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통해 도달한 판단, 결론은 허망한 것입니다. 아무리 정교하고 그럴듯한 생각일지라도 생각은 가상의 이미지, 거짓입니다. 진실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직접적인 체험입니다. 생각은 분리된 두 대상 사이의 간극을 관념을 통해 극복하려는 움직임입니다. 분리가 없다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생각 때문에 분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알음알이, 지식과 견해, 곧 뭔가를 이해하고 싶은 욕망은 그 밑바탕에 자신이 다른 것들과 별개로 독립된 존재라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무수한 개별자들 가운데서 독립된 자아가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끝없이 자기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음알이는 자아의 욕망, 곧 자아 그 자체입니다.
출처 : "이것이 선이다", 심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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