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사는 법에 대하여 -혜국스님
박원자의 <인생을 낭비한 죄> 첫번째 이야기 (17쪽~29쪽)
-좀 길지만 꼭 읽어보셔요. 제가 '인생을 낭비하는 건 아닌가?' 따끔한 경책이 필요해서 오늘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퇴근해서 보기 시작한 책인데 좋습니다.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던 스티브 맥퀸의 연기는 일품이다. 수용자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악마의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벼랑 위에 앉아 풍랑을 연구하던 그의 야윈 뒷모습은 실제 주인공보다 더 실감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프랑스의 실존인물이었던 빠삐용은 십 수 년 간의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여덟 번의 탈옥을 시도할 만큼 끊임없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비몽사몽 빠삐용이 사막 한가운데로 걸어가는데 맞은편에 재판관과 배심원들이 앉아있었다. 그는 평소처럼 결백을 주장하며 살인을 하지 않았다고 울부짖는다. 그러자 재판관이 이렇게 말하며 유죄를 선고한다.
“너에게는 분명 죄가 있다, 네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다.
그것은 인생을 낭비한 죄다.”
그토록 무죄임을 항변하던 그가 재판관의 말에 자신의 죄를 시인하는 장면은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에게 지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몇년 전 석종사에서 도반들과 삼천배 정진을 할 때, 혜국스님께서 법문 중 실감나게 저 영화를 거론하시면서 한 말씀이 있다.
“나는 불교에서 금하는 살생을 저지른 죄보다 인생을 낭비한 죄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나에겐 저 말씀이 영화에서보다 더 강한 울림으로 다가와 내 삶을 돌아보게 했고, 정진하고 돌아와 후기를 쓰면서 스님의 저 말씀을 전한 바 있다. 결국 이 책 제목의 모티브를 혜국스님께서 제공해주신 셈이다.
그렇다면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저 질문을 드리러 스님이 계신 석종사로 내려갔다.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꼭 집어서 말씀해달라고 할 작정이었다.
“무한 경쟁 속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해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시원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십시오.”
하지만 좌절당하며 사는 사람들이 어디 저 청춘들뿐인가. 뜻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아서, 자식이 말을 안 들어서, 너무 일찍 직장에서 퇴출되어서, 세상이 공평하지 않아서 날마다 좌절하며 살고 있는 게 우리들 인생 아닌가.
“대부분 희망을 밖에서 찾기 때문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겁니다. 희망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좌절 쪽보다는 희망이라는 마음 밭에 양식을 준다면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일어설 수 있죠. 누가 지금까지 나와 있는 책 중에 한 권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두 말 않고 《잠수복과 나비》라는 책을 추천하겠습니다.
중풍으로 쓰러져 꼼짝할 수 없는 사람이 왼쪽 눈꺼풀을 깜박이는 것만으로 쓴 책입니다. 동료가 알파벳을 순서대로 불러주면 원하는 알파벳이 나올 때 눈꺼풀을 깜박이는 식으로 한 단어를 완성하고, 문장을 완성하고 마침내 책 한 권을 썼다고 해요. 한 단어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을 깜박였겠습니까?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가능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희망이란 어떤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본인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모양이 정해진 것이 아니죠. 좌절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좌절이 없기를 바라는 속에서는 영원히 희망을 찾지 못합니다.“
마치 기다리고 계셨다는 듯 말씀에 막힘이 없었다. 스님을 뵙기 한 주 전 쯤 봉은사에서 스님을 뵈었다. 봉은사에서 마련한 선지식 초청법회에 오신 것인데, 법왕루 법당이 꽉 차서 발을 들여놓을 틈이 없었다. 천여 명 이상의 불자들이 숨소리를 죽인 채 스님의 법문에 몰두하던 모습을 보면서 스님을 향한 대중들의 존경심을 실감했다.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절에 들어와 한평생 수좌의 길을 벗어나지 않고 일로매진해 전국선원수좌회 대표로 후학들을 이끌고 계신 스님에게도 좌절의 시간은 있었으리라. 어떻게 극복하셨을까 여쭈어보았다.
