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10) 미사 중 복사에 대해서 (1) 미사 중 “복사”는 왜 필요한가요?
1) 미사 중 “복사”는 무엇입니까?
미사는 늘 주례 사제의 집전으로 봉헌됩니다.
그러나 홀로 모든 전례를 이끌고 갈 수 없기에 합당한 봉사자들이 필요합니다.
늘 제대 주변에서 전례를 주례하는 주례 사제를 돕고 원활한 전례 활동을 돕기 위해 봉사하는 이들을
우리는 “복사”라고 부릅니다.
“복사”는 무엇일까요?
우선 그 정의를 이해하기 위해 가톨릭 대사전을 살펴봅시다.
“미사, 성체강복, 혼인성사, 성체성사 등을 거행할 때 집전하는 사제를 도와 의식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사람으로 보미사라고도 불렀다.
원래 이 일은 하급 제3급에 속하는 시종직(侍從職, acolythus)을 받은 자가 담당하였으나
이 성품이 폐지된 이후는 평신도인 복사가 이 일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전례 안에서 복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실제로 ‘구원의 성사’ 43항에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하며 거룩한 미사 안에서 복사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와 하느님 교회 전체를 위하여, 일부 평신도들은 전통에 따라 거룩한 전례 거행에서
나름의 직무를 올바르고 모범적으로 수행하여 왔다(교회법 제230조 2항; 총지침 97항 참조).
여러 명의 평신도가 다양한 직무나 같은 직무의 여러 부분을 분담하여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다(총지침 109항).”
2) 역사 안에서 “복사”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초세기부터 복사의 역할이 있었지만,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역사 안의 증언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은 3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당시 박해 때문에 감옥에 갇힌 신자들에게 열두 살의 성 타르치시오(263?~275)가 성체를 모셔다 주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복사” 역할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성 타르치시오를 복사의 주보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이후 9세기경부터 미사에서 시종의 역할을 복사가 담당했습니다.
당시 마인츠(Mainz) 공의회(813년)에서는 “모든 성직자는 미사를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해서
시간경과 독서를 하거나, 미사 응답송을 부를 성직자나 소년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곧, 복사는 전례 안에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생겨난 직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 이전에는 주로 남성만이 복사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1969년에 발표된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제70항에서는 “부제 이하의 계층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직무는 시종직이나 독서직을 받지 않은 평신도들에게 맡길 수 있다.
사제석 밖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직무는 본당 신부의 재량대로 여성에게도 맡길 수 있다.”고 정하여
성인 여성들과 소녀들에게도 복사의 역할을 맡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구원의 성사47항).
[2024년 8월 18일(나해) 연중 제20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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