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1박2일(26일,27일)로 설악산에 있는 대명콘도를 베이스캠프로
하여 동해안 쪽으로 갔다왔다.
1월 하순에 필리핀 쎄부로 같이 여행을 한 8쌍의 고교동창부부에
이번에 새로 합류한 3쌍의 부부 총22명이...콘도 2개를 예약하여...
총무인 나는 며칠 전에 내린 폭설때문에 모처럼의 친구들과의 모임을
취소하느냐 마느냐하는 걱정을 했지만 다행이 눈은 다 녹았고....
화창한 날씨에 인제가 고향인 친구의 융숭한 대접까지 받을 수 있었으니...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었다...
모임을 주관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심정을 알리라!..
26일 아침 8시경에 두가족, 세가족씩 조별로 승용차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하였고,
서로 연락을 하면서 1차 중간 모임장소인 홍천의 마지막 휴게소인
화양강 휴게소에 도착한 것은 11시 30분경,
커피와 음료수 등으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인제의 음식점으로...
인제에 있는 토속음식점에서 된장찌게와 근처의 점봉산에서 나는 나물을
주로한 반찬으로 소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으며...
친구들과의 우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난 시간이 오후 1시 반..
그냥 그 시간에 콘도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처음에 계획한
미시령이 아닌 진부령을 넘어 삼포해수욕장으로 향했고...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2시30분경...
여름휴가철의 떠들석함과는 또다른 파도치는 소리만이 적막함을 깨는
겨울바다가 그곳에 있었고,
겨울바다를 보며 바쁘게만 살아온 그 동안의 삶을 뒤돌아보며
잠시 회한에 잠겨보았다.
한 친구의 리드로 2km 정도의 모래사장 구보!
그중 몇몇은 반도 못가 숨이차서 헉헉거리고,...
그냥 평지를 뛰는 것과는 다르게 힘들어 하면서도 모두들 열심히...
나는 그래도 완주(?)..흐흐흐..그게 뭐 자랑이라고...
잠깐 앉아서 숨을 고르고 나서
남자들은 4명씩 두팀으로 나누어 축구도 하고,족구도 하고,,.
여자들은 단체로 사우나로...
그렇게 5시까지 조금은 추운 날씨였건만 열심히 뛰고,웃고 떠들고...
숙소인 대명콘도에 들어온 시간은 5시 30분경!...
바로 짐만 풀어놓고 속초 장사동의 명성횟집으로 출발..
그곳에서 떠들썩하게 광어회에 소주에 거나하게 취할 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뭔가 아쉬운 마음에 주변에 널려있는 나무들과 버려진 마른 미역에 불을 붙여
바닷가에서 캠프파이어를..,,
손에 손을 맞잡고 폭죽을 터트리며 그 옛날의 7080의 노래를 목청높여 부르면서..
추억에 잠겨보았다...
그리고 캠프파이어의 피날레...
남자들의 오줌발로 불을 끄면서 누가 제일 힘찬가 내기도 해보고,..
한 친구의 말이 이 캠프파이어의 압권이라고 너스레를 떨고...흐흐...
참으로 70년대 까까머리 시절로 돌아가 아련한 추억에 잠겨 보았다.
그래도 아쉬워 콘도내에 있는 단란주점의 홀 전체를 세내어
한 친구의 제안으로 서로의 파트너를 바꾸어 노래하고 춤추고...
처음에는 서로가 어색해 하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자 화기애매(?)하고 즐겁게...
끝나고 나서 우리 마누라 왈! “우리 이렇게 바꿔서 한번 살아보면 어떨까”해서
내마음을 긁어놓고(?)..흐흐흐...
새벽 1시경에 방에 돌아와 또다시 한 친구의 수고로 만들어온 필리핀 쎄부에서의
여행기를 영화(?)로 만든 DVD를 감상하며 4시까지 라면에 소주에...
그 이후의 꿈나라..
