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불가망 初心不可忘
새 거울은 티 없이 맑다. 무엇을 비추어도 그대로 뚜렷이 나타난다.
그런 거울도 시간이 지나 먼지가 끼고 때가 묻으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비뚤어져 보이기도 한다. 거울에 금이가면 갈라져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자주 닦아주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비록 처음에는 갓난아이처럼 맑지만,
세월이 지나가면 갈수록 먼지가 더럽게 낀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더러워진 마음을 말끔히 닦고, 묻은 때를 모두 씻어낸다는 뜻이다.
사람이 권력을 누리다 보면 오만이라는 때가 묻게 마련이다.
그러면 처음에는 나라를 위한다느니 국민을 위해서라느니 하며
제법 신통한 말을 하던 사람도 초심을 잃게 된다.
물론 초심부터 흉악스러운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마음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자주 마음의 때를 씻어내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어에도 '초심불가망初心不可忘' 이라는 말이 있다.
'초발심시편성정각初發心時便成正覺' 이라는 말도 있다.
부처의 길을 밝히려는 마음이 처음부터 단단하다면 틀림없이
그 소원이 이루어지고 올바를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다.
아마도 초심이라는 말은 여기서부터 나왔을 것이다.
나의 선어 99 홍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