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의 어려움을 말하고는 한다.
태어남은 고난의 시작이다.
생명체이니 먹이활동을 해야한다.
사냥.
강력한 동물인 사자도 매번 사냥에 성공하지는 못한다.
사냥감이 없으면 며칠씩 굶어야 한다.
결정적으로 숫사자가 늙어서 무리에서 추방당하면 사냥 능력이 없기에 굶어죽어야 한다.
거기에 비하면 인간의 사냥은 얼마나 편한가.
직장에 출근해 약간의 수고만 하면 월급이 나온다.
그 월급으로
조금 더 큰 TV를 사고
컴퓨터를 사고
스피커를 사고
외장하드를 산다.
신발.
배낭.
카메라를 사고 여행을 떠난다.
더군다나 약간의 저축을 해서 은퇴를 하면 일 안하고 살 수 있으니 감사하며 살고 있다.
퇴근을 하면 언제나 하이볼 마실 준비를 한다.
키위를 닦아 자르고 레몬과 치즈를 준비한다.
그리고 멸치와 견과류.
탄산수 만들기.
얼음.
소파 앞 탁자에 놓은 후 샤워를 한다.
샤워 후 상쾌해진 몸과 마음으로 소파에 앉는다.
오늘도 무탈하게 보냈음에 감사하며 시원한 맥주 한 잔.
영화 볼 준비하며 하이볼 만들기.
언제나 똑같은 술에 똑같은 안주.
나는 언제나 반복되는 일상에 감사하며 행복해한다.
혹시나 아프거나 죽으면 이 평온한 일상은 더 이상 반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홀한 일상이라는 표현에 동감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