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에서 30년도 지난 낡은 빌라에 물이 새고 쥐까지 들끓어 슬럼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수년 간 바로 옆 택지개발지구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건설사와 고양시의 입장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고양시와 주민에 따르면 전날 식사2지구 인근 두산·원일빌라 주민 60여명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양시는 두산원일빌라의 개발을 조건없이 수용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7월18일 실시계획인가를 얻은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처음부터 개발부지 인근 두산·원일빌라 부지가 제외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고양식사2구역의 경우 지난 2014년 7월 18일 실시계획인가를 얻을 당시 전답과 임야·나대지 형태의 개발구역내 토지들과 달리 면적이 좁고 세대수만 많은 빌라를 포함해 이마저 공원부지로 개발한 뒤 기부체납 할 경우 개발 이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 “멀쩡한 빌라를 허물 필요가 없다”는 논리로 제외시켰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고양식사2구역은 이미 A1·A2 블록에 자이2차 802세대와 자이3차 1333세대가 입주를 마쳤고, 마지막 남은 A3 블록은 A건설이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예정으로 아직까지 분양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준공 후 30년이 지난 총 98세대의 두산·원일빌라(91년 6월, 90년 6월 각각 준공) 주민들은 마지막 남은 A3 부지로의 편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A건설은 이들 빌라의 98세대를 포함하기 위한 조건을 놓고 고양시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A건설은 이들 98세대를 수용할 경우 추가로 수 십 세대를 분양할 수 있도록 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고양시는 98세대 외에 추가 분양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이런 상황에서 두산·원일빌라는 A3부지에서 제외될 경우 현실적으로 부지면적이 3964㎡로 작고, 전용면적도 36㎡에 불과, 세대수도 98세대에 그쳐 자체개발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두산·원일빌라 대책위원회 김영숙 위원장은 “식사지구의 번듯한 도시 한복판에서 슬럼가로 남아 있는 두산·원일빌라는 천장에서 물이 새고 바닥에는 쥐와 바퀴벌레가 돌아다닌다”며 며 재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인 A3 블록에 무조건적인 편입을 요구했다.
해당 지역의 권용재 고양시의원도 “두산·원일빌라는 충분한 협상력을 확보하지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고양시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도시 슬럼화 방지를 위해서는 인허가권자인 고양시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대준 기자 (djpark@news1.kr) https://naver.me/FpZtXZaw