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랜만에 가져본 가족과의 시간이었다
아니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이런 시간이 처음인지도 모른다
요즘처럼 일이 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근 한 달간을 주일도 예배만 드리고
바로 아르바이트하는 곳으로 가서 일하고
평일에도 자정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오는 일정 때문에
가족들과 둘러앉아 밥 한 끼 먹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
그러다 보니 항상 이 말씀이 마음에 걸렸다
내가 무엇 때문에 돈을 벌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쉬는 날도 없이 일하는데..
그리고 이렇게 한들
아이들이 커서 이런 고생을 알아줄까도 싶지만
지금껏 바다 구경 한 번 제대로 못 해 본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는 시간을 내서라도 아이들의 동심을 아름답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했다
그래서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김포시 동명항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보고
항구에 있는 시장도 둘러보면서 구경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회를
싼 금액으로 잔뜩 사서 실컷 먹어보기도 하고
간만에 심령과 육신을 안식하면서
안식일을 명하신 대로 쉼 가운데 지냈는데
집에 와서도 다녀온 이야기를 소재 삼아 아이들은 내내 즐거워했고
나 또한 이것이 가정의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며 평안함 가운데 주일을 보냈다
아내는 말한다
결혼 이후로 오늘 같은 날은 처음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단지 바람 쐬러 간다는 이유만으로
가족과 멀리(?)까지 나와 시간을 보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오늘같은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그동안 왜 그렇게 바쁘게만 살았는지를 회개하며 앞으로 주님께서
이루어 주신 소중한 내 가족 돌보는 것 또한 사역이라 생각하고 지키려 한다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행 5:42)
아무리 바쁘다 하여도
잠시 짬을 내면 얼마든지 지하철 전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단 내 개인적인 휴식이나 식사 시간을 포기해야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내 안위보다
전도하는 행위에 대해 강압적인 제재가 들어오기 전
하루빨리 더 많은 영혼에게
십자가의 도를 전해야 한다는 절박감은
나로 하여금 그 어떤 것도 다음으로 미루지 못하게 한다
세상은 끈임없이
교회에 대한 안 좋은 부분만 부각해
사람들이 교회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사실 문제가 있는 부분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유독 기독교에 대해서만 문제가 생기면 벌떼 같이 달려 폄훼하니
깨어 있는 신앙인이라면 이 현상만으로도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알아야 했다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 24:8~12)
그러기에 내 아무리 지하철 전도의 안식기를 가진다 하였어도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 안식기 첫날부터
지금 시대에 전할 메시지를 주셨으니 ...감란산 메시지(마 24:7~14) 참조
나는 새 마음으로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고 말이다
그때에는 사람들이 저 같은 십자가 복음을 믿는 사람들을 더 적대시할 것이고(마 24:9)
많은 사람이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걸핏하면 서로 고발하고 서로 미워하겠으며(마 24:10)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고(마 24:11)
불법이 성행함으로 사람들의 사랑이 식어지게 됩니다(마 24:12)
그 어디에도 성경에 반한 메시지가 없고
오늘 여러분들과의 만남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는 한 분 한 분이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디 제가 전해 드린 말씀이 여러분들의 심령에 기억되시길 바랍니다
지금이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받을 만한 때요 구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이 아무리 나에게 욕설을 내 뱉어도
나는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고백은
마치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는 것처럼(롬 12:20) 여겨져 더는 반박하지 못하게 만든다
간증과 시대의 분별이 들어간 주 메시지
전도지를 각자에게 나누어 주면서 전하는 메지지
그리고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입장을 토로하는 메시지까지
이렇게 세 단계로 이어지는 지하철 전도 메시지는
분명 주님께서 내게 주신 시대의 사명이기에
내 안위보다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서 살겠노라 다짐한다
이것이 내 가족과 가난해도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