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6.
세월에 장사없다.
라고 했던가. 그렇게 우리 가족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안겨주고, 위험에서 보호해 주었던 세도나도 7~8년 지나다보니 골골~~ 해졌다.
하긴 그동안 박기도 하고 받치기도 하며 큰 충격을 받은것도 여러번이니 골골 댈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고차 딜러에 가서 차를 팔면 얼마 받을수 있는지 알아보니 단돈 600불.
팔기 너무 아까운 액수다. 하지만 고칠려니 목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한동안 고민 중이었는데 희소식이 들려왔다.
마침 미국의 대통령이 된 오바마 형께서 기후보호인지, 경제 활성화 인지 모르겠지만
오래된 자동차를 팔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Cash for Crunker' 라는 정책을 내놓은거다. 어이구 형님---!
오래된 차라기보다 마일리지가 갤런당 18마일이 안돼는 차가 해당 되는데
세도나도 당연히 여기에 들어간다. (세도나는 평균 16마일 이다.)
해서 원래 팔면 600불 짜리였던 세도나가 3000불을 받을수있게 된거다.
자... 그럼 무슨 차를 살까...?
살 차를 고르는 것은 즐거운 일일수도 있지만, 경제 상황을 생각해보면 비싼차는 고를수 없으니 좀 의기소침해 질때도 있다.
게다가 애들도 좀 컸는데 밴을 또 사고 싶지는 않고, 이렇게 싼 밴도 없다. 신형 세도나를 포함해서...
그런데 경사는 겹친다던가...
한장의 광고지가 집에 배달됐다.
친철하게 한국말로 써 있는 그 광고지에는 얼바인 이라는 도시에 있는 기아센터에서 신형차들을 전시하고 시승해볼수 있다고.
시승후 좋아하는 차를 구매할수도 있다고 써있다. 물론 Cash for Crunker 도 가능하다고...
그리고 맨 밑에 중요한 소식이 적혀있다.
-오시는 분들을 위해 햄버거와 핫도그, 그리고 음료가 간식으로 준비돼 있습니다.
얘들아---! 저녁 먹으러 가자---!
간식은 맛있었고 배부르게 먹고왔다.
아니... 지금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니지. 차 이야기로 돌아가자.
여러가지 차 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중에 내 마음에 들었던 차는 론도---(한국명 카덴쟈)였다.
승용차보다 조금 큰 정도지만 맨 뒷줄을 세우면 7인승이 된다는것이 포인트.
여행갈때 7명 까지 태울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짐은 어디다 싣지? 7명 태우면 뒷트렁크가 없는데..)
헌데 아내는 좀더 큰 차를 보고있었다.
보레고---(한국명 모하비)다.
기아와 현대의 디자인은 많이 다르다. 안에는 같을지 모르겠지만,
현대는 여성적 디자인, 기아는 남성적 디자인 같은 느낌이다. 한마디로 약간 투박한 전통 이미지라는 거지.
보레고는 뒤줄을 세워 7인승이 되어도 어느정도 트렁크 공간이 있다.
게다가 나와있는 팜플렛에 보면 무려 280마력. 토크는 330마력 정도다.
내눈에서 별빛이 반짝반짝... 아내을 쳐다보니 아내의 눈도 반짝반짝...
시승을 해보니 약간 거칠면서도 강력한 힘으로 도로를 스므스 하게 달린다.
이게 얼마지..? 돌아와서 세일즈맨과 이야기 해보니. 이 가격이면 이건 거저다----!!!!
그날로 계약 완료!
하지만 행사 기간이 며칠 남아있으니 행사가 끝나고 깨끗이 정비해서 주겠단다. 오케바리~~~!!!
이렇게 해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기아 보레고가 등장하게 된다.
보레고도 어떤 의미로는 전설의 차다.
이유는 캘리포니아에서 단 12대 밖에 없는차다.
저번에 이야기 했던 유고 와는 다른 의미인데...
유고는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으니까 철수한 차지만, 보레고는 팔생각을 철회해서 가지고 온 12대만 팔고 끝낸 경우다.
이차가 원래 토요타 4러너 라는 차를 잡기 위해 나왔다는데,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것 같다고 신문에 난 적이 있다.
뭐... 판단한 이유가 있겠지. 덕분에 나는 미국내에서 12대밖에 없는 차의 주인이 됐다.
근 10년을 탔다.
여러가지 평가가 있을수 있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장점 : 단점이 거의 없다는것이 장점.
단점 : 기름을 많이 먹는것이... 이건 기아차가 다 그런것 같다.
