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에서의 하루, 세종호수공원
세종특별자치시의 도심 한가운데에는 세종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여행자의 쉼터인 세종호수공원이 있다. 드넓은 호수를 중심으로 5개의 테마공원이 있어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골라 쉬어갈 수 있다. 공원 가까이에는 한두리대교 아래에서 이어지는 야생화 핀 자전거길, 넓고 깨끗한 시설로 편안함을 보장하는 합강공원 오토캠핑장 등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왼쪽/오른쪽]세종호수공원 내 은빛해변 /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
자연을 닮은 인공 호수, 세종호수공원
도심 중앙에 자리한 세종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로 그 넓이가 축구장 62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공원은 다섯 가지 테마로 꾸며졌는데 축제섬, 무대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이 그것이다. 첫눈에는 언제 한 바퀴 돌아보나 싶을 만큼 거대하지만 발걸음은 쉽게 이어진다. 공원마다 다른 매력으로 다양한 풍경과 쉼터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축제섬에서 바라본 무대섬
호수공원 중앙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다. 호수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설치된 무대섬이다. 갖가지 행사와 축제를 진행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670석을 갖추었다. 특별 이벤트가 열리지 않을 때는 주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커다란 그늘 쉼터가 된다.
금강물을 정화해 호수로 보내주는 청음지
호수 곳곳에 수경시설도 마련되어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첫 번째 장소는 중앙 입구 옆 고가 아래의 광장분수. 아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솟구치는 분수 속으로 뛰어들고, 어른들은 고가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한다. 공원에는 수질 관리를 위한 특별한 시설도 있다. 물을 깨끗하게 해주는 정화식물을 심은 청음지이다. 자연의 이치를 이용한 정수시설로 금강의 물을 더욱 맑게 만들어 호수로 공급해준다. 호수 가장자리에 모래톱을 만들어 바닷가에서처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은빛해변과 작은 요트인 딩기나 수상스키, 서핑 등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섬은 호수공원 물놀이의 백미다. 수상레포츠 체험은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목요일에서 일요일에 이루어진다.
[왼쪽/오른쪽]은빛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가족 / 은빛해변에 사는 개구리 모래놀이와 수상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물놀이섬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바람을 테마로 한 공간도 있다. 바람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형상화한 바람의 언덕이다. 편안한 구릉지대를 보듯 저절로 머물러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장소다. 이곳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 공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호수 건너에 자리한 건물들과 구릉이 주는 편안함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이 공간엔 따가운 여름 햇살을 피할 그늘이 없다. 챙 넓은 모자나 양산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시원한 얼음물도 준비해간다면 하루 여행의 쉼터로 제격이다.
바람의 언덕에 올라 바라본 호수와 도시 전경
바람의 언덕과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공간도 있다. 수변전통공원 내에 자리한 팔각정 ‘장남정’이다. 이곳의 옛 지명인 장남평야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팔각정에 올라 공원을 바라보면 숲과 하늘이 맞닿아 있다. 장남평야는 건물로 채워졌지만 숲이 새로운 평야를 만든 듯하다.
수변전통공원 내 장남정
공원 개장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입장은 무료다. 일몰 후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수상무대와 세호교 등 경관 조명이 밝혀진다. 호수 중앙의 분수는 평일 12시와 8시, 휴일 12시, 4시, 6시, 8시에 20분가량 가동된다. 공원 안에는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의 일환으로 휴지통이 없다.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나온 쓰레기는 도로 가져가자.
한두리대교 아래 야생화 군락지
공공자전거 ‘어울링’ 타고 야생화길 라이딩
호수공원에서 4km 거리에 한두리대교가 있다. 다리 아래로 산책로와 자전거길, 강변 공원이 함께 조성되었다. 이곳은 공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강변 야생화로 유명했다. 지금도 공원을 꾸미면서 식재한 꽃들과 함께 자연 그대로의 야생화가 지천이다. 이맘때면 초여름의 꽃들이 도로 양옆으로 만개해 바람에 살랑인다. 독성 없는 양귀비가 붉은 꽃을 흩뿌리고, 북아메리카 원산인 기생초가 노랗게 피어난다. 일명 계란꽃이라 불리는 개망초도 수줍게 하늘거린다. 절제미가 돋보이는 한두리대교와 무척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왼쪽/오른쪽]꽃밭 옆 자전거길 /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 대여소
세종시의 넓은 공원은 걸어서 돌아보는 것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공공자전거 대여소인 ‘어울링’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면 된다. 세종시는 29곳의 어울링 대여소와 386곳의 거치대를 운영하고 있어 도시 어디서나 빌리고 반납하는 것이 자유롭다. 어울링 홈페이지를 통해 대여소와 거치대의 위치 및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공자전거는 본인 명의 휴대폰 번호를 가진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대여는 무인정보단말기를 이용한다. 1일권 요금은 1,000원. 단, 대여 후 90분마다 단말기에서 반납과 재대여를 해야 한다. 재대여를 하지 않고 90분이 넘으면 30분마다 1,000원의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산책도, 캠핑도, 휴식도 OK! 합강공원 오토캠핑장
호수공원에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30분 정도 달리면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이 나온다. 2015년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캠핑장으로 세종시에서 관리한다.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했으며, 총 4구역에 오토캠핑 사이트 102면이 마련되어 있다. 모든 사이트는 전기시설을 갖추었고, 소화기와 인명구조함, CCTV 등 안전시설도 강화됐다. 각 사이트는 초대형 텐트까지 설치가 가능하며, 사이트 간 간격이 여유로워 아늑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강변을 바라보며 즐기는 캠핑
강변에는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었다. 캠핑장 양옆으로는 국토 종주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캠핑장 이용 고객은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데, 캠핑장 입장 시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면 된다. 캠핑장 곳곳에는 대형 파라솔과 팔각정, 벤치 등이 설치되어 쉼을 청하기에도 좋다. 캠핑과 상관없이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며, 운동시설과 휴식 공간 외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잘 조성된 합강공원 오토캠핑장 / 넓은 도로와 캠핑 구역
캠핑장은 인터넷 예약이 기본이지만, 평일이나 비수기에는 당일 전화 문의를 통해 이용할 수도 있다. 기본 이용료는 평일과 비수기 1만 5,000원, 주말과 성수기 2만 원이며, 전기시설 이용 시 3,000원이 추가된다. 캠핑장 내에 매점과 식당, 카페 등이 없으므로 필요한 물품은 미리 챙겨가야 한다.
여행정보
세종호수공원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다솜로 216 문의 : 044-300-3114
공공자전거 ‘어울링’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군청로 93 문의 : 1899-9161
합강공원 오토캠핑장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태산로 329 문의 : 044-862-5985
1.주변 음식점
다복정한정식 : 한정식 / 세종시 한누리대로 157 / 044-862-3371 밍 : 차우면 / 세종시 누리로 27 / 044-866-8933 황우제 : 오리매운탕 / 세종시 연동면 태산로 101-12 / 044-866-1141
2.숙소
하늘아래금강펜션 : 세종시 금남면 도남2길 205-14 / 010-5548-4518 금강자연휴양림 : 세종시 금남면 산림박물관길 110 / 041-635-7400 청벽비발디펜션 : 세종시 장군면 금송로 161 / 044-881-7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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