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농구나 배구를 엄청 좋아하셔서 누나랑 누나 남자친구가 어머니를 위해 티켓을 예매했고, 덩달아 저도 묻어서
갔다왔습니다~ ^^
저희는 전부 현대캐피탈 팬이어서 게임스코어 2: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천안까지 응원하러 갔죠.
역시나 홈구장인지라 응원인파가 엄청나더군요.(반면, 그 "양"과는 다르게 "질"은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지정석은 매진이라 2층 자리로 잡고, 누나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뒤에 얘기하겠지만 자리가 좀 안좋았습니다.ㅠㅠ
암튼, 장내 아나운서나 응원이나 모든 조건이 현대캐피탈이 압도적인 가운데 시작한 게임..
로드리고가 선발로 나오길래 내심 엄청 기대했습니다.
'그동안 못보여준거 오늘 다 보여줘!!'하고 말이죠...
예전에 갔을 때에는 로드리고가 출장하지를 않아서 잘 못봤지만, 로드리고 덩치가 다른 배구 선수들보다 커보이더군요.
엄청 잘 생겼고, 듣기로는 성격도 엄청 좋다고들 하고...
안젤코도 화면상으로 보던 것보다도 훨씬 커보였고...
게임 시작 전에 훈련하는 모습들을 보니 삼성화재의 고희진 선수 탄력이 장난 아니더군요...
블로킹 연습한다고 점프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슬슬 뛰었는지는 몰라도 고희진 선수는 네트 위로 머리가 그냥 올라오고...
고희진 선수가 눈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로드리고를 주로 봤는데, 로드리고 보고 다른 선수들보다 점프가 좋다고 생각하다가
고희진 선수들 보니 훨씬 높아보였어요...^^
게다가, 서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 훈련하고 있는데, 고희진 선수가 후인정 선수한테 먼저 가서 인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게임 시작하고 목 터져라 응원하는데 안타깝게도 현대가 져서...ㅠㅠ
중간에 오심같은 판정도 있었고... (논란은 있겠지만요...)
현장에서 보기엔 3세트였던가요.. 후인정 선수가 받은 공이 상대편 쪽으로 안넘어간 것 같았는데 그 일본인 심판이 넘어갔다고
판정을 하고, 그게 문제가 되서 비디오 판독 결과로도 알 수 없다고 하는...
(부연설명을 하자면, 삼성의 공격을 현대에서 받아내고 튀어오른 공이 네트 근처로 간 것을 후인정 선수가 받았는데, 그걸 심
판이 삼성진영으로 넘어갔다고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현대에서 이의제기를 하고 비디오판독 결과로도 확인이 안된다고 해
서 협의 후에 1:1 카운트를 선언. 이에 다시 신치용감독이 이의신청을 합니다. 문제는 비디오 판독 결과로도 알 수 없는 경우에
는 심판의 원래 판정에 따른다는 규정이 있답니다. 그래서 삼성에만 1점을 주는 상황이었죠... 뭐 원칙대로라면 옳은 판정이기
는 하지만, 애초에 그 공이 넘어갔다는 판정 자체가 좀 의심스럽고...)
장내아나운서가 "오심이 경기의 일부다"라는 말을 했지만, 이미 기운 빠진 뒤라서...
암튼, 여차저차 해서 경기는 삼성화재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그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퇴장하는 현대 선수들에게는 더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습니다...^^(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ㅠㅠ)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현대의 패인으로는 다른 것들 보다도 "오정록 선수의 부진"을 꼽습니다.
오정록 선수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고, 현 리그의 최고의 리베로라는건 알지만, 챔피언시리즈에서는 이상하리만치
기운이 없어 보이더라구요. (전 현대에서 후인정 선수 다음으로 오정록 선수를 좋아합니다...^^)
예전에 대한항공하고 게임할 때 직접 봤을 때에는 굉장히 가볍고 기찬 모습이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표정도 굳어있고...
리시브도 이상하게 불안정하고...
그렇다보니 삼성의 서브가 들어오면 오정록 선수가 1차로 리시브를 해줘야되는데 후인정 선수나 송인석 선수가
받아줄려다보니 충돌이 생기고... 암튼,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ㅠㅠ
어쨌거나 저쨌거나... 삼성화재 팬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내년에 다시 겨뤄봅시다!! ㅎㅎ
(박철우 선수가 완쾌된 상태에서...^^)
뭐 게임은 게임이고...