사실 cash for crunker 가 평균 마일리지가 18마일 안돼는 차를 연비 좋은 새차로 바꿔준다는건데
보레고는 도시 18마일 고속도로 22마일로 써있지만 평균 20마일을 넘은 적은 손에 꼽는다.
대개 18마일 에서 19마일 정도니 간신히 기준을 맞췄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것 하나 빼놓고는 별 불만 없이 탔다. 강한 파워, 넓은 공간... 등등
하지만 이것도 10년이 다돼가니 문제가 생긴다.
사고가 났다!!!
그전에도 몇번 부딫친 사고가 있었지만, 그건 내가 타고 있었을 때고,
이번에는 아내와 딸만 타고 있었는데 사고가 났다.
신호등 앞에서 정차해 있는데 뒤에서 차가 와서 박았다나...
다행히 아내와 딸은 목과 어깨가 뻐근한정도로 끝나서 나중에 병원에 다니며 통원 치료로 끝났지만,
상대는...
먼저 멀쩡은 한가보다. 나와서 경찰과 이야기 했다니.
그런데 차가...
나중에 경찰과 이야기해 보니 상대방 차는 포드 머스탱(무스탕). 포드가 자랑하는 멋진 스포츠 카다.
바로 어제 산 차란다. 아직 보험도 들지 않은...
앞부분이 왕창 박살나서 폐차 해야 한단다. 어제 사서 오늘 폐차.
짧고 굵게 살다간 차다.
아내와 딸애 말로는 브레이크 밟는 '끼이익~~~' 하는 소리도 못들었다니, 그냥 와서 박은것 같다.
보레고는 뒷범퍼가 부서지고 뒷문이 심하게 찌그러졌다. 그나마 이정도로 끝난걸 보면 정말 튼튼하긴 하다.
어쨌든 사고 수습후 아는 바디샾에서 차를 고쳤다.
뒷문과 범퍼 찌그러진 것 말고도 중심축(?) 이라나 뭐라나가 휘었기 때문에 교체해야 한단다.
뭐 2주쯤 걸려 깨끗이 수리해서 타보니 별로 이상한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기분 좋게 몇주 타고 다녔지.
그런데 그때쯤 DMV(california Department of Motor Vehicles)에서 차량 재등록 하라고 연락이 왔다.
일년에 한번 차량 등록 갱신인데 이때 만든지 5년이 넘은 차들은 대개 스모그 체크를 해서 보내야 한다.
요즘 차들은 엔진에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대개 패스고, 문제가 있는 차들은 어떤 약품을 넣고 패스하게 해준다.
그리고 나중에 엔진 고치라는 말을 듣지만, 이건 정말 고물차일경우 가끔 있는 일이다.
자신만만하게 스모그 체크를 했는데 이 백인아저씨 나에게 와서 묻는다.
"차 사고 난적있냐?"
"있다"
"그래서 그렇구나"
"뭐가"
"검사 결과가 안나온다"
"그게 무슨말?"
"고친 바디샾에 물어봐라"
결국 다시 바디샾에 와서 물어보니 가끔 그런경우가 있다고 한 200마일 달리면 괜찮아 진단다.
차를 빨리 고쳐야지 하는 마음에 저녁에 차를 끌고 나왔다.
달밤에 체조하듯이, 아무 목적지 없이 남쪽으로, 북쪽으로, 서쪽으로, 집으로 해서 한 250마일 정도 돌아다닌후 집에왔다.
이번에 괜찮겠지.
헌데 아직도 안나온단다. 이게 뭐냐?
다시 바디샾에 물어보니 그럴리가 없다며 잘 아는곳이라고 다른곳을 소개시켜 준다.
이곳 주인께 자초지종을 잘 말해보니 '그래요?'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래도 좋다. 제대로만 나와다오.
잠시후... 이분도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내게온다. 그리고 역시 안나온다고 그러네.
내가 말했잖아. 사람말을 귓등으로 밖에 안듣더라. 그나저나 문제는 나다.
스모그 체크를 하지 못하면 등록을 할수가 없고 그러면 언제든지 경찰에게 잡힐수 있다.
난감하군.
헌데 이 아저씨 잠시 뭘 생각하는듯 하더니 사무실로 들어간다. 잠시후에 웬 두꺼운 서류철을 가지고 나오는데...
뒤적 뒤적 서류를 넘기더니 한 서류를 찾아서 내게 보여준다.
