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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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우원군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평소에 내 사고의 수준은 ‘길거리 인식론’이다. 즉 무슨 주제로 글을 쓰거나 말을 하던 지나가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그런 수준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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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이 일신상의 큰 손해와 위험을 감수하고 구태어 하지 않아도 되는 커밍아웃을 한 이유는 무었일까?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그가 신앙생활을 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아전인수의 해석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가 다녔다는 교회의 성격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만약에 신앙적 결단으로 그런 상황에 까지 이르기까지 되었다면 그렇게 개인적인 해프닝 성격으로 일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가 했던 일련의 인터뷰에서 전두환과 광주에 관하여 상식적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이야기는 있어도 교회 이야기는 없다.
다음으로 마약 관계론을 펼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마약을 안해보았어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마약은 한 상태에서만 효과가 나타난다. 오히려 “나 잡아가라.”고 공개적으로 마약을 하지 않았던가?
셋째로 가족 간의 불화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 행동이라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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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무엇일까? 내 추즉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식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전두환을 찬양하는 자료를 찾아 보려면 눈을 씼고 찾아보아도 희귀하다. 그러므로 전두환에 대한 상식적 판단 위에 용기를 내었을 뿐일 것이다.
나는 전적으로 전우원군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 긍정적인 면에서 할아버지 보다 더 큰 인물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