“물론 있었죠. 손가락까지 불에 태우고 태백산 도솔암으로 들어가 생식을 해가면서 눕지 않고 정진했어요.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 공부가 될 줄 알았죠. 그런데 생각만 조금 다를 뿐 마찬가지인 겁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고 이런저런 음식이 먹고 싶고 온갖 번뇌 망상이 떠오를 때마다 내가 왜 여기에 왔던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좌절을 많이 느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보니까, 그 좌절은 다른 사람이 내게 맡긴 것이 아니었어요. 내가 좌절하는 기운 속에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죠.
과거 생부터 지금까지 익혀온 습관이 생각이 되어서 나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좋든 싫든 내가 이겨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죠. ‘내 안에 이런 기운이 있었구나, 일어나자’하고 독려하면서 ‘번뇌를 화두로 바꾸고, 이 좌절을 희망으로 바꿔나가는 게 공부다, 내 안에 있는 약점을 장점으로 바꿔가는 게 수행이로구나’ 하는 자각을 하면서 좌절을 극복했죠.”
스님께선 정진하는 중에 하도 잠이 와서 성철큰스님을 찾아가기도 했었다고 한다. 해결을 하고 넘어가야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달음에 백련암으로 달려가 산책을 하고 계시던 큰스님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 여쭈었다고 한다.
“스님께선 성전암에서 10년 동안 장좌불와를 하셨다는데 졸지 않으셨습니까?”
“야 이 놈아, 내가 목석이가? 안 졸게?”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아, 스님도 졸면서 힘든 과정을 이겨냈구나’ 하면서 희망을 가졌다는 말씀을 하셨다.
“내 인생을 가만 돌아다보면 공부가 잘되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을 딱 떼어내면 한 삼사 년쯤 될까요? 그렇다면 그 시간밖에 못 산 인생일까요? 좌절했던 시기도 내 인생이죠. 자연으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
슬픈 일 괴로운 일, 힘든 일, 짜증나는 일, 좌절하는 일들이 다 합쳐져서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이루는 겁니다. 이 모두가 인생이라고 여기며 수용해서 극복해나가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좌절은 희망의 양식이 됩니다.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반드시 희망은 따라오기 마련이죠. 자연의 이치가 그렇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매화가 향기가 진하잖아요. 사시사철 꽃을 피우는 꽃들을 보세요. 향기가 있습니까? ‘뼛속에 스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떻게 코를 찌를 매화 향기를 뿜을 수 있겠는가’하는 황벽스님의 말씀도 이를 대변해 줍니다.” 21쪽
그런데 스님께서 그렇듯 몸부림치면서 공부하고 좌절을 극복했던 때가 몇 살이었을까 궁금했다.
“도솔암에 들어간 게 스물두 살 때였죠.”
스물두 살이란 말씀을 듣고 ‘아이구 너무 젊은 나이 때였네요’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왔다. 그 청춘의 스물둘에 두 손가락 다섯 개 마디를 불태우고 자신이 선택한 길에 목숨을 걸었다는 얘기 아닌가.
“열세 살에 절에 들어와서 사는데, 동상에 걸려 다리가 떨어져나갈 것 같은데도 노스님들께서는 ‘스스로 이겨내라!’고 하셨고 우린 마땅히 그 말씀에 따랐습니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해결해 버릇했기 때문에, 스물두 살은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었죠. 당연히 내가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가 다 알아서 해주니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부모에게 문제가 많죠. 정신을 제대로 차려야 합니다.”
자식 둘을 키우는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아 속으로 뜨끔했다.
...........
“스님께선 성철스님과 은사이신 일타스님께 큰 가르침을 받으셨지요?”
“그 두 분과 송광사 방장이셨던 구산스님께 덕을 보았죠. 세 분은 내게 각각 독특한 스승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성철스님은 문제만 딱 제기하고 네가 풀어라 하는 스타일이셨어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카리스마를 품고 계신 분이었죠.
일타스님은 그와 반대로 아주 자상하게 대하시더군요. 마치 어머니가 사랑하는 자식을 대하는 것처럼 자애로우셨어요.
구산스님께선 도저히 공부를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행동으로 보이셨어요.