거기에는 DMV 의 이름으로 한가지 공지사항이 써있는데
마즈다의 무슨차, 쉐브로렛의 무슨차, 어디에 무슨차... 이렇게 나오더니 마지막즈음에 기아의 보레고가 떡 하니 써있다.
그러면서 위에 적힌차는 무슨무슨 이유로 스모그 체크가 안될수 있으니 DMV 의 어디로 전화 하라고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별수있나. 전화해 봐야지.
그런데 전화를 거니 띵똥땡~~~! 하면서 이 전화번호는 사용중지 됐다고 하네.
이 아저씨도 자신이 걸어보더니 나오는 안내방송에 기가 찬 모습. 뭐냐 이건?
결국 방법은 딜러에 가서 물어보란다. 휴~~~! 하루가 다 가는군.
자...! 안가려고 했지만 결국 마지막 방법은 딜러다.
이곳에 가서 흑인 기술자에게 물어보니 이 기술자 처음에는 '말도안돼' 라는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심각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동료 기술자를 부르더니 내가 한 말을 전해준다.
이사람도 같은 흑인으로 처음에는 미소만 짓다가 나중엔 같이 심각한 표정이다.
그러더니 나에게 설명해 주는데
"고칠수 있다"
"정말이냐?"
"그렇다. 한 일주일 걸릴지도 모른다."
"일주일? 너무 긴데 더 짧게는 안돼냐?"
"장담할 수 없다."
"그래? 가격은 얼마쯤 드냐?"
"모른다.기간도 사실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몰라? 가격도 모르고 날짜도 모르냐?"
"그렇다."
....
내가 기가막혀 쳐다보니 이사람
"그럼, 네가 해볼래?"
하면서 서류철에서 어떤 종이를 찾아서 건네준다.
깨끗하게 프린트된 종이도 아니고 A4 용지의 반만한 크기에 손으로 쓴듯한 글씨가 복사돼 있다.
찬찬히 읽어보던 내 입이 저절로 헤~~ 벌어졌다.
하도 기가 막혀서 앞의 두 기술자를 쳐다보니, 두사람 다 팔짱을 끼고서 내게 고개를 끄덕끄덕인다.
할말이 없어진 나는 다시 종이쪽으로 눈을 돌렸다. 내용을 보면...
1) 0~80 마일까지 20초 이내로 올려라. (뭐?)
2) 80마일의 속력을 20초간 유지하라.(뭐뭐?)
3) 20초후 악셀레이터에서 발을 떼고 자동 감속 시켜라. 절대 브레이크를 밟지마라. (뭔소리야?)
4) 20마일 까지 속력이 떨어지면 브레이크를 밟고 정차한다.
5) 30초간 기다렸다가 1~4번을 반복한다. (뭐시라...?)
6)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1~5번을 반복한다. (......)
....
골이 아파온다. 이걸 어떻게 하란말인가?
첫째, 80마일 까지 속력을 낼수있는 거리는 프리웨이 고속도로 뿐이다.
하지만 이 프리웨이의 한계 속도는 65마일. 80마일이면 속도 위반이다.
게다가 차들이 있는데 어떻게 80마일을 20초간이나 유지 할수 있지? 완전 곡예 운전을 해야한다.
둘째, 자동감속. 이게 65마일 까지는 한계 속도이니까 몰라도 20마일 까지 떨어뜨리면 교통 방해다.
게다가 뒤따라오는 차들이 가만히 있겠냐? 빵빵 거리고 난리가 나겠지.
게다가 달리다가 정차 하라고? 사고 날일 있냐?
세번째, 프리웨이에서 정차를 30초간? 미쳤냐?
네번째, 이게 한번으로는 안 끝난단 얘기지. 해결될때 까지 무한반복이라고...?
....
무리, 무리다. 이건.
이제야 가격도 시간도 왜 모르겠는지 알겠다.
시간이야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거고, 운이 좋으면 한번에 운 나쁘면...?
가격은, 인건비 + 만약 교통티켓을 받게 되면 최소한 400불 정도 될꺼다. 요즘은.
그런데 운 나쁘면 스피드 티켓에 교통 방해 티켓에 사고 까지 유발 할수있다.
위에 언급한 위반을 티켓으로 환산하면 1000달러는 우습게 넘는다.
그리고 이게 한번이 아닐수 있잖아. 이정도면 면허 취소에 감옥행이다.
눈앞에 하늘이 까맣다.
밤이 됐는데도 잠이 안온다.
차를 팔려고 해도 새차를 사려면 목돈이 있어야 하고 낮에 알아보니 지금 차를 팔면 2000불 정도 받는다.
