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이은별 선수 세례 받아
큰 버팀목 '주님' 믿고 훈련 열심히
지난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을 당당히 통과해
태극마크를 단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주님의 자녀로 거듭났다.
김아랑(19)ㆍ이은별(23) 선수가 3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성세바스티아노경당에서 나란히 세례를 받았다.
두 선수는 이날 임의준(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 담당) 신부가 주례한
세례식에서 각각 헬레나ㆍ에스텔이란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앳된 얼굴의 두 선수는 "성수가 이마에 부어질 때 신기하고 놀라기도 했지만,
깨끗해진 기분이 들어 좋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은 세례를 받고 싶어
먼저 임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세례를 받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선수촌 한편에 미사시간 등이 적힌 게시물을 보고
이들이 먼저 전화기를 든 것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에 임 신부는 그 길로 두 선수를 위해
매주 수요일 저녁에 교리를 가르쳤고,
그때마다 두 선수가 하루하루 고된 훈련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줬다.
임 신부는 이날 강론에서
"먼저 하느님을 찾은 이들에게 주님께서 큰 버팀목이 돼주실 것"이라며
"앞으로 방송을 통해 경기 전후 늘 성호경을 긋는
두 선수의 모습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가대표로 선발된 쇼트트랙 선수 12명 중 6명이 가톨릭 신자가 됐다.
아울러 최근 선수촌에 입소한 배드민턴과 아이스하키 종목 선수들 중
가톨릭 신자가 많아 선수촌 경당에는 이전보다 많아진
20여 명 선수가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특히 세 남매 박승주(마리아, 23, 스피드스케이팅)ㆍ
승희(리디아, 21, 쇼트트랙)ㆍ세영(이냐시오, 20, 쇼트트랙)씨를 국가대표 선수로 길러낸
이옥경(데레사)씨(1216호 5월 19일자 보도)는 이날 김아랑 선수의 대모가 돼줬고,
세 남매도 함께 동료 스케이트 선수가
같은 신앙 안에 함께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이옥경씨는 "쇼트트랙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선수가 스스로 성당을 찾아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주님 축복처럼 느껴진다"며 "오늘 국가대표가 되는 것에 버금가는
값진 신앙의 기쁨을 얻은 선수들이 주님께 의탁하며 힘든 과정을
모두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약은 내년 2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더욱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 3일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가 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왼쪽)ㆍ
이은별 선수가 환히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