어느 해 구산스님 밑에서 안거를 날 때인데 공부하려고 애쓰는 것이 보였던지 절 부르시더니, ‘잠을 줄이고 하루에 세 시간만 자고 공부하라’고 하세요. 대중들보다 한 시간 늦게 11시에 눈을 부쳤다가 2시에 일어나서 혼자 정진하다보니 졸지 않을 수 없었죠. 그런데 스님께서 12시만 되면 선방 앞에 오셔서는 마루를 똑똑 두드리고 인삼 다린 물을 놓고 가셨어요. 그때 내가 졸고 앉아 있으면 쏟아버리고 빈 그릇을 마루에 놓아두고 가셨죠. 다음날 아침에 빈 그릇을 보고 정신을 차리게 하신 거죠.”
스님은 석종사에 오신 이후 구산스님께서 가르치신 방식대로 솔선수범해서 하루 세 번의 예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 공양도 함께 하신다고 한다. 눈 딱 감고 말면 큰스님, 작은스님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셨다.
“완전 평등한 관계죠. 나이가 좀 많다고 좀 편해지려고 하거나 큰스님이라고 해서 다른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인생의 큰 낭비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수행이란 익은 것은 설게 하고 선 것은 익게 하는 것입니다.
눕고 싶고 편하고 싶고 게으른 것은 푹 익은 습관이기 때문에 설게 만들어야죠. 새벽 두시 반에 일어나서 예불하는 것, 아무리 자고 싶어도 정진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 또는 어떤 사람이 와서 정말 짜증나게 하더라도 잘 들어주는 것은 선 습관이니까 익도록 만드는 게 수행이에요.
수행이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밑으로 흘러내려가니까요. 자리를 지킨다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한정 없이 퇴보하는 사람입니다. 쉼 없이 헤엄을 칠 때 제 자리를 지키거나 더 나아가거나 수원지로 가죠. 자전거 타는 것과 똑같아요. 쉼 없이 바퀴를 돌릴 때 앞으로 가지 놓으면 쓰러지게 마련입니다. 함께 사는 대중들은 나를 게으르게 하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 스승이자 도반입니다. 저이들도 내가 사는 모습을 보고 신심을 낸다고 하니 서로에게 스승인 거죠.”
“멘토를 찾는 것이 세간에선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스승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살아가는 데 스승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스승이 되어야 하고 형님과 동생이 각각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한 두 사람만이 스승이 아닙니다. 먼저 익힌 경험을 뒷사람에게 전수해주고 언행일치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스승의 개념인데 서구문화로 인해 지식의 전달자로 개념이 바뀌어버렸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스승 없이 살아가는 불행한 세대입니다. 좋으나 싫으나 상대방과 나는 이 지구라는 배에 탄 동지가 틀림없거든요. 저 사람이 잘못되어서 기우뚱거리면 나 또한 기우뚱거리게 됩니다. 같은 배를 탄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어야 해요. 나는 늘 ‘스승을 만나고 싶으면 자연을 살펴보라’고 말합니다. 저녁에 마루에 앉아서 겨울 하늘을 울면서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 자유에 따르는 의무와 고통을 사유하지 않을 수 없어요.
언젠가 다른 종교의 성직자 한 사람이 출가하려고 왔길래 ‘왜 그 좋은 성직자의 자리를 놓아두고 왔는가’하고 물었더니 다른 것은 전혀 부럽지 않은데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이리저리 맘껏 떠날 수 있는 불가의 자유가 부럽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새 장 안에 있는 새는 겨울의 추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이 밤을 어디서 나야 하는가 하고 울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자유로운 새는 반드시 자신이 겨울을 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혀야 하고 저녁마다 자신이 잘 수 있는 집을 선택해야 합니다.’라고 말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렇듯 자연을 살피게 되면 새 한 마리, 나무 한 그루도 스승 아닌 게 없음을 알게 됩니다. 마음의 문을 열면 처처 모두가 스승이고 마음이 닫혀 있으면 스승이 눈앞에 있어도 모릅니다. 내 마음에 스승을 닮으려고 하는 기운이 있는가부터 찾아보아야 합니다. 스승에게 어떤 것을 배워서 익히고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가까이 계신 부모님에게는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인가 살펴야죠. 배우려고 하는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으면 스승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25쪽
마지막으로 찾아뵌 목적을 담아 질문을 드렸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잘 사는 방법을 말씀해주십시오.”