그보다 아직도 쌩쌩한 것 같은 차를 같다 팔기도 좀...
뒤척 뒤척 잠을 이루지 못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 2시.
그래. 이 방법 밖에 없다.
새벽 2시. 옷을 입고 차를 타고 밖으로 나왔다. 프리웨이를 올라가기 전에 잠깐 기도를 드린다.
'제발 무사히...'
방법은 이렇다.
프리웨이에는 갓길이 있다. 고장난 차나 사고난 차들이 교통방해를 하지 않도록 옆으로 빼는 길이다.
이곳에서 부터 시작한다. 먼저 차를 멈춘후 손목 시계를 한손에 들고 시작이다.
악셀레이터를 밟아라---!
끝까지 밟으며 프리웨이 안쪽 라인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왜 이렇게 차가 많냐? 니들 잠도 없냐?
엔진 소리가 시끄럽게 올라가고 변속이 되는 느낌이 확실하게 다가온다.
앞차가 보이면 레인을 바꾸면서 다리에 쥐가 날정도로 밟아댄다.
65... 70... 75... 80! 20초!!!
자. 지금부터 20초간 유지다. 차들을 휙휙 지나간다. 경찰이 어디 없는지 사방 거울과 양옆, 뒤를 면밀히 살핀다.
사실 불빛 밖에 안보이니 불빛의 모양으로 경찰차를 구별해야 한다.
앞과 뒤, 사방거울과 시계 까지 봐가면서 달린다.
바짝 긴장해서인지 몸이 더워지고 땀까지 흐른다.
16, 17, 18... 20!!
재빨리 악셀레이터에서 발을 떼고 감속한다.
속력이 천천히 줄어들면서 뒤에 불빛이 점점 크게 다가온다. 뭐지...?
뒷거울을 계속 주시해보니 아까 지나쳐간 그차다. 슬쩍 봤을때 젊은 애들이 타고 있던것 같은데...
점차 속력이 내려가니 뒤에 바싹 붙었다가 옆으로 비켜서더니 내 앞으로 들어와 앞을 막아선다.
화 났다는 뜻이다. 뭐 그래도 차 속력이 계속 줄어드니 거리가 생긴다.
결국 포기 했는지 그냥 가버리더라.
20마일! 브레이크다.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다시 갓길로 빠져서 차를 세운다.
30초간 휴식이다~~~.
식은땀이 흐른다. 두팔에 힘이 쫙 들어가서 팔이 떨려온다.
잠시 쉬는 시간이지만 비상등을 켜놓은채 사방을 두리번 살펴야된다. 언제 경찰이 지나갈지 모르잖아.
헌데, 이걸 몇번 해야 하는거야? ㅠㅠ
결국, 갈때 3번, 올때 3번 으로 오늘밤을 끝냈다. 에어컨을 켰는데도 몸이 땀범벅이다. 휴~~~~!
집에 돌아오니 대충 3시. 그래도 용케 안걸렸다. 다시 한번 샤워를 한후, 잠을 청해본다. 그런데 이런걸로 될까?
다시 스모그 체크를 왔다. 검사가 끝날동안 사무실에서 기다리는데, 왔다 갔다... 안심이 안됀다.
될까? 안될까? 안되면 이젠 어쩌지? 또 해야하나? 팔아야 하나?
이생각 저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는데 주인이 들어오더니 OK! 란다.
'대한민국 만세---'
검사비를 지불하고 차가 나올동안 이제야 사방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소파가 있네... 앉아보자... 앉으니 눕고 싶네...
슬쩍 눈치를 보니 손님도 없다. 에라~~~!
발을 쭉 뻗고 누워서 기지개도 펴본다. 졸립다...!
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글은 좀 길어졌는데 내가 읽어봐도 별 재미 없네요...
아뭏든 이런 경험 하신분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지나고 보면 영화를 찍는듯한 긴박함과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글 재주가 없어서 표현이 잘 안돼네요.
참고로 보레고는 2년전에 팔았습니다. 저에게는 팔때까지도 아깝다고 생각됐던 "추억의 차" 입니다.
읽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장문의 글이라 시간나는대로 잘 보겟습니다.
스모그 체크를 통과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면허 시험보다 더 땀나셨겠네요. ㅎ ㅎ
생생글 재밌게 잘 보았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미국생활에서 차는 뗼레야 뗄수가 없다고 들었는데 진짜 차때문에 고생 많이 하신거 같습니다.
미국차 사지말라는 산증인이 여기 계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