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역시 발군의 작가다. 잘 쓸려고 마음 먹고 쓴 작품인 것 같다. 이제 읽기 시작해서 전체적인 구조는 모르겠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적확하고 아름답다. 하루키 최근 작품들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감성이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감성은 역시 노년이 아니라 젊음의 특징인 듯 하다. 활활 타오르는. 노년의 감성은 왠지 김빠진 사이다 같다.
거기에 비해 지성은 당연히 나이가 든 쪽이 좋다. 법정스님의 책들도 그렇다. 젊은 시절 스님의 글은 혈기가 엿보이는 글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말년에 쓰신 글들은 맑고 쉽고 향기가 있다. 나이 들면 글쓰기가 귀찮아지는데 중생들을 위하여 글을 써주신 공덕이 한 없이 고맙기만 하다.
젊은이의 무기는 감성. 노년의 무기는 지성. 나이들어서 젊음을 과시하는 것은 추하다. 아무리 젊어보여도 20대의 그것과는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니. 젊어보이는 것과 젊은 것은 확연히 다르니까. 노년은 얼마나 잘익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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