전날 늦게까지 과음을 했는데도 다들 쌩쌩하게 살아있는 것을 보고
서로 부담없는 친구들끼리의 즐거운 유흥이라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그런가 보다하고 생각해본다..그래서 친구는 좋은거라고...
아침 10시30분경에 미시령에서 속초쪽으로 내려오다가
순두부를 제일 잘 한다는 순두부집에서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인제로 다시 넘어와 황태축제(2월25일부터 2월28일)장에서
용대리 황태영농조합장의 한국황태의 70~80%가 용대리 덕장에서 말린 것이고,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는 날씨 덕분에 가장 좋은 품질의 황태라는..
그외의 것은 거의가 중국산이라고...
그리고 황태를 어떻게 요리하는지 등의 설명을 듣고 황태를 비롯하여
인제 특산품등 쇼핑을 하고서
홍천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홍천에 와서 화로구이(고추장 양념삼겹살)집에서 또 소주 한잔씩 하며
삼겹살과 막국수로 늦은 점심을 하고 서울로 출발하였다...
강남쪽에 사는 일부는 양평쪽으로,..
나를 비롯한 서울북쪽에 사는 친구들은 춘천으로 우회하여 상경하였다..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 8시!...
몸은 피곤하고 힘들었어도 친구들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었다...
첫댓글 미오라..편지방 모임도 안오시고..제 5회 편지방 모임이 4월달에 있으니 그때는 꼭 뵐수잇는 영광을 주소서..^^
역시 쇠주 안주에는 삼겹살과 갈비이죠.. 오늘 저녁에 저도 갈비 외식갑니다..이슬이 신랑과 한잔 해야징...^^
..ㅎㅎㅎ.. 눈이 웬수로다..눈만 녹지않고 계속 내렸으면 이번 정모에 참석할 수 있었을 텐데..4월에는 꼭 가리다..날짜 잡히면 달력에 똥글뱅이 팍팍 쳐 놓으리다...
치히..죄없는 눈 핑계는 와 데시고 그랴...나중에 보자는 분 하나도 안 미덥더라..모...ㅋㅋㅋ
정말 멋진 여행이셨네요. 부러워랑~~~ 저도 님들 나이때 이런 우정어린 만남을 소원해요. 그리고 명언이시네요. 윤사장님 사모님 말씀 ㅋㅋㅋ : 죄송함다 전 케이오스님의 카페에 잠깐 들린 사람입니다. ^ㅇ^
믿던 안믿던 그것은 님의 자유고요!..핑계없는 무덤은 없다는데 그것마저 없으면 어찌 이 세상을 살아갈꼬?....내는 내마음가는 대로 살리라...유유자적하면서...ㅎㅎㅎ...
아니 화장실 간 사이에 남의 닉으로 그렇게 쓰면 되나요?..ㅎㅎ..사실 저도 마누라가 그말 했을 때 "좋지! 우리 그렇게 한번 해보자구!"하면서 맞장구를 쳤지요..ㅋㅋㅋ...마누라한테 옆구리를 꼬집혔지만...
참..내..두ㅡ분 오늘 휴일인데 근무하고 계시나요? 이궁 불쌍타..약 올려야징...ㅎㅎㅎ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자꾸 잡아오라네요!...그놈의 던이 뭔지?..오늘 중요한 계약이 있어서 사무실에 나와있는데...일을 하고 싶어도 일이 없어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위안을 삼고 있다오..아~일이 좋다!..일이!...하하하하...
가끔씩 좋은 여행은 보약과 같지요...그래서 제가 역마살 탓인지 가끔 시도 때도 없이 휭하니 돌아 다니지요...^^*
노상님! 이제야 님의 꼬리말을 읽어보네요..님의 글을 대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대충 추측해보니 저와 비슷한 연배이신 것 같던데..반갑습니다..그리고 고맙구요..ㅎㅎ..저도 친구들과 작당해서 자주 다녀요..가끔 마누라들도 끼워서..말씀대로 보약이드라구요..마눌의 바가지도 줄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