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30. 부산 해운대구.
양봉꿀벌과 재래꿀벌보다 몸이 크고 통통하며 온몸에 긴 털이 많은 녀석을 호박벌이라 흔히 부르지만, 분류 계통으로는 벌목-꿀벌과-뒤영벌속-호박벌'이라는 종만을 호박벌이라 불러야 합니다. 즉 호박벌은 뒤영벌의 수많은 종류 중 하나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호박벌의 학명(Bombus ignitus)으로 검색해도 이미지들은 서로 상이한 것들이 같은 이름을 달고 있어서 어떤 녀석이 진짜로 호박벌인지 도무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국생정에서는 '무늬의 변이가 심하여 분류, 동정상의 어려움이 있다.'라고 기재해 두었나 봅니다. 자원관과 국생정 모두 '호박벌의 수컷은 온몸이 선명한 황색 털로 덮여 있다. 암컷은 온몸에 흑색 털이 나 있고, 제3배마디 이하에는 적갈색 털이 나 있다.'고 기재하고 있으니 일단 이 사진의 녀석을 호박벌로 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첨부된 사진 어디에서도 이 사진의 녀석처럼 뒷다리 전체가 갈색 털로 덮여 있는(꽃가루가 묻은 건 아니라는 걸 사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개체가 없어서 호박벌로 부르기엔 껄끄럽네요. 그렇다고 무수한 뒤영벌 종류 중에 어떤 녀석인지도 알 수 없으니 당분간 뒤영벌 종류인갑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우리나라 벌 도감이 언제쯤 나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