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는 미용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 볼륨감을 채우고, 주름을 없애기 위해 필러 주사를 맞는 사람이 많다. 국내 필러 시장 규모는 2020년 1200억 원에서 연평균 9.1%씩 성장해 2026년에는 약 20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지 않으면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볼륨감 만들고 주름 없애
필러 시술은 인체 조직과 유사한 성분을 피부에 넣는 원리로 진행된다. 주로 히알루론산을 이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칼슘수산화인회석, 폴리메틸 메타크릴산, 콜라겐 등이 쓰이기도 한다. 이마, 미간, 입술, 콧등, 코끝, 턱끝 등에 필러를 채워 주름을 없애고, 얇은 입술을 두껍게 만들거나 코를 높이고 턱을 갸름하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입 주위에 필러를 놔 처져 있는 입꼬리를 올리기도 가능하다.
◇피부 괴사·실명 등 부작용도
필러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멍, 통증, 색소침착, 가려움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 등이 대표적이다. 심할 경우 혈관이나 신경을 잘못 건드려 피부 괴사, 피부 기능 장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얼굴에 분포하는 혈관은 눈의 혈관과 이어지는데, 필러가 혈관 내로 주입돼 눈동맥 쪽으로 역류하면 실명에 이른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김성환 교수는 “필러 입자가 역행해서 동맥을 막을 수 있다”며 “어느 조직의 동맥이 막혔느냐에 따라 피부가 괴사될 수도 있고, 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간과 눈 밑, 코, 이마와 팔자주름 순으로 필러 시술로 인한 실명 발생 가능성이 높다.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시술 중 혈관에 필러가 들어갔다면 상당한 통증이 있기 때문에 너무 아프다면 그 즉시 수술 담당자에게 말해야 한다. 김성환 교수는 “혈관에 필러가 들어가면 그 즉시 상당한 통증이 있기 때문에 바로 시술 담당자에게 말하라”고 했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분해 효소로 녹일 수 있기 때문에 필러 주입 후 빨리 필러를 녹이면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필러 녹이기가 완전한 해결법은 아니다. 김 교수는 “필러를 넣고 빨리 제거하면 괴사를 80~90% 정도 완화할 수 있지만 100% 회복은 힘들다”며 “만약 망막동맥을 건드린 경우 혈관이 깊어 원래 시력이 모두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필러 부작용을 막으려면,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도 중요하다. 또 시술 전 자신에게 알맞은 ‘정품’ 제품을, ‘정량’으로 투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큰 효과를 보려고 너무 많은 양의 필러를 투여하면 안 된다. 김 교수는 “필러의 부작용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은데, 간단한 시술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