자리를 잘못 잡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우리나라 팬 문화가 좀 이상하게 자리잡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한쪽에 삼성화재 응원단이 정렬되어 앉아있고, 초반에는 현대캐피탈의 압도적은 응원전이 계속 되었었는데 뭐 기운 빠지는
판정도 있었고, 현대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만...
왜 "팬"이라는 사람들이(정식 응원단은 아니었습니다만, 현대 응원 유니폼도 맞춰입고...) 현대가 잘한 것이 있으면
별 반응 없이 그냥설렁설렁 박수만 쳐주면서 한번 실수하면 "X새끼야~"하고 외치고, 온갖 육두문자에 비난만 해대는지...
게다가 더 열받는건, 현대가 멋진 공격을 성공시킨다거나 삼성의 강한 공격을 잘 막아내면 흥분되고, 그러면 앉아있다가도
벌떡 일어서서 환호에 박수갈채 보내고 해줘야 되는데, 오히려 절 툭툭 치면서 안보이니까 앉아달라고나 하고...
이쁜 치어걸들이 응원석 바로 앞에서 열심히 유도해주면서 응원 문구를 알려주는데도 제가 앉아있는 쪽은 조용...;;
누나 남자친구는 선수들 사진 찍는다고 해서 그렇다고 치고, 어머니는 연세가 있으시니 그렇다고 치고...
아마 제가 자리 잡은 곳에서 수건 흔들어가며 목 터져라 외쳤던 사람은 저랑 누나밖에 없는 것 같네요...-_-;
왜 그리들 비협조적인지...
나중에는 치어걸들이 제가 앉은 자리 쪽에는 오지도 않더라구요...;;
(그 치어걸 무쟈게 이뻤는데...ㅠㅠ 여담입니다만, 경기 끝나고 그 이쁜 치어걸이 울더라구요... 졌다고...ㅠㅠ 가서 한번 안아주고 싶었...ㅠ_ㅠ)
물론 그냥 단순히 현장에서 보기위해서 오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그냥 조용히 볼 생각이라면 괜히 힘들게 경기장에서 볼게 아니라 집에서 편하게 보는게 훨씬 낫다고...
열심히 응원해 줄 것도 아니고 응원 리드에도 따라주지 않을거라면 경기장에 왜 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하는 척이라도...)
그냥 조용히 보기 위해서 왔다고 하더라고 주변에서 열심히 응원한다고, 그 응원 때문에 시끄럽다거나 안보인다고 그거 못하게 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쩝...
암튼, 어제는 엄청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천안 쪽에 저희 외가, 친가 조부모님들 묘지가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가서 인사드리고...
경기 보는 내내 목 터져라 외쳐대고...
서울 와서 저녁 먹고 어머니랑 누나는 그냥 뻗고... 저도 피곤하고...
내년 시즌 현대캐피탈이 다시 정상을 탈환하길 바랍니다!! ^^
현대캐피탈 화이팅~!!
첫댓글 1차전.. 뒤집힐때..불길한.. 생각이.. 들더니.. 들어맞았네요..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 치뤄온게.. 그게 대개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나봅니다.. 항공과의 경기도.. 박빙이었고.. 암튼 힘을 다 쓰고.. 정작. 중요한 결승에서 힘없이 무너진거 같은 인상을 주었다는.. 암튼 다들 수고했고.. 한전 창단으로 인해.. 더 멋진 시즌으로. 돌아왔음. 하네요.. 덧붙여 LIG의 성장도.. 기대합니다.
오정록 선수 허리 부상으로 수술받고 아직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디 다음 시즌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줬으면 하구요. 박종영 선수는 좀 더 경험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한 팀의 리베로를 맡기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배구 예전에 잠깐 봤었는데..그때가 삼성화제 무적시절이었습니다..9연패에 77연승이었나;; 잘 기억이 안나는데 너무 과장된거인가요??;;ㅋ
맞아요 .. 그 슈퍼리그때부터 계속............. 그땐 뭐 이길수가 없었던 존재죠 .. 비교하자면 NBA 베스트 5와 KBL베스트 5랄까..
천안연고 남녀두팀모두 깨지는군요 흥국생명은 1승후 3연패, 현대캐피탈은 3연패.. 둘다 모두 3연속 우승달성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