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아주 무섭게만 생각했던 아버지였을 겁니다
지금은 친구 같다고 표현하지만 그래도 기억속 깊은 곳에서
아버지는 어렵고 무서울겁니다
그런데 현실로 돌아가면 아버지란 존재는 그저
자식을 사랑하는 맘으로 똘똘 뭉쳐 있는 존재란 걸 느낄겁니다
요즘은 하고 싶은 말 툴툴 다 해댑니다
예전엔 무척 가려서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젠 부모자식 관계를 떠나 친구같은 사이입니다
어젠 그렇게 사랑하는 딸들과 작은 딸 남자친구랑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조금 멀리까지 갔네요
가까이 사는 아이들 삼촌까지 불러서 오손도손한 분위기에서 맛나게 먹었네요
쥔장이 입가심하라며 먼저 덤으로 준비해준 소고기부터
돼지 갈비에. 밑반찬, 냉면. 잔치국수, 모두 너무 맛있어서
딸들이 자주 오고 싶다고 하더군요
거기까지 가면 술도 한잔 못하고 운전만 해야 되는데 ㅎㅎ
어쨌든 배터지게 맛나게 먹고. 써비스까지 잔뜩 받고. 신나는 저녁이었습니다
작은 딸 남자친구 녀석은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우리 딸 친구만 아니면 나한테 '형님'이라고 부를텐데 ㅎㅎ
'아버님. 아버님'이라고 불러대는데 이젠 면역이 되서 그러려니한답니다
처음엔 무척 어려워하더니 이젠 아들처럼 애교스런 착한 녀석이랍니다
서로 변치말고 잘 사귀다가 결혼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오후 8시쯤 자리를 끝내고 계산을 하는데
마침 주머니에 현금이 많지 않아 몽땅 꺼내주고 모자라면 카드 긁어라. 하고
큰 딸내미한테 줬더니 조금 남겨왔네요
쥔장이 계산을 잘못한건 아닌지 오늘 확인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저는 맛나게 먹은 집에서는 웬만하면 꼭 현금으로 계산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어쨌든 잘 안다는 것이. 친하다는 것이 좋을 때도 많더군요
갈비집은 자주 가는 편이 아닌지라
모처럼이니 잔뜩 먹어라. 했더니 많이 먹기도 먹더군요 ㅎㅎ
어쨌든 부모로써 자식들이 잘 먹으니 그저 흐뭇했지요
이런 자리를 자주 가지지 못하니 아쉬울 뿐이고....
근데 큰 딸 녀석이 올해 아홉수랍니다
39.씩이나 먹은 녀석이 동생 먼저 시집 가라고 하면서도
본인은 비혼을 선언하니 이 애비의 속은 조금 썩어들어가죠 ㅎㅎ
왕복 두시간 거리라서 오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건만
서로 정곡을 찌르는 대화는 회피하게 되지요
이번 추석에나 또 한번 되물어봐야죠
'아직도 시집갈 생각 없냐?' 라고 ㅎㅎ
그렇게 올드미스인지? 골드미스? 인지 모를 딸내미들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노라고 자랑질 해봅니다 ㅎ
첫댓글 즐거운 시간
되셨군요~
자랑질 할만합니다
좋은 오늘 되세요^^
하필이면 노래가 '달님에게 고백한다'고 계속 ㅎㅎㅎ 죄송
어제 달님이님 글 보고 저도 딸들하고 약속이 있었기에
오늘 자랑할 게 하나 생겼답니다 ㅎ
정겨운 가족의 만남과 식사 아름답네요
요즘세상은 비혼주의가 만연해서 울 나라가 인구절벽으로 떨어지고
노인천국으로 되었죠.젊은이들이 노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군요
여하튼 답답한 노릇입니다
우리 집에도 이런 비혼주의자가 있을 줄이야 ㅎㅎㅎ
비혼 소리만 드러도 속이 상합니다
자식들 마음대로 할수도 없고 며느리 손주 이야기만 드러도 부럽구요
아들 둘이 모두 장가를 안간다고 이젠 중년이 넘었으니 체념을 해야 되는데 쉽지가 안습니다
화목한 가정 행복한 만남 이셨군요
속상하신 마음이 저와 비슷하시군요
제 맘대로 안 되니 답답하네요 ^^*
담 부턴 둘째 따님 남친에게 운전하라구 하구 소주도 한잔 곁들이세요 글구 따님들이 자주 오구 싶다구 하는건 아부지가 고기값을 내셔서 그런거 아닌감요 ㅎㅎ
글쎄요... 원래는 즈그들이 산다고 하지만 제가 못 내게 하고 있지요
아직은 고기 정도는 맘껏 사줄 능력이 되니깐요 ㅎㅎㅎ
남친 녀석이 술을 안 해서. 운전을 시켜도 되지만. 저도 어디 가서 회식하면 술을 잘 안하는 편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돈이 대리비란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
그 돈이며 갈비를 3인분은 더 먹을텐데..
우리 아들도
비혼으로 살기를
원하니 이제
결혼 이야기는
않합니다
우리집만 그런줄 알았더니 이집저집 다들 비슷하군요
짚신짝이 그렇게 없을줄 몰랐습니다 ㅎ
이것도 유행인지 원..... ㅠㅠ
더덕꽃이라는 닉네임에 들어와서..동감합니다.
저 또한 두 아들 데리고 살고있어요.
독립도 안하고 부모집에서 하숙생처럼 사는데.
이해가 안 되요.
지 애비보다 연봉 더블..
한국며느리 포기.
다른 인종도 좋으니 결혼해서 나가라고.
그런말 조차 포기.
짚신도 짝이 있다는말 옛말이지만 그 말에 저를 위로합니다.
울집 더덕꽃
답답하신 마음에 동감합니다
세상이 많이 변질된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