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에 있어서의 지리공부란 어찌보면 조금은 허허로운 수고일 수 도 있습니다.
아무리 공부한다해도 거의 매일 최단 코스를 고수하는 손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술 취한 손의 지시를 항상 따를 수 도 없고...
귀하께서는 그저 '서울 지리'란 표현으로 일괄 표현 하셨지만...
우리 일에 있어서 지리개념이란 한 세가지 형태로 분류됩니다.
첫째, 손있는 위치까지 최단, 제일 경제적으로, 제일 빨리 가는 방법
둘째, 손이 가고자 하는 곳에 제일 빨리, 경제적으로 가는 방법
셋째, 오더 종료 후, 다음 오더를 캐취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확보 (또는 이동)
머 대충 이정도 지리 개념이 필요한데...
이를 단시일에 이룰려면 한마디로 불가능 합니다.
꾸준한 노력과 경험만이 그를 가능케 할 뿐 입니다.
(참고로 저는 서울에만 30여년 살았고, 영업활동으로 약 10여년을 서울과 수도권을 많이 돌아다녀서
네비게이션이 없을 때도 길 눈 하나 만큼은 인정받았었는데...이 일을 하고나서 한계에 부딛친적이 많습니다.
아직도 헤맨 지역이 나오면(이를테면 판교신도시) 집에 돌아와 다음지도보고 코스를 분석합니다.)
저도 초보 시절이 있었고...
고수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때 사용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메모 또는 피뎅이 스샷(V-Snap프로그램 강추)를 가능하게 세팅하고 남보다 일찍, 남보다 늦게, 일 안할 때도 공부한다
생각하시고 컴퓨터에 앉아서 오더를 체크하십시오.
그 오더들을 가상으로 수행하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각 프로그램의 오더창에는 많은 정보가 숨어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역삼 대려도 - 암사동 15K (좋은 콜은 아니지만 예를 든 것입니다.)
이 오더 하나에도 위에서 말한 세가지 지리개념이 필요합니다.
1) 대려도가 어디있지? - 우성아파트 사거리와 역삼초교 사거리 사이의 중식당입니다. 역삼초교 옆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거기 가려면 우성아파트 버스정류장이나 강남역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걸어가거나 휘문고, 도성초교, 서이초교, 교대 후문쪽으로
다니는 362번 한대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정류장이 멉니다.
즉, 자신이 주로 활동하는 바운드의 주요 포스트는 꼭 체크해야 합니다.
강남에 있다보면 자주 질문 받은것이 도산사거리 벤츠 앞에서 언북중학교가 어디있냐는 질문 참 많이 받습니다.
학동 사거리에 있으면 고센이나 M-net 물어보시는 분들 많습니다.
모두 걸어서 얼마 안되는 곳 입니다.
알아야 효율적인 오더를 잡을 수 있습니다. 택시 안타도 되구요.
2) 역삼초교 사거리에서 암사동 어떻게 가지?
시간대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대개 서초동에서 강동, 송파 쪽으로 가는 길(서-동 간)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신사로, 강남구청길, 경복아파트길, 테헤란로, 개나리아파트길, 도곡동길, 남부순환도로, 양재대로
조그만 샛길을 빼고는 대충 이정도 입니다.
우리가 주로 활동하신 시간에는 (아예 새벽 1시 정도를 제외하고는) 큰길에는 모든 네비게이션 이용자들이 몰린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저라면 역삼초교쪽으로 우회전- 도곡동길에서 좌회전 - 영동세브란스 - 한티역 - 은마아파트 -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 직진
- 아주중학교,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좌회전 - 종합운동장 사거리 직진 - 올림픽 대로 - 선사IC- 암사동 이길을 갈 것 입니다.
시간은 한 이십분 정도 걸리구요. 정체상황이 있거나 약간의 변수가 생기면 일방통행로로 들어갈 것 입니다.
3) 암사동에서는 어떻게 오더를 잡지?
암사동 어디냐에 따라서, 시간대에 따라서 정답은 달라집니다.
자신의 바운드, 연합, 프로그램, 찻수...너무도 많은 경우의 수가 있으므로 정답은 없습니다.
