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간첩작전용 철책 너머로 보이는 한강 하구. 강 건너는 북한 땅이다. 호수처럼 잔잔한하구는 바다처럼 넓다. 오직 새들만 분주히 갯벌을 오가며 먹이를 찾는 평화스런 곳이다. 이제 자동차의 거리 측정계를 ‘0’으로 조정하고 출발한다. 목표는 올림픽대로(행주대교 남단). 철책 따라 건설 중인 해안 일주 도로를 따라 언덕 너머 강화 대교 입구(강화도)의 휴게소로 간다. 행주대교는 여기서 48번국도(김포행)로 직행 길.
올림픽대로(행주대교 남단∼강일IC)는 41km 전 구간이 강변이다. 강일IC로 들어서지 말고 교각 아래로 통과, 미사리 카페촌을 지난다. 팔당대교까지 10km(176번 도로) 역시 강변. 다리 건너 6번 국도는 한강을 오른편에 두고 양평까지 이어진다. 팔당호, 남한강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 머리(양수리)를 지나면 강안 따라 건설된 용담대교다. 강상(강上) 드라이브를 즐긴다. 양평에서는 환영 아치 통과 후 삼거리에서 37번국도(여주행)로 갈아탄다. 여주대교 앞에서 만난 남한강을 뒤로 하고 영동고속도로에 올라선다. 주의할 점은 ‘이천’ 방향으로 진입하는 것. 중부 내륙 고속도로(45번) 남여주 분기점(18번 출구)으로 들어서면 종착점 충주까지 직행(통행료 2100원)이다. 충주에서는 시내를 우회, 문경 수안보 방향(3번국도)으로 달리다가 용천 삼거리에서 36번국도(단양 월악산 행)로 갈아탄다. 여기서부터 영월까지 116.6km는 줄곧 한강을 곁에 두고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구간. 풍경 역시 백미다. 충주호 너른 물이 주변의 산과 어울려 빚어내는 호수 풍경은 물론 수시로 다리를 건너 한강을 좌우에서 감상하는 호사도 누린다.
장회나루(충북 단양군 단성면)에 도착하면, 구담봉 옥순봉이 강상에서 펼치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루 직전의 장회교에 차를 세우고 숲 내음 상큼한 청정 공기를 들이키며 충주호 유람선이 계곡 사이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자. 부지런 떨고 여행길에 오른 보람을 100%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유난히 장대성 봄비가 많았다. 그 덕에 충주호는 물이 만수위 가까이 올라 호반 풍경이 기막히다. 장회나루의 최종호씨(휴게소 대표)는 “여름 홍수기에나 볼 수 있는 수위”라며“물빛이 좋아 유람선 투어를 즐기기에 아주 좋다”고 말했다. 충주호에는 네 개의 유람선 선착장이 있지만 배타기에 가장 편리한 곳은 이 곳 장회나루다.
가장 권할 만한 코스는 여기서 25km 거리의 청풍나루를 왕복하는 코스(1시간반 소요). 오직 물과 산만이 보이는 선상의 풍경은 자연 그 대로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월악산 푸른 숲, 들고 남이 복잡한 강변 골 안의 마을, 그리고 푸른 하늘. 승선료 9000원이 아깝지 않다.
청풍나루 앞에서는 거대한 분수의 물줄기가 솟구친다. 이 배로 그냥 되돌아 올 수도 있지만 배에서 내려 근방의 청풍 문화재 단지(충주호 수몰 지구의 유적과 문화재를 모아 둔 곳)나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 세트장을 다녀 올 수도 있다. 청풍명월의 고장 단양에서도 이름 난 구담봉과 옥순봉 풍경은 장회 나루로 돌아오는 선상에서 감상한다.
강화 양평 충주 단양=조성하기자
●여행 정보
◇충주호 유람선(장회나루)=청풍나루(왕복)행을 탄다. 오전 10시 반부터 매시간 출발(출발 시각이 유동적이니 사전 확인 필수). 청풍 문화재 단지 관람 후 되돌아 온다. 장회나루 휴게소. 043-422-5600
◇맛 집=드라이브 투어 도중 들를 만한 식당. △전주식 콩나물 국밥(양평읍 오빈리)=37번44번국도(횡성 홍천 행)의 갈림길 직전, 유니모 자동차 극장 옆. 031-771-9687△신내 서울해장국(양평군 개군면 공세1리)=양평의 환영 아치 부근 사거리(6번 37번 44번)에서 3km(오른편 ‘신내’출구). 대명콘도 입구. 오전6시∼오후9시. 031-773-8001 △봉진 막국수(여주군 대신면)=이포대교 앞 ‘천서리 막국수 촌’(37번국도). 오전11시∼오후8시반. 031-882-8300 △곤드레 나물밥 집(영월군)=38번국도 석항에서 1.4km 왼편(예미역 전방 300m)의 ‘정원 광장’. 도착 한 시간 전 주문 필수. 033-378-5100. △감자옹심이·콧등치기 국수(정선) ①옥산장(돌과 이야기)=아우라지 강변 여량역 앞 옥산장(숙박 가능). 033-562-0739 ②이모네 식당=정선 읍내 등기소 앞. 오전10시∼오후8시. 033-562-9711 △태백 한정식(태백 시 황지 동)=황지 연못 옆 메르디앙 호텔 뒤편 ‘정원’. 1만원부터. 033-553-6444
●패키지 투어
남한강 뱃길 여행(장회나루∼청풍 문화재 단지)이 포함된 일정(두 가지). 승우여행사(www.swtour.co.kr) 02-720-8311 △당일(3만9000원)=월악산 국립공원 만수골 들꽃 찾기. △1박2일(14만5000원)=하회마을(안동)∼청량사(봉화)∼소백산 파크 호텔∼부석사·소수서원(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