꼭 집어서 말씀해달라고 요구하는 내게 즉각 스님의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돌아올 오늘이기 때문에 영원히 하루밖에 없는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할 일을 못 하고 사는 사람은 인생을 낭비하고 사는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오늘 듣는 이 빗소리, 오늘 만나고 있는 내 앞의 보살님, 오늘 해야 할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 그 사람을 만나면서 하는 말, 오늘 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야 할 것은 인류사에서 단 한번밖에 없는 일입니다.
어제는 지나갔고 어제를 살았던 사람도 이미 죽어버렸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새롭게 마지막 하루를 사는 인생을 살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나는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루미의 “손님”이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
이 존재 인간은 여인숙이라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이 당도한다
한 번은 기쁨, 한 번은 좌절, 한 번은 야비함,
거기에 약간의 찰나적 깨달음이 뜻밖의 손님처럼 찾아오기도 한다
그들을 맞아 즐거이 모시라
그것이 그대의 집안을 장롱 하나 남김없이 휩쓸어가는
한 무리의 슬픔일지라도
한 분 한 분 정성껏 모시라
그 손님은 뭔가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 내면을 비워주려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
암울한 생각, 부끄러움, 울분,
이 모든 것을 웃음으로 맞아 안으로 모셔들이라
그 누가 찾아오시든 감사하라
그 모두가 그대를 인도하러 저 너머에서 오신 분들이니
저 시를 들으면서 나는 ‘네가 세상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도 너를 대한다’는 키플링의 시 한 구절을 떠올렸다. 긍정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말과 함께.
“그날 만나는 사람, 그날 해야 할 일, 그 날 듣는 소리, 그것이 우주의 전체라고 알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정말 영원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루가 아니라 영원에 이어지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삶이죠.
아무리 내게 와서 화를 내게 하는 사람이라도 지금 이 순간 이 사람만이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하고 최선을 다해 대할 때 낭비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겁니다.
현재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죠.
사실상 오늘은 처음이고 마지막입니다. 가버린 것은 없는 거죠.”
스님을 뵙고 돌아와 이 글을 쓸 때,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IT계의 황제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쓰며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의 인생은 크게 세 번 변했다고 하는데, 17살 때 그는 다음과 같은 일생일대의 문장을 만났다고 한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어느 날 매우 분명하게 올바른 길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후 세상에 작별을 고할 때까지 39년간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부터 하려는 바로 이 일을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모든 것은 노력에 의해서 이뤄집니다. 각자 사람에 따라 수행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먼저 주로 내 안의 어떠한 기운이 나를 움직이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로 화를 내는 기운인가, 아니면 무엇이든 너무 잘하려고 하는 기운인가, 편해지려고 하는 기운인가 하는 것들을 알아내야 하는데, 그것은 내 안에 어떤 생각들이 제일 많은가를 알아내는 것을 말하죠.
화를 내는 기운이 많으면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즉 벽이 없는 세계를 늘 의식하면서 제어해야죠. 화를 내는 것은 나는 잘하고 남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인데 그런 생각이 들 때는 일체가 평등하다는 관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게으른 기운이 많다 싶으면 게으름을 낼 때마다 ‘아, 내가 이것을 못 이기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자각하고 게으름에 양식을 주면 빈곤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이니 좀 설도록 만들자는 노력을 해야죠.
내 안의 어떤 감정과 생각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가, 그걸 먼저 알아내고 그 생각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면 방법은 얼마든지 나온다고 봅니다.”
스님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석종사의 그 환하고 너른 법당에서 절을 했다. 신심에 북받쳐 부처님께 1080배 공양을 올리고 나오는데 보니 스님께서 마루 의자에 앉아 밖을 바라보고 계신 것이 보였다. 자연이 곧 스승이라던 스님께선 그날 가을비 소리를 들으면서 또 어떤 깨달음을 얻으셨을까 생각해보았다.
스님을 뵙고 있으면서 선지식들은 언행이 일치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 누가 찾아오든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내가 맞이하는 마지막 사람인 것처럼 정성을 다해 모셔라.’
스님께선 그날 그것을 철저히 실천하시면서 내게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9쪽
첫댓글 감사합니다 "박원자"어떵게 살 것인가 " 새로출판되었습니다 "수덕사 방장이신 설정 큰스님 ' 한번 읽어 보세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어떻게 살 것인가' 읽을 책 목록에 추가합니다.멀지 않은 날에 읽을거에요. ^^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_()()()_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
수행이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입니다....나무아미타불..()()()....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