만일 암사동 롯데캐슬에 있다면 가장 애매한데... 명일동쪽으로 나가거나 암사역 쪽으로 나가는 것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전 버스가 있다면 최소한 영파여고 쪽으로 최대한 빠르게 나갑니다. 나가면서 갠찮은 오더가 있으면 잡고 아니면 그냥 가고...
이유는 단 하나... 암사역, 명일역, 고덕역, 길동...그쪽의 오더보다 그나마 강동구청, 북이문, 남이문 오더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고...이 정도도 충분히 예상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오더를 메모, 또는 스샷하면서 시간 날때마다 연습을 해야 합니다.
컴퓨터 지도 (다음이나 네이버, 구글 모든 포탈 싸이트에는 지도가 있습니다.)를 열고
확대 축소 등을 해가면서 표현된 오더의 가상 수행 연습을 해보시라는 것입니다.
CPX란 용어가 있습니다. 도상훈련이라는 군대용어입니다.
평상시에 이런 노력, 연습을 하는 사람은 실패확률이 매우 적습니다.
이렇게 한 3개월 노력하시다 보면 자신의 바운드, 오더 캐취능력, 지리감각... 모든 것이 빠르게 늘 것 입니다.
둘째, 마음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특히, 어느 정도 숙달되고나서...이정도면 됬어 하는 마음만 제어한다면 일신우일신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에 말씀 드렸던 바, 큰 차이는 안 납니다.
또는 대개 손이 원하는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구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이쪽 타성에 젖게 됩니다.
수입도 이정도면, 노력도 이정도면,....
경쟁력은 그 틈에서 생겨납니다.
눈높이는 사람이 거의 비슷 비슷해서...강남, 서초, 송파, 분당의 착지라면 무조건적 캐취하는게
이쪽 분들의 일상다반사입니다. 그러다보니 가격도 유지안되고 떨어지고...경쟁이 심하게 되어있습니다.
결국, 틈새는 남들이 잘 모르는 곳이어야 합니다.
현재 대다수 기사님들이 판교 오더는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판교 신도시 공부 한 분이라면 조금 다르겠지만요.
아직도 교통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판교를 공부하고, 노선도를 외운다면 해답은 그 안에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덕지구나 청덕동...동탄...틈은 곳곳에 있습니다.
누가 공부하느냐에 따라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광교신도시가 오픈되면 또 공부 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 일이고 우리의 자세입니다.
셋째, 마지막으로 항상 열려있는 마음이 있어야 이 모든것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 것은 십분지 일, 백분지 일도 안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해도 될 이야기 정도입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서 수입이 천차만별입니다.
또 거짓말 하는 분들, 과시하는 분들, 약한 모습 보이는 분들, 사기치려하는 분들....
참 여러 형태의 군상이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대다수의 사람들 처럼 타인을 백안시하고, 내 적이라 생각하고, 자기 기준만 옳고, ...
자신의 성을 쌓는다면 발전이 없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려 생각하고, 행동해야 그 문제가 풀립니다.
그러려면 내가 새 방법을 만들기 전까지는 타인을 벤치마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의 말을 100% 다 믿을 필요는 없지만...타인을 열린 마음으로 교류하려한다면...
분명 내가 부족한 부분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지까짓게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구..."란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것과
상대방의 과장도 포용할 줄 아는 마음가짐 중 어느것이 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뻔 한 것입니다.
마음을 여시고, 부족한 내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이것이 가장 빠르게 자신을 성장 시키는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전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이 바닥에 들어오셔서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딜레땅뜨님 고밉습니다 배움이 큽니다
감사합니다..
참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일이든 저의 스승과 본보기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공이 느껴집니다. 꾸벅^^
아주좋은글이네요 글쓰신분의 깊은 품성이 느껴집니다 초보가 아니여도 참고할만한글입니다^^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신듯..존경합니다..꾸벅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362가 아니라 363입니다^^ 제가 애용하는 버스거든요^^
딜레땅뜨 님 함 뵙고 싶군요, 감사합니다.
그길을 존나 걸어다니면서 익히는 수 밖에 없습니다.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심정으로....
깊이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캬~~~역시 그냥1등은없습니다..
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고수님~...^ ^
감사합니다. *^-^*
좋은 글입니다. ^^
조언 감사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논리와 글솜씨를 가지셨다니...크게 잘되실 분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