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를 둘러싼 논란은 다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가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복학왕’의 303~304화 ‘광어인간’ 편이 ‘무능한 여성 인턴 봉지은이 남성 상사와 성관계한 대가로 정직원이 됐다’는 내용을 암시해 비판받은 일 말입니다. 기안84는 “봉지은이 (성관계가 아닌)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해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난 14일 방송한 ‘나 혼자 산다’에 평소와 마찬가지로 등장했지요.
저는 기안84가 풍자했다는 “이런 사회”를 알지 못합니다. 제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사회는 여성이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여성들은 채용부터 인사고과평가, 승진 등의 과정에서 누적적으로 성차별을 겪습니다. 최근에만 해도 대전MBC가 20년 넘게 여성 아나운서를 계약직이나 프리랜서로만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 아나운서들은 정규직 자리를 따냈지요. 성적인 매력을 어필해 일자리를 얻는다고요? 직장 내 성폭력을 당하고도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해야 하는 곳이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들이 사는 사회입니다.
누군가는 말하더군요. 만화는 만화일 뿐이라고요. 그런데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말이 배부해준 면죄부가 이 사회를 어떻게 만들었던가요?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 등 여성을 악마화한 허구의 개념으로 실제로 벌어지는 여성 혐오의 불씨를 댕기지 않았던가요?
저는 기안84가 비슷한 잘못을 되풀이할 때마다, 그리고는 ‘나 혼자 산다’에서 짐짓 주눅 든 표정을 지으며 동료 연예인들에게 질타를 가장한 위로를 받을 때마다,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받는 것 같았습니다. 여성이 고용 과정에서 겪는 차별을 지우고 허구의 ‘꽃뱀’ 이미지를 반복해도 된다, 장애인과 이주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되풀이해도 된다, 30세가 넘은 여성을 두고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고 표현해도 된다, 상대나 보는 이를 불쾌하게 만드는 무례한 언행을 고치지 않아도 된다. 왜? 기안84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방송 부적응자’가 그의 캐릭터니까.
그래서 저는 ‘나 혼자 산다’를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청자이자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안84의 발언이 옳지 못하다는 제 나름의 의사 표현인 겁니다. 하지만 때론 괴롭습니다. 저는 ‘나 혼자 산다’를 좋아했으니까요. 휴대전화에 기종이 다른 케이스를 억지로 욱여넣은 손담비를 보는 게, 장도연이 박나래의 대상 수상에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아무렇게나 김밥을 싸면서도 만족스러워하는 김연경을 보는 게, 박세리의 거대한 식료품 창고를 보며 “얼었다가 (냉장고에서) 나오면 칼로리가 적어진다”는 그의 다이어트 지론을 듣는 게 좋았으니까요.
‘나 혼자 산다’가 여성의 다양한 삶을 긍정하게 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나의 의도는 기안84에 대한 항의였는데, 그것이 ‘나 혼자 산다’의 여성들도 함께 외면당하는 결과를 불러오는 것은 아닐까, 행여 ‘나 혼자 산다’ 불매로 인한 피해를 여성 출연자들도 나눠서 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는 약자 혐오적 웹툰을 그리는 작가에게 확성기를 쥐여주지 않겠습니다. 제게 그의 확성기를 빼앗을 힘은 없더라도, 적어도 그 소리의 크기는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첫댓글 애초에 본 적도 없지만 여시에서도 불매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좋다 ㅎㅎㅎ
나혼산 대체 왜봄 그렇게 나저씨 보지 말자고 하더니 나혼산은 다 보구
나 얘진짜보기싫어서 나혼산 하차함 ...
이제 나혼산 봐도 되겟다 쟤 나와서 안봄
나도 안봐 하차한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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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같이 불매하자
이런 기사 많이 나왔으면.. 그래야 제작진도 그나마 눈치라도 보지 네티즌들 아무리 욕해봐야 눈하나 껌벅 안하더만
기안때문에 안봄
나 혼자 살지도 않는 프로그램 안봐
티비보다가 보이면 바로 채널 돌림 꼴도 보기싫음
난 아예 안보는데...인기 많은거 농해
기안때문에 안본지 오래되버렸어...
안봐 안본지 오래
아니 이정도면 기안84가 스스로 하차해야되는거아냐???? 어떻게 그 숱한 논란들을 속에서도 버티고 있는거지;;;;;;
처음 기획의도랑 다르게 흘러가는 프로는 점점 망테크 삘을 탈꺼임, 그리고 호스트들도 점점 친목질 심해지고 나서부터 안봄.
나혼자산다 예전에 이국주 김사랑 김동완 나올 때까지 잘봤는데 피디 바뀌고 나서 나혼자산다가 아니라 우리같이산다로 바뀌어서 좀 보고 안 봐 ㅠ 특히 기안 안고 가는 것 땜에 더 정떨어짐
기사좋다 들어가서 공감누르고왔어 !!
엥 지랄하네 절대 안봄 ~^^ 이제 걍 여은파도 안볼래
나 절대 안보는데 엄마가 자꾸봐서 엄마하고 막 싸움
기안 이시언 성훈 얘네가 프로그램을 위해서 뭐하는데 조또하는거없더만
공감 누름 기안때문에 안본다
나혼산 사람 다 싫어
온앤오프봐야지
이 부분 좋네
공감하고옴!!!! 나혼산 꺼져
공감누르고왓당
기안84의 복학왕 웹툰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1591
10만넘었어! 조금만 더!
원래 꾸역꾸역 챙겨보다가 기안이랑 친목때문에 걍 게스트보고 골라봤었는데..이제 걍 안볼래..좋아하는 게스트 나와도 패널에 기안이나 이시언있고 패널도 너무 많이 보여줘서 흐름끊김
진짜 저기나오는 남자들마다 호감형이 한놈도 없냐
나혼산 아직도 보는 인간들 있음?
기사 넘 좋당 가서 공감 버튼 눌러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