앓는 신부님을 간병을 하시니 얼마나 힘드실까 몰래 때릴 수도 없고
ㅎㅎ
미워도 정이 든다고 한다 그러니 같이 웃는 것이다
맞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봉사를 하지요 주님의 사랑처럼 ...
잘 줌시고 내 주일 날 만나요 아우님
~^^
고맙습니다.
간호 사실 가장 힘든데 정말 사랑없으면 아무나 못합니다.
옆지기 사랑 10단이라 칭송 받는데도 내 간호 6 개월 하더니 사랑 찾아야 된다며 한번 더 아프면 그냥 간다고 합디다.
ㅎ.ㅎ.
그래요.
사랑하기 때문이죠.
오늘밤도 잘 주무시고 내일 봅시다.
치매어르신한테는 그분의 말씀을 무조건 긍정하고 명분을 만들어 안정을 시켜드려서 그 순간을 모면하는것이 우선이지 않을까요? 밖으로 나가자하면 그러자고 하고 버스가 없다 차비를 준비해야하라 등 순간의 그 위기를 넘기면 마음의 안정이우선인 거 같았어요
예. 치매 어르신이 제일 어려운가 봐요.
집에 오는 요양보호사도힘이 제일 많이 간다고 하네요.
어떤 분들은 아주 사람을 도둑으로 생각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하네요.
참 누구나 겪는일이지만 나이는 들어가고 문제입니다.
오늘 저녁도 잘 주무시고 행복하십시오.
@박종해 스테파노 답글 감사드립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예,형님.
잘 주무십시오.
치매 제일 무섭다잖아요 ㅠ
그런 형벌? 이 피해가는 기도를 또 ..합니다~🙏
은총 가득한 주일 보내세요 ⛄️
예, 저도 겁이 납니다.
간혹 기억이 깜빡할 때는 포뜩 이거 치매증상 아냐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기도 속에 은총 가득한 주일 되십시오.
좋은 아침입니다.
아우님1
오늘은 주일이라 미사준비하는라
아침산행도 못나가네요.
나는 날마다 아우님이 평안하고
행복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형님.
미사 잘 다녀 오싮시요.
오늘도 주님과 함께 하는 주일이길 빌겠습니다.
신부님들도 치매를 앓는군요
저도 나이들어 하도 정신이 없어 제발 치매걸리지 않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는 합니다만 글쎄요
그라ㅣ요.
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온전한 정신으로 주님께 갈 수 있도록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들어주실 